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조성하는 벤처기업 펀드 중 최대 규모 서울비전 2030펀드
6개 특화 분야 스타트업 대상으로 2026년까지 5조 원 지원

서울비전 2030펀드 소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유튜브]
서울비전 2030펀드 소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유튜브]

[K글로벌타임스] 서울시가 스타트업이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넘어 스케일업 할 수 있도록 2026년까지 5조 규모의 특화펀드 ‘서울비전 2030펀드’를 조성한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조성하는 벤처기업 펀드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스타트업 투자가 얼어붙은 투자 혹한기인 만큼 서울비전 2030펀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분기만 봐도 벤처투자액와 펀드결성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3%, 78.6% 감소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데스밸리에 처한 스타트업들이 추가 자금을 유입하지 못해 위기를 겪는 경우가 다소 많아졌다. 그 돌파구로 서울비전 2030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쇄 투자유치 중요한 스타트업 위한 서울비전 2030펀드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서울비전 2030펀드는 6개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특화펀드다. ▲스케일업 ▲창업지원 ▲디지털대전환 ▲첫걸음동행 ▲문화콘텐츠 ▲서울바이오까지 분야는 이와 같다. 서울시가 특화펀드를 조성하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가 바로 그것.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조성된 최초의 대규모 펀드인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혁신산업 분야별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해 총 60개 펀드 조합을 결정했다.

이는 총 470개사에 3조 4천억 원에 투자 및 운용되었으며, 당초 1조 2천억 원이었던 목표금액에 283%에 달하며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또한 투자기업 470개사를 분서한 결과, 투자 시점 대비 매출액 성장(1조 2800억 원), 고용 창출(8236명) 등의 혁신적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서울비전 2030펀드는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선점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후속투자를 진행한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특화펀드라고 이해하면 쉽다.

스타트업은 연쇄적인 투자유치가 중요하다. 자금줄이 막히지 않고 흘러 들어와야 혁신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고, 인재를 유입할 수 있으며, 나아가 해외진출의 초석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후속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서울비전 2030펀드는 위기에 빠진 스타트업에 생명줄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서울비전 2030펀드는 스케일업펀드(성장단계 지원) 1조 4천억 원, 첫걸음동행펀드 2천 5백억 원, 디지털대전환펀드 1조 원, 창업지원펀드(초기단계 지원) 1조 원, 서울바이오펀드 7천 5백억 원, 문화콘텐츠 펀드 6천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총 5조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이다.

 

스케일업, 재도약, 디지털 대전환 등 초기 및 성장 스타트업 지원

서울시는 서울비전 2030펀드의 5조 원 재원을 서울시가 4년간 3천 500억 원의 자체 예산을 확보해 운영하며, 나머지 금액은 정부 모태펀드와 민간 투자자금을 연계해 마련한다. 가장 먼저 조성하는 펀드는 스케일업펀드와 창업지원펀드다. 서울시는 두 펀드에 각각 100억 원과 4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특히 스케일업펀드는 대·중견기업 등과 NDA(Non-disclosure agreement, 기밀유지협약), PoC(개념증명), 연구개발(R&D) 등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협업을 진행하거나 완료한 스타트업과 국내외 연구기관 및 대학으로부터 이전 또는 양도받은 특허기술 보유, 해외실증 등을 마무리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원해 성장기의 스타트업 규모를 확대한다.

창업지원펀드의 경우, 일시적인 경영난으로 위기에 바진 스타트업과 기술력 및 경험을 갖춘 재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디지털대전환펀드는 ‘디지털 선도 도시 서울’을 구현하기 위한 펀드로, 인공지능(AI)·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대전환 분야 관련 첨단 기술을 보유한 미래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첫걸음동행펀드는 창업 3년 이내의 초기 스타트업 및 서울형 R&D 지원 사업에 참여한 유망 스타트업, 그리고 사회문제 해결 등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지만 민간벤처 투자시장에서 소외된 유망 혁신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서울문화콘텐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스타트업과 DMC(상암) 및 서울시 창업보육시설 내 문화 콘텐츠 분야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콘텐츠펀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성장한 바이오·의료 분야 유망 스타트업 및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스타트업에 대규모 후속투자를 전개하는 서울바이오펀드까지 운용하며 서울시를 글로벌 창업 생태계 Top 5를 목표로 진행할 계획이다.

 

"민간벤처 투자시장 어려운 한계 극복하는 선도적 역할 할 것"

서울시는 속도감 있는 투자 지원을 위해 서울비전 2030펀드와 함께 서울시 최초의 스타트업 투자 전문 시설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를 연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투자 보릿고개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성장판으로 서울시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경제정책실 경제정책과 한용호 담당자는 "서울비전 2030펀드는 운용사를 선정한 후, 운용사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후속투자를 하는 구조"라며 "서울시가 벤처펀드 조성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이후 좋은 성과를 거둬 이를 발전시켜 서울비전 2030펀드를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초기 투자를 받았던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스케일업을 하고자 하는 스타트업도 투자 대상으로 넓혔으며, 민간벤처 투자시장이 어려운 작금의 현실에서 정책자금을 통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서울비전 2030펀드의 목적이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