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기존의 하드웨어 기반의 시선추적기술이 가지고 있던 다양한 한계 극복
교육, UX/UI,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 적용 가능
국내 유일의 소프트웨어 시선추적기술 개발한 선도 기업으로 인정받아

[K글로벌타임스] 시선추적기술. 사용자가 어디를 얼마나 보는지, 그 시선의 동선과 머묾의 시간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특히 시선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사용자의 관심과 흥미 파악이 가능한데, 비주얼캠프(대표 석윤찬)는 시선추적기술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 시선추적기술과 챗GPT를 결합한 문해력 향상 애플리케이션 ‘리드’를 출시하면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비주얼캠프의 시선추적기술, 기존과 무엇이 다른가?

시선추적기술은 2가지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 시선 인터페이스와 시선 분석이다. 시선 인터페이스는 눈과 시선의 움직임 및 깜박임으로 클릭을 하거나 화면을 스크롤링하는 등 디바이스 화면을 조작할 수 있으며, 시선 분석은 화면의 콘텐츠와 시선 데이터를 종합·분석해 집중도 수치나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 등 사용자의 상태와 관심도에 대한 인사이트를 준다.

많은 이들이 시선추적기술이 신기술이라 받아들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무려 200년 전부터 존재해왔던 기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드웨어에 의존해 고가로 판매되다 보니 사용처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대중에게는 낯선 기술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 가능한 비주얼캠프 시선추적기술 [사진=비주얼캠프]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활용 가능한 비주얼캠프 시선추적기술 [사진=비주얼캠프]

비주얼캠프는 기존의 시선추적기술이 가진 ▲하드웨어 의존도 ▲고가의 가격 ▲지원 디바이스와 OS의 한계 ▲모바일 디바이스에 구동이 어려운 알고리즘 ▲1분 이상 긴 칼리브레이션(시선 인식) 과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그 결과 하드웨어가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에서 구동이 가능하며 빠른 칼리브레이션과 다양한 OS를 지원하는 시선추적기술 ‘시소(SeeSo)’ 상용화에 성공했다.

 

사소한 의문에서 시작된 시소의 개발

시소는 특히 교육 분야에 강점이 있다. 학습 태도를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보니 인공지능(AI) 기반의 자기주도 학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집된 시선 데이터를 분석해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학습자의 응시 여부, 학습 몰입도 등을 파악하고, 나아가 리포트도 제공한다. 현재 시소는 교원, 메가스터디, 웅진, 아이스크림에듀, 비상M러닝 등 국내 내로라하는 교육 기업들에 제공 중이다.

비주얼캠프 석윤찬 대표 [사진=비주얼캠프]
비주얼캠프 석윤찬 대표 [사진=비주얼캠프]

시선추적기술에 열과 성을 다하게 된 데는 아주 사소한 물음에서 시작된다. 석윤찬 대표가 2014년 지인이 뇌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눈으로 타자를 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후 관련 연구를 진행한 끝에 영문으로 100타의 속도를 구현하는 시제품을 완성했다. 자신감이 붙은 석윤찬 대표는 정부로부터 예비창업자금 지원을 받아 박재승 공동창업자 겸 COO와 함께 비주얼캠프를 설립했다.

 

국내는 시선추적기술의 불모지···기술력 뛰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어

비주얼캠프는 국내 유일의 시선추적기술 알고리즘 전문개발 기업이다. 이는 적수가 없다는 뜻이다. 강세는 교육 분야이지만, UX/UI,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비주얼캠프의 시선추적기술이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UX/UI의 경우, 밀리의서재 전자책 뷰어에 ‘시선추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는 기능’이 탑재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잠재력이 큰 시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라고 비주얼캠프는 자신 있게 말한다. 시선 데이터가 ADHD, 자폐, 경도인지장애, 파킨슨 등 여러 인지 장애를 진단하거나 훈련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 리드에 적용된 시선추적기술 예시 [사진=비주얼캠프]
애플리케이션 리드에 적용된 시선추적기술 예시 [사진=비주얼캠프]

지난 4월에는 문해력 향상 애플리케이션 ‘리드(Read)’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리드는 비주얼캠프의 시선추적기술과 오픈 AI의 챗GPT를 접목해 문해력 향상을 위한 개인별 맞춤형 진단과 학습을 제공한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문장과 문장 사이마다 사용자의 시선이 고정된 지점과 지속 시간, 그리고 다시 읽는 문장 등을 시선추적기술로 분석해 사용자가 글을 이해하는 인지적 과정을 진단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다소 낮은 문해력을 보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비주얼캠프의 경쟁력에 대해 석윤찬 대표는 “국내는 시선추적기술의 불모지다. 우리의 경쟁사는 스웨덴의 Tobii, 중국의 7invensun 등 업력이 긴 해외 기업이다. 그렇다 보니 기술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회사 설립 후 기술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덕분에 구성원의 80%는 개발자”라고 전했다. 향후 한계를 극복한 자체 개발 시선추적기술로 전 세계에 비주얼캠프 깃발을 꽂을 그날을 기대해본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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