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 160㎞ 주행 기술' 초고속 충전분야 독보적 입지 구축
삼성 비롯 벤츠, 폴스타,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로부터 투자 유치
기업가치 2조원 유니콘 등극, 내년 초고속 배터리 충전기 상용화 목표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전성시대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과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해외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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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스토어닷 CEO.[사진=스토어닷]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스토어닷 CEO.[사진=스토어닷]

[K글로벌타임스] 스토어닷(대표 도론 마이어스도르프·Doron Myersdorf)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떠오르는 초고속 배터리 충전 스타트업이다. 5분 충전에 160㎞를 가는 스쿠터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며, 초고속 충전이라는 전기차의 숙제 해결에 성큼 다가섰다. 이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반도체 개발기업서 배터리 충전기업으로 '성공적 변신'

스토어닷이 개발한 배터리셀.[사진=스토어닷]
스토어닷이 개발한 배터리셀.[사진=스토어닷]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대표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재료공학전공 연구원들과 함께 설립한 스토어닷은 원래 반도체용 나노 소재를 연구하는 기업으로 시작했다.

스토어닷 연구진들은 우연한 기회에 휴대폰 충전시간이 오래걸리던 점을 주목, 이후 배터리 충전분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스토어닷은 주로 흑연이 많이 쓰였던 배터리 음극재 소재를 나노 기술을 활용한 실리콘 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초고속 충전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3년에는 30초 만에 충전되는 스마트폰 배터리 영상을 공개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배터리 취약점 중 하나인 덴드라이트 현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내구성 또한 강화시키는 데 성공하며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위험요소까지 잡아냈다.

스토어닷의 초고속 충전기술은 전기차 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스토어닷의 초고속 충전기술은 전기차 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이를 토대로 지난 2019년 스쿠터용 배터리를 5분 동안 충전해 주행 거리 160㎞를 가는 시연을 성공리에 마치며 내연기관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2021년에는 5분 완충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발칵 뒤집었다.

이후 테슬라에 적용할 수 있는 10분이면 완충 가능한 4680 원통형 셀 시제품을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수명 주기 동안 일관된 주행 거리를 보장하는 디지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특허도 출원했다. 스토어닷은 이 외에도 관련 특허 60여개 등록 및 50여개 출원을 마치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초고속 충전기술 몰린 시선, 글로벌 유니콘으로 도약

글로벌 전기차 기업 폴스타는 스토어닷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차세대 전기차에 스토어닷의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 중이다.[사진=폴스타]
글로벌 전기차 기업 폴스타는 스토어닷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차세대 전기차에 스토어닷의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 중이다.[사진=폴스타]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전동화로 전환을 본격화 하는 가운데, 배터리 충전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자체 기술력의 한계점을 드러낸 완성차 기업들은 스토어닷의 초고속 충전기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관심을 넘어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스토어닷의 초고속 충전기술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음을 인정했다. 볼보차, 메르세데스-벤츠, 폴스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앞다퉈 투자에 나서면서 업계를 뒤흔들었다.

자사 차세대 전기모델에 초고속 배터리 기술을 접목시켜 충전에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제품 경쟁력과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폴스타의 경우 폴스타는 전략적 협업의 일환으로 개념증명(PoC) 차량에 스토어닷의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 중이다.

스토어닷이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셀.[사진=스토어닷]
스토어닷이 개발한 원통형 배터리셀.[사진=스토어닷]

세계적인 석유화학 회사인 BP(British Petroleum)도 차세대 주유소 사업을 염두에 두고 스토어닷에 투자했다. 향후 전기차 보급확대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량도 줄어들 것을 대비해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소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작업인 셈이다.

이 밖에 삼성도 스토어닷에 투자하며 국내에서 유명세를 탔다. 삼성전자는 사내 삼성벤처스를 통해 전략적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초에는 베트남 대표 카 메이커 빈패스트가 리딩한 시리즈D 투자를 통해 8000만 달러(1060억원) 규모를 모집하는 데도 성공하며 성장가능성을 다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올해 기준 스토어닷의 기업가치는 20억달러(약 2조 5000억원)으로 글로벌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누적 투자액도 2억달러(3000억원)를 넘어섰다.

 

내년 양산 목표, 전기차 시장 새 역사 쓸까

스토어닷의 '100inX' 로드맵.[사진=스토어닷]
스토어닷의 '100inX' 로드맵.[사진=스토어닷]

스토어닷의 가까운 목표는 내년 중 초고속 배터리 충전기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100inX’라는 전략적 기술 로드맵 공개를 통해 실리콘 주체 XFC(초급속 충전), 반고체, 전고체라는 3세대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지난해 말 독립 배터리 연구소 '슈무엘 드 레옹 에너지'로부터 XFC 배터리 기술 검증을 받으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배터리는 160km까지의 주행거리를 각각 5분, 3분, 2분으로 충전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1세대 배터리(5분 충전)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1차 계획 이후 2세대(3분 충전)는 2028년, 3세대(2분 충전)는 2032년에 생산을 개시한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이미 스토어닷은 양산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유럽, 아시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 제조기업들과 XFC 배터리 기술에 대한 실제 환경 테스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이탈리아 독립 배터리셀 기업인 이탈볼트(Italvolt)와 제조기술 라이센스 및 유통망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EVE 에너지와도 양산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미국 연구소를 이끌 데이비드 리 스토어닷 최고과학책임자(CSO).[사진=스토어닷]
미국 연구소를 이끌 데이비드 리 스토어닷 최고과학책임자(CSO).[사진=스토어닷]

올해 초에는 미국에 첫 연구 거점을 열고 반고체 배터리 개발에 본격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미국, 유럽, 아시아의 고객사 생산시설 내 거점을 확보하면서 내년 양산을 위한 본격적인 프로젝트 가동에 돌입했다. 글로벌 다양한 국가에 거점마련을 통해 현지화와 함께 빠르게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도론 마이어스도르프 스토어닷 CEO는 "오는 2028년까지 3분 충전으로 100마일 주행을 목표로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 양산을 목표로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세계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스토어닷의 XFC배터리셀과 차세대 EV 아키텍처에 통합시킬 수 있는 지도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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