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양자역학 기반의 AI 신약개발 플랫폼인 파뮬레이터(Pharmulator)를 개발
2021년 미국법인, 인도법인을 설립···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기 위한 전초 기지 역할

사진=팜캐드
사진=팜캐드

[K글로벌타임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을 넘어 세계 최초 시판을 앞두고 있는 팜캐드(공동대표 권태형·우상욱)는 2019년 설립된 기업으로 그리 오랜 업력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력에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물론 그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우선 우상욱 대표는 부경대 물리학과 교수로, 당시 진행 중이던 연구가 AI 플랫폼에 신약 후보 물질의 독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한 권태형 대표가 창업을 제안했고, 뛰어난 인재를 가진 기업은 기술력이 남다를 수밖에 없음을 증명해냈다.

 

설립 3년 만에 10개 넘는 파이프라인 확보

팜캐드 권태형, 우성욱 공동대표 [사진=팜캐드]
팜캐드 권태형, 우성욱 공동대표 [사진=팜캐드]

신약 개발에는 인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성, 속도 면에서 그 어느 기업보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뛰어난 인재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팜캐드는 국내 AI 신약 개발사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업력은 짧은 편이다. 하지만 설립 4년 만에 10개가 넘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면서 국·내외 제약사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팜캐드의 이력을 들어보면 그럴 법도 하다. 현재 국내 AI 신약 개발 기업이 설계한 후보물질 임상시험에 진입한 기업은 팜캐드가 최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mRNA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이진에 후보물질 ‘EG-COVID’를 개발 완료했으며, 아이진은 임상 2단계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팜캐드의 경쟁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핵심 기술인 AI 플랫폼 ‘팜백’과 ‘파뮬레이터’가 바로 그것. 그 전에 AI 신약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AI 신약은 AI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AI 신약은 이러한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준다.

우선 AI 신약 개발은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예측한다. 기존은 실험을 통해 약물의 이 두 가지를 검증했지만, 그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반면 AI 신약 개발은 실험 방식을 대체하며, 기존 실험 방식에서 발견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효능을 가진 약물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한 개인 맞춤형 약물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는데, 개인의 유전자 정보와 생체 정보를 분석하여, 그에 맞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팜백과 파물레이트의 효율적인 조화

팜백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물질 및 약물 전달 시스템 발굴 플랫폼이며, 파물레이터는 저분자화합물 발굴 및 평가 플랫폼이다.

파뮬레이터 적용 예시 [사진=팜캐드]
파뮬레이터 적용 예시 [사진=팜캐드]

특히 파물레이터는 AI로 화학물의 물리 및 화학적 특성을 파악하는데, 이 과정에서 약물과 표적 단백질 간 상호 결합력을 정밀하게 예측한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파물레이터 2.5 버전은 최신 자연어처리(NPL)와 그래프 신경망(GNN) 기술을 이용해 신규 화합물 생성 기능을 추가적으로 탑재했으며, 독성 예측 모듈도 고도화해 기본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팜캐드는 팜백과 파뮬레이터를 통해 단시간에 파이프라인 4개를 확보했으며, 코로나119 백신을 통해 세계 최초 AI 신약 시판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예정이다. 이 왕관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다.

 

우수한 연구개발 인재로 글로벌 나아갈 것

팜캐드의 경쟁력 이면에는 인재가 있다. 설립 초기부터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왔던 팜캐드는 박사급 연구원만 30명이 넘는다. 전공 분야도 물리학과, 약과, 의학, 생물학, 화학 등 다양하며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영입했다.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 팜캐드와 공동 연구를 하고 있는 교수들도 10여 명 정도다. 이러한 인재들이 서로 협업을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왼쪽부터) 이수앱지스 황엽 대표, 팜캐드 권태형 대표 [사진=팜캐드]
(왼쪽부터) 이수앱지스 황엽 대표, 팜캐드 권태형 대표 [사진=팜캐드]

최근에는 자체 발굴한 자폐스펙트럼장애(ADS) 치료제 후보 물질에 대한 뉴로벤티와 공동 개발 중에 있으며, 이수앱지스와 함께 신경섬유종증 1형 치료제 후보 물질 또한 공동 연구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추가 신약 후보 물질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매년 8~10개의 신규 후보 물질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프로젝트당 박사급 연구원 3~5명이 전담한다. 이후 2년 안으로 새로운 후보 물질이 발굴된다. 기업은 끊임없이, 그리고 연쇄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팜캐드는 아주 좋은 예다.

현재 팜캐드는 미국과 인도에 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은 글로벌 진출 전초 기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우수 연구인력을 다수 채용해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인도법인의 역시 연구개발 우수 인력을 다수 채용해 팜캐드 기반 기술 고도화 및 플랫폼 구축, 그리고 확장에 기여 중이다.

팜캐드의 목적은 뚜렷하다. 글로벌 진출이다. 우상욱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이전(L/O) 계약 및 공동 연구를 더욱 확대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앞으로 코스닥 상장은 물론이고 빠른 시간 내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RNA 항암제 등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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