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체를 분말로 사용하지 않고, 있는 모습 그대로 화장품 원료로···세계 최초
식물체의 피부 효능 극대화로 입소문 타는 중
오비맥주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맥주 부산물로 화장품 개발

[K글로벌타임스]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 중, 효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이미지를 위해 사용되는 식물 추출물이 많다. 이러한 경우는 세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단시간 액상 추출로 대부분의 유효 성분이 폐기되거나 저농도 식물 추출로 효능·특성 없는 원료가 된다. 마지막은 마케팅용으로 소량만 함유해 피부 효능이 극히 적다.

‘보이는 식물체 입자 그대로 피부에 녹여 바를 수 없을까?’ 라피끄(대표 이범주)는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한 클린 뷰티 기업이다. 그렇게 500번이 넘는 개발 실험 끝에 라피끄의 ‘식물체 연화기술(SofTech)’이 탄생했다. 세계 최초 화장품 원료화 기술이다.

 

꽃과 잎이 그대로 들어간 클린 뷰티 화장품

그간 식물체를 화장품에 넣기 위해서는 식물체를 추출하거나 분말화해 원료로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화장품에 들어간 식물이 어떤 식물인지 알 수 없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식물체 연화기술은 식물체를 그대로 넣는다. 즉, 화장품 제형에 잎이나 꽃잎이 살아 있듯 들어 있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라피끄가 자체 개발한 식물체 연화기술(SofTech) [사진=라피끄]
라피끄가 자체 개발한 식물체 연화기술(SofTech) [사진=라피끄]

이를 위해 라피끄는 식물의 구조를 구성하고 있는 셀룰로오스 네트워크를 비선택적으로 절단했으며, 피부에 문지르는 힘만으로도 잎이나 꽃 등의 식물체를 부드럽게 녹일 수 있다.

그로 인해 소비자는 화장품의 식물 원료가 무엇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식물체를 추출하거나 분말화하는 고정에서 손실되는 유효 성분도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라피끄는 국내외에서 지식재산권 30여 건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라피끄의 ‘연화식물체 생물전환기술(SoftFerm)’ 과정을 거치면 식물체가 보유한 피부 효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SoftFerm은 식물체를 라피끄의 특허기술로 부드럽게 연화한 후, 식물전환기술을 접목하는 기술이다.

 

맥주 부산물로 클린 뷰티 강자 자리 각인

식물전환에 사용되는 것은 다름 아닌 막걸리 효모균이다. 그러다 문득 라피끄는 맥주 효모에 관심이 갔다. 막걸리와 맥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곡물 발효다. 화장품은 효모에 따라 효능이 달라지는데, 맥주도 마찬가지다. 다시 연구에 들어간 라피끄는 맥주 부산물이 천혜의 화장품 원료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맥주 부산물 활용하는 라피끄 [사진=라피끄]
맥주 부산물 활용하는 라피끄 [사진=라피끄]

이범주 대표는 “맥주 부산물은 피부 미백은 물론이고 탈모 완화 효능도 가지고 있다”며 “효모도 풍부해 식물연화기술에 적용하기 알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가지 장애물이 있었다. 맥주 부산물을 얻을 방법이 없던 것이었다. 스타트업 입장으로서 실험 결과와 데이터만 가진 상태로 맥주 대기업과 제휴를 맺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서울창업허브(SBA)를 찾아가 데모데이를 진행한 끝에 오비맥주와 인연이 닿았다.

맥주 부산물을 공급받는 데 성공한 라피끄는 맥주 부산물로 여러 실험을 진행했다. 이후 맥주 부산물을 가공해 화장품을 만들었고,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멜라닌을 억제해 탁월한 피부 미백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세 플라스틱 대체 효과도 지니고 있어 세안제로도 손색이 없었다. 이로써 라피끄는 맥주 부산물을 100% 활용하며, ‘클린 뷰티’의 길을 걷게 되었다.

 

클린 뷰티 넘어 그린 바이오로···‘함께 멀리’ 전략

라피끄 이범주 대표 [사진=라피끄]
라피끄 이범주 대표 [사진=라피끄]

라피끄(Rafik)는 아랍어로 ‘먼 길을 함께할 동반자’란 뜻이다. 그 사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라피끄는 화장품 업계에서 협력 기업 및 소비자와 동반자적 관계를 맺고자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다.

그 ‘멀리’에는 해외진출도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더군다나 인구는 한정돼 있고, 화장품 개수도 한정돼 있다. 이를 타진할 전략으로 라피끄는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당장 해외 영업망 확보가 어렵다 보니 협력 기업을 모색 중이다. 먼 길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고 있는 셈이다.

또한 뷰티 산업을 넘어 향후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에도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클린 뷰티에서 그린 바이오로 향하는 라피끄는 ‘함께 멀리’ 가는 전략으로 전 세계에 라피끄의 사명을 각인시킬 것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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