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단백질 식용곤충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
'아이언맨' 영화배우 로다주의 대규모 투자로 주목
글로벌 시장 정조준, 국내 및 일본기업과 협업 체계 구축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전성시대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과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해외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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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섹트 설립자 앙토 앙투안 위베르.[사진=잉섹트]
잉섹트 설립자 앙토 앙투안 위베르.[사진=잉섹트]

[K글로벌타임스] 잉섹트(Ynsect·대표 앙토 앙투안 위베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식용곤충인 밀웜종의 대량 자동화 사육 스마트팩토리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대체 단백질로 식용곤충시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관련업계를 선도하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초기 투자 진행하며 유명세를 얻은 잉섹트는 대규모 투자유치 등을 토대로 글로벌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일상에 파고든 곤충 단백질

잉섹트의 밀웜 양식 과정.[사진=잉섹트]
잉섹트의 밀웜 양식 과정.[사진=잉섹트]

잉섹트는 곤충 단백질을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잉섹트는 자동화된 공정을 개발해 동물 사료로 곤충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곤충은 주로 수산 양식업의 사료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 사료, 동물성 유기농 비료로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8년 프랑스 동쪽에 위치한 '돌(Dole)'마을에 잉섹트의 실험공장을 세웠고, 이어 생산공장을 설립해 밀웜 유충을 활용한 가축사료 대량 생산화를 이뤄냈다. 전체 제조 과정을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한 것이 잉섹트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밀웜은 오래전부터 육류를 대체하는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아왔다. 고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소를 갖고 있고, 생육이 빠르고 번식 주기가 짧아 대량 생육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이다. 

잉섹트의 밀웜 양식 공장.[사진=잉섹트]
잉섹트의 밀웜 양식 공장.[사진=잉섹트]

양식업 쪽에서도 잉섹트의 사료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인류가 소비하는 단백질원 중 수산물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그 중 절반 정도는 양식을 통해 얻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식업에 사용되는 사료의 가격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양식업자들의 고민도 커져갔다. 

그러나 잉섹트의 밀웜 사료의 등장은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해 주는 단비와도 같았다. 기존 사용되던 사료의 단가를 대폭 낮춤과 동시에, 단백질 함유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양식되는 수산물의 질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잉섹트는 동물양식에서 더욱 나아가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곤충 단백질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잉섹트는 일부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에너지 바, 파스타 및 버거에 들어가는 밀웜 단백질 분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미 곤충 단백질은 우리 실생활에 깊숙히 스며든 것이다.

 

로다주가 선택한 스타트업, 투자업계 '열광'

마블의 영화 어벤저스에서 아이언맨으로 분한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잉섹트의 투자자 중 한명이다.[사진=픽사베이]
마블의 영화 어벤저스에서 아이언맨으로 분한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잉섹트의 투자자 중 한명이다.[사진=픽사베이]

잉섹트의 사업모델은 지속가능성에 집중하는 전세계 투자업계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식용 곤충이라는 유망한 사업모델과 더불어 AI와 로봇을 결합한 밀웜양식 시스템을 통해 혁신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의 선택을 받으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잉섹트는 로다주의 투자회사 풋프린트 코알리션으로부터 시리즈 C 3억7200만달러(약 4100억원)을 모집했고, 이 외에도 수많은 투자 라운딩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1억6000만유로(약 2300억원)의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금은 6억2500만 유로(약 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곤충 산업에서 조달된 모든 자금을 뛰어넘는 규모다. 잉섹트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높은지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프랑스 돌 지역에 위치한 잉섹트의 공장.[사진=잉섹트]
프랑스 돌 지역에 위치한 잉섹트의 공장.[사진=잉섹트]

마련된 자금을 통해 잉섹트는 지난해 프랑스 아미앵 지역에 세계 최대규모 밀웜 농장과 AI를 활용한 공정도 마련했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10만 톤의 밀웜이 생산될 전망이다.

이미 잉섹트는 지난 2016년 '잉밀'이라는 애완 동물용 사료를 출시하며 프랑스 최고의 사료기업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향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용 곤충 단백질이 상품화 될 경우 잉섹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란 게 투자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글로벌이 주목하는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자리매김

롯데중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잉섹트.[사진=롯데중앙연구소]
롯데중앙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잉섹트.[사진=롯데중앙연구소]

잉섹트는 프랑스 내에 대규모 농장을 설립한 이후 전세계로 무대를 확대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세계적으로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곤충에 대한 사업도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식용 곤충은 단백질·무기질 등 영양분이 풍부할 뿐 아니라 소나 돼지 같은 가축보다 사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등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작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면서 글로벌 지속가능한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잉섹트는 세계 곤충식품 기업 10개 사의 기술 특허 중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경쟁력을 갖췄다. 2021년 1월 유럽 식품 안정청(EFSA)로부터 밀웜을 사람이 섭취해도 문제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곤충 단백질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에 이어 전세계적으로 식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이미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잉섹트에 손을 내밀었다.

현재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서도 식용 곤충에 대한 개발 투자를 이어가면서 경쟁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역시 지난 2021년 농림축산식품부가 2025년까지 국내 곤충산업 규모를 140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관련 고용 규모를 9000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제3차 곤충·양잠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발맞춰 지난 2021년 롯데정밀화학 산하 중앙연구소는 잉섹트와 곤충 단백질을 이용한 제품개발 기술 확보를 위한 공동 연구 상호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마루베니상사와는 일본시장에서의 협업하는데 기본합의했다. 마다이와 푸리라는 양식어에 맞는 사료 연구개발과 잉섹트의 기술을 이용해 일본에서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잉섹트 CI.[사진=잉섹트]
잉섹트 CI.[사진=잉섹트]

글로벌 대체육으로 주목받는 곤충 단백질은 아직까지 식용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육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됨과 동시에 이 같은 인식 역시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글로벌 국가들 역시 식용 곤충에 대한 제도 마련 및 가이드라인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식용 곤충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잉섹트는 향후 식용 곤충 스타트업 최초 유니콘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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