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지불 결제 효율화 통한 수수료 절감으로 핀테크 업계 '새바람'
2019년 2억3000만달러 투자 유치, 유럽 최대 규모 시리즈A로 주목
지난해 10억달러 추가 유치로 기업가치 400억달러 인정, 기술력 고도화에 집중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전성시대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과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해외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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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파사즈 체크아웃닷컴 대표.[사진=체크아웃닷컴]
기욤 파사즈 체크아웃닷컴 대표.[사진=체크아웃닷컴]

[K글로벌타임스] 체크아웃닷컴(대표 기욤푸사즈)은 지난 2012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당시 지급기관(payment institution)과 전자화폐 기관(electronic money institution)으로 인가를 받았다. 체크아웃닷컴은 고객에게 다양한 지불·결제 수단으로 물건을 팔고, 가능한 한 빨리 대금을 회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핀테크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전세계간 거래 수수료 낮추며 급성장

체크아웃닷컴의 서비스 개요.[사진=체크아웃닷컴]
체크아웃닷컴의 서비스 개요.[사진=체크아웃닷컴]

체크아웃닷컴은 스위스 출신 기욤 푸사즈에 의해 설립됐다. 그는 2007년 '넷머천트'라는 회사를 파트너 한 명과 공동 창업했다.

​신용카드 회사가 부가하는 해외 사용 수수료 2%를 절약해 주는 서비스로 유럽 고객이 신용카드로 대금을 지불하면 넷머천트는 유로를 그대로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판매자가 자신의 주거래은행에서 우대 환율로 달러를 환전하면 신용카드 회사가 부여하는 '2%의 수수료'도 없고 환율도 우대받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서비스로 각광받았다.

이후 2009년 푸사즈는 공동 창업자와 헤어지고 종합 기술 솔루션 회사 비전으로 오퍼스 페이먼트를 창업했다. 중국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삼은 푸사즈는 홍콩에서 대형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면서 승승장구했다. 이후 유럽연합(EU)이 지불결제 정보 공개를 명하는 지급 서비스 지침(PSD)이 시행되자 싱가포르에서 운영하던 회사를 핀테크 메카인 영국 런던으로 옮겨왔고, 2012년 지금의 체크아웃닷컴으로 이름을 바꿨다.

체크아웃닷컴은 전세계 200여종이 넘는 화폐를 빠르게 처리해 대금을 결제해주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고객에게 다양한 지불·결제 수단으로 물건을 팔고, 30초 내외로 대금을 회수할 수 있게 돕는다. 동시에 소비자는 수수료의 부담없이 원하는 결제방식으로 지불이 가능하게 하며 편의성도 높였다.

체크아웃닷컴은 결제 과정을 통합, 단순화해 수수료를 줄이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3년 동안 매년 3배씩 증가하는 급성장을 이뤄냈다.

 

글로벌 고객사 대거 유치, 글로벌 유니콘 6위 등극

체크아웃닷컴의 결제 전용 가상 카드.[사진=체크아웃닷컴]
체크아웃닷컴의 결제 전용 가상 카드.[사진=체크아웃닷컴]

체크아웃닷컴은 모든 주요 신용카드, 직불카드, 온라인뱅킹, 페이팔(PayPal), 애플페이(Apple Pay) 및 기타 전자지갑(eWallet)을 포함한 모든 지불 수단 및 지역에서 국내 매수에 직접적인 접근을 제공한다.

독점적인 기술을 토대로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며 핀테크업계에서 입지를 넓혀왔다. 현재 삼성, 이지그룹(Easygroup), 게티 이미지(Getty Images), 딜리버루(Deliveroo),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패트리온(Patreon), 버진 액티브(Virgin Active) 등을 비롯해 넷플릭스, 피자헛, 소니 등 글로벌 브랜드의 고객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인베이스, 클라르나, 레볼루트와 같은 핀테크를 위한 결제 업무를 처리한다. 지난 2017년부터는 미국 시장까지 진출했고, 중동과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등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체크아웃닷컴의 글로벌 고객사.[사진=체크아웃닷컴]
체크아웃닷컴의 글로벌 고객사.[사진=체크아웃닷컴]

핀테크업계에서 글로벌 입지를 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2019년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 및 DST 글로벌(DST Global)이 주도한 시리즈A 라운딩을 통해 2억3000만달러를 투자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전 세계 역대 핀테크기업 중 세 번째로 큰 시리즈 A 라운드 규모이자, 유럽 핀테크 시리즈 A 투자금액 중 최대 금액으로 기록됐다. 지난 2020년 5월 유럽에서 핀테크 분야 최대 금액의 투자(55억 달러)를 받으면서 단숨에 유니콘 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는 10억달러를 추가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시리즈C 투자 이후 불과 1년만에 기업가치가 2배 이상 높아지며 기업가치 400억달러를 인정받았고, 글로벌 6위권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국가 간 거래 새로운 기준제시, 웹 3.0통한 '탈중앙화' 목표

웹 3.0 전환을 위해 메타의 암호화폐 유니언 리브라에 가입한 체크아웃닷컴.[사진=리브라]
웹 3.0 전환을 위해 메타의 암호화폐 유니언 리브라에 가입한 체크아웃닷컴.[사진=리브라]

국가 간 거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체크아웃닷컴은 또 다른 도전을 통해 글로벌 핀테크 업계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간 거래 탈중앙화를 목표로 웹 3.0에 진출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은 상황이다.

웹3.0의 가장 큰 특징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 자산에 대한 주도권을 가진다는 점이다. 

현재의 웹2.0을 통한 온라인 거래는 아마존과 같은 플랫폼이 독점하는 구조다. 판매자가 국적, 나이 등 소비자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플랫폼 중심 시장인 것이다.

암호화폐를 통한 탈플랫폼을 돕는 웹3.0에서는 판매자가 자신의 물건을 산 소비자의 정보를 주체적으로 획득할 수 있어 플랫폼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디지털 망 내 모든 이용자의 거래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특징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중계 플랫폼이 없어도 개인간 직접 거래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거래에 참여한 당사자 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어 판매자는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소비자 트렌드 등을 분석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체크아웃닷컴 CI.[사진=체크아웃닷컴]
체크아웃닷컴 CI.[사진=체크아웃닷컴]

체크아웃닷컴은 이를 위해 꾸준히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체크아웃닷컴은 메타가 자체 개발, 발행 예정인 암호화폐 '리브라 코인'의 신규 회원사로 가입했다. 코인베이스, FTX 등 암호화폐 거래소를 고객사로 두며 관련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웹 3.0 전환을 위한 투자유치에도 성공, 10억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

이미 전자상거래 결제의 기준으로 자리잡은 체크아웃닷컴의 새로운 도전에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웹 3.0 전환이라는 과도기를 맞은 체크아웃닷컴이 새로운 결제 기준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인지 글로벌 핀테크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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