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간편식 '랩노쉬' 통해 저칼로리식품업계서 주목
독일 개폐형 마개 기업 '엑솔루션' 인수 통해 친환경 포장재까지 영역 확장
다양한 식품기업들과의 협업 및 판로확대 통해 '종합 푸드테크 기업' 도약 포부

이그니스 박찬호 대표.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 박찬호 대표. [사진=이그니스]

[K글로벌타임스] 이그니스(대표 박찬호)는 단백질 간편식 '랩노쉬'를 출시하며 저칼로리식품을 개발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알렸다. 분말형태의 단백질 식품을 넘어 비건, 건강기능식품으로 특화된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이 밖에 개폐형 캔 마개 사업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종합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랩노쉬'로 국내 크라우드펀딩 신화쓰다

이그니스의 건강기능식품 '랩노쉬' 제품 라인업.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의 건강기능식품 '랩노쉬' 제품 라인업.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는 2014년 국내 최초 기능성 식음료 전문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푸드테크 기업이다. 

간편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챙기고 싶다는 바람을 담은 단백질 간편식 '랩노쉬'를 시장에 선보인 것이 이그니스의 시작이었다.

이그니스는 지난 2015년 10월 랩노쉬를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처음 선보였다. 목표 금액 1000만 원의 13배인 1억3000만 원을 달성하며, 당시 기준 국내 크라우드 펀딩 사상 최대액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출시 이후 큰 호응을 얻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고함량 원료에 따른 낮은 마진율과 기능성식품시장의 성장 정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이그니스는 랩노쉬 제품을 액상으로 리뉴얼 출시하고 비건 버전도 선보이는 등 라인업 확장으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저칼로리식을 찾는 소비자를 위한 '그로서리 서울', 즐거운 식단 관리를 돕는 '한끼 통살' 등 추가 브랜드를 론칭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판로개척을 이어갔다. 현재는 80종 이상의 제품을 온·오프라인 주요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다.

랩노쉬를 이용해 만든 티라미수. [사진=이그니스]
랩노쉬를 이용해 만든 티라미수. [사진=이그니스]

그 결과 지난 2018년 미래에셋캐피탈을 비롯한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탈(VC)과 흥국에프엔비 등 전략적 투자자들이 참여한 시리즈B 투자라운딩을 통해 70억 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그니스는 2021년까지 총 157억 원 규모의 자금 유치를 완료했다.

이 밖에도 랩노쉬는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중국 상하이 국제 식품 박람회에서 식품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으면서 랩노쉬는 연평균 성장이 200%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개폐형 캔마개 도입, 친환경 포장용기 분야 개척

이그니스의 개폐형 캔마개 '클룹'.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의 개폐형 캔마개 '클룹'.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는 식품을 넘어 포장용기에도 혁신을 입히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내용물 뿐 만 아니라 포장용기까지 신경을 쓰면서 건강한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음료 포장 용기로서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률이 75%에 이를 정도로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알루미늄을 용해해 재활용하기 때문에 회수와 선별이 간단하고 원료 손실이 없다.  제품 단위 중량당 포장 소재의 무게를 줄일 수 있어 탄소 배출량 감소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그니스가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일반 캔의 경우 한번 개봉하면 다시 닫히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이그니스는 독일 금속음료용캔 재밀봉 마개기업 엑솔루션사가 보유한 국제 특허 리실러블 마개(resealable lid)에 주목해 독점권을 따내면서 소비자 편의성까지 챙겼다. 이를 적용해 개폐형 캔워터를 도입하며 기존 페트형 마개보다 2.5배 이상 밀봉력을 높였고, 세균 번식이 덜하다는 장점을 통해 위생적인 부분도 더욱 신경썼다.

이그니스의 개폐형 캔마개가 적용된 '클룹'.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의 개폐형 캔마개가 적용된 '클룹'. [사진=이그니스]

미국과 유럽은 지난 2017년부터 재밀봉 마개가 부착된 음료용 캔을 재활용품으로 인증했고, 이그니스도 글로벌 추세에 맞춰 이를 국내에도 도입하기 위한 작업을 이어갔다.

이그니스는 엑솔루션의 특허 기술을 기반으로 기능성 음료에 개폐형 알루미늄 캔워터 패키지를 적용한 신제품 '클룹'을 내놨다. 지난해 9월에는 엑솔루션을 인수하는 '통큰' 결정을 통해 이그니스는 종합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유의미한 발걸음을 뗐다. 클룹을 더욱 고도화 함과 동시에, 엑솔루션의 다양한 글로벌 음료기업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돌고 있다.

이그니스는 클룹의 기존 제품인 플레이버 워터 2종과 스파클링 워터 2종에 이어 앞으로 출시를 앞둔 탄산음료부터 맥주, 에너지 드링크 등에 엑솔루션 재밀봉 마개를 적용한다. 또 국내외 유명 음료 브랜드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종합 푸드테크 기업 도약 목표

지난 1월 열린 'CES2023'에 참가한 이그니스. [사진=이그니스]
지난 1월 열린 'CES2023'에 참가한 이그니스.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는 랩노쉬를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내놓으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액 역시 2020년 약 120억 원, 2021년 약 150억 원, 2022년 5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향후 2년 내로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이 단기적인 이그니스의 목표다.

이그니스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도 펼치고 있다. 식품과 친환경 포장재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기회를 넓혀나가고 있는 것이다.

랩노쉬의 경우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판매 성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고, 현지 유수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 입점해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그니스는 랩노쉬를 비롯한 제품라인업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종합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사진=이그니스]
이그니스는 랩노쉬를 비롯한 제품라인업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종합 푸드테크 스타트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사진=이그니스]

이를 넘어 다양한 아시아 국가에 이그니스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이그니스 2.0'이라는 비전 하에 제품력 향상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캔음료 브랜드 클룹의 판로 확대도 박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이그니스는 개폐형 마개의 가능성과 혁신성을 알리고자 지난 1월 진행된 'CES2023'에도 참가했다. 향후 클룹과 다양한 음료 브랜드 간의 협업 등을 바탕으로 제품라인업 확장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박찬호 대표는 "환경과 건강에 관한 메시지를 세상에 알리고 세상과 사람들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속가능성과 기능성을 두루 갖춘 혁신 제품을 통해 지속가능한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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