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생활용품 구매 요청으로 플리마켓 '띵굴시장'으로 시작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피봇해 '띵굴마켓' 론칭
기존 푸드 커머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명 맛집과 노포 음식 새벽배송
한국판 인스타카트 목표···지역·콘텐츠 지속 확장할 것

[K글로벌타임스] 매일같이 TV, SNS 같은 미디어 매체에 맛집이 나오고, 여행을 가면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은 지역 맛집을 검색한다. 혹은 지역 맛집을 위해 현지를 찾아가기도 한다. 맛집에 진심인 우리나라 국민들.

그러나 막상 맛집에 가면 한두 시간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는 하는데, 이제 지역 맛집들도 간편하게 집에서 온라인 주문을 하면 기다림 없이 새벽배송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코스트코 구매 대행가지 가능하다.

 

푸드 커머스 꽉 잡은 마켓컬리와 대적할 띵굴마켓 전략은?

집에서 즐기는 지역 맛집 커머스 '띵굴마켓' [사진=띵굴마켓 SNS]
집에서 즐기는 지역 맛집 커머스 '띵굴마켓' [사진=띵굴마켓 SNS]

2020년 띵굴마켓(대표 이원)이 문을 열었다. 푸드 커머스는 마켓컬리 등이 꽉 잡고 있는 가운데, 띵굴마켓은 어떤 차별화로 시장을 선점할 전략인 것일까. 일단 콘셉트부터 남다르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이기 때문이다. 그런 미션하에 지역 맛집 및 노포 음식을 띵굴마켓에 입점시켜, 소비자에게 새벽배송 및 당일배송 등으로 신선하게 제공한다.

지역 맛집을 편히 공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띵굴마켓]
지역 맛집을 편히 공구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사진=띵굴마켓]

소비자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일 수 없다. 맛집을 위해 먼 길을 가지 않아도 되고, 거기서 다시 한번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 수고가 없기 때문이다. 띵굴마켓에서 주문만 하면 빠르게 집 앞까지 지역 맛집 음식이 배달 온다. 2022년 기준 입점 업체는 애플하우스, 압구정공주떡, 태극당, 망원시장 등 2000여 개, 회원 수는 15만 명에 달한다.

또한 딩꿀마켓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은 제품 판매와 운영 컨설팅부터 마케팅, CS, 프로모션 등을 별도의 추가 투자비요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납품 역시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음식을 포장하면 된다.

 

지역 맛집 및 전통시장 애착 강해···‘상생’ 도모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띵굴마켓 프로모션 [사진=띵굴마켓 SNS]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띵굴마켓 프로모션 [사진=띵굴마켓 SNS]

띵굴마켓은 오래된 지역 맛집이나 전통시장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렇기에 이들의 스토리를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대구, 부산 맛집을 촬영하면서 영상 콘텐츠로 소개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온라인 기반 농작물 배송 서비스 ‘인스타카트’가 되길 바란다는 원대한 포부도 품고 있다.

사실 띵굴마켓은 푸드 커머스 회사가 아니었다. 국내 최대 플리마켓인 ‘띵굴시장’이 그 모태이며, 제32회까지 진행된 띵굴시장은 회당 4만~6만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플리마켓이었다. 추후에는 상설 매장인 ‘띵굴스토어’까지 오픈하며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그 성장 가능성을 높이 산 오티디코퍼레이션이 띵꿀마켓을 인수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위기에 띵굴시장도 속수무책이었다.

코로나19로 띵굴시장 플리마켓은 무기한 연기되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자금이 투입된 띵굴스토어는 빛을 보지도 못했다. 모회사 오티디코퍼레이션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띵굴시장은 한 가지 묘안을 떠올렸다. ‘지역 맛집이나 유명 시장 음식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어떨까?’ 플리마켓으로 쌓아온 경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생각이었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띵굴마켓, 어디까지 성장하나

위기는 기회의 또 다른 얼굴이다. 결국 띵굴시장은 띵굴마켓을 론칭하며 2021년 55억 원의 투자유치를 성공했고, 이를 통해 오산, 평택, 화성, 인천 지역으로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확장했다.

카테고리도 다양화됐다. 지역 맛집이나 시장 음시뿐만 아니라 간편식, 반찬, 산지직송에 이어 주방용품 및 생활용품 등의 상품까지 다루게 된 것이다. 생활용품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띵굴마켓을 운영하던 이혜선 씨가 살림살이와 생활용품을 블로그에 올리는 소소한 취미가 있었는데, 많은 이들이 구매 출처를 물었던 것. 이토록 사람들이 생활용품에 대한 니즈가 높은 줄 몰랐다며 띵굴시장을 시작했고, 이는 띵굴마켓으로도 이어졌다.

코스트코 구매대행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띵굴마켓]
코스트코 구매대행 서비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띵굴마켓]

또한 코스트코 구매대행 서비스도 론칭하며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창고형 매장으로 국내에서 인기몰이 중인 마트다. 이에 구매대행을 함으로써 한 번 더 소비자에게 띵굴마켓을 각인시켰다.

띵굴마켓 이원 대표는 “기존 푸드 커머스에서 접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 역시 진행하지 않았던 지역의 유명 맛집을 소비자에게 소개함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며 “온라인 홍보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상공인을 대표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푸드 커머스가 커질수록 오프라인 매장과 전통시장이 하락세가 되지만, 띵굴마켓은 커질수록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한다”며 “그런 면에서 사회적 가치도 실현하는 비즈니스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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