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기술로 맛없는 비건푸드 편견 깨
안정적 시장 및 성장성으로 투자유치
판로 다각화 위해 올해 해외시장 진출 채비

[K글로벌타임스] 4월이 채 되기 전 일찍 피고 진 올해 벚꽃은 새삼 기후위기를 실감하게 한다. 지구를 뜨거워지게 하는 주원인으로 온실가스가 지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육류소비에 대한 각성이 형성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물성 대체 식품(비건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맛있는 비건푸드를 필두로 기후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건강관리에도 기여한다는 '휴닉'이 주목받는 배경이기도 하다. 휴닉은 자체 기술을 필두로 글로벌 비건푸드 허브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휴닉)
(사진=휴닉)

지구와 내 건강 챙기는 비건푸드


인구가 늘고 소득이 증가하면서 세계적으로 육류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980년 약 7,000만톤이던 전세계 육류 소비량이 2010년 3억800만톤, 2019년 3억4,500만톤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축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축산업에 수반되는 막대한 양의 살충제, 비료, 연료유, 물 소비 등이 환경파괴를 가속화하고 있다. 육류 식품을 식물성 대체 식품으로 바꾸기만 해도 지구를 구하는데 적잖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비건푸드의 대중화에 집중해온 '휴닉'의 가치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휴닉은 '지속 가능한 식물성 식품의 대체로 기후위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인류의 건강관리에 기여한다'는 비전으로 비건푸드 연구개발 및 제품 판매 사업에 주력하는 스타트업이다. 

박진아 대표는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지구가 큰 병을 앓고 있다. 식품은 대체할 수 있지만 지구는 대체할 수 없다"며 "현존하는 탄소 저감 기술 중 식물성 식품 생산 기술이 비용대비 가장 효과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닉은 지난해 세종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수료, 중기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비건푸드 시장에 발을 들였다. 또 중기부와 풀무원이 공동으로 펼친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ESG분야에서 1위에 올랐으며, 지난 3월 JB벤처스, 스파크 개인투자조합 3호로부터 Pre-A 투자를 유치하는 등 비건푸드 업계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비건푸드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휴닉은 지속가능성을 가장 상석에 배정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박 대표는 "조금 특이하게도 저는 사실 비건식품 시장의 성장세 때문에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한국에서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 채식을 실천하면서 느꼈던 문제점들, 개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던 부분들 또 기후위기를 대응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창업했다. 다행히 기후위기로 인해 시장성도 따라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서 박 대표는 "휴닉의 장기적인 목표는 식품 업계의 '파타고니아'가 되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휴닉은 산림보전을 위해 100% 재활용 가능한 FSC(산림자원보호 국제인증규격) 인증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사용하는 등 생산 과정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박진아 대표(사진=휴닉)
박진아 대표(사진=휴닉)

고품질로 해외시장 공략 


비건푸드는 기존의 동물성 원료와 비교할 때 칼로리가 낮으며 단백질,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한 화학처리가 불필요해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사용량도 적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육류에 버금가는 맛을 내는 것이 쉽지 않고 원가가 비교적 높다는 것이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휴닉은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대체육을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비건푸드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식물성 식품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기존 식물성 대체육 및 식품은 식물성 재료 사용을 위해 맛과 건강을 포기한다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며 "비건푸드도 결국 음식이기에 휴닉은 건강한 식물성 원료로 맛있는 식품을 만드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휴닉은 특허받은 자체 기술로 대체육 원료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은 고기와 유사한 식감과 결을 가지고 있고 활용도가 크다. 현재는 '식물성 닭고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뛰어난 제품으로 수출계약까지 성사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또 휴닉은 식물성 단백질 쉐이크, 식물성 우유 대체 음료 베지포유 등의 개발 및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사진=휴닉)
(사진=휴닉)

판로 다각화 위해 해외시장 공략


박 대표는 "긴 역사를 가진 기업은 아니지만, 휴닉이 30년, 40년 뒤에도 생존을 구가하고 있다면 안주하지 않고 시대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해서 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이 혹한기 국면에 진입하면서 휴닉 또한 생존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비건푸드가 비교적 활성화된 북미 등 판로 다각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건푸드 시장은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식물성 대체 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490억달러(약 56조원)에서 2025년 710억달러(한화 약 8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닉은 고품질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필두로 올해 가능한 많은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마케팅에 만전을 가해 해외시장을 열어젖히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말처럼 북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최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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