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관리(DR), ESS, 전기차 충전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 비즈니스 발굴

[K글로벌타임스] 10여 년 전만 해도 스타트업이 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일은 거의 전무했다. 2013년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가 설립되었을 당시도 마찬가지였다. 전력 수요 반응, ESS, 전기차 등 관련 기술 시장은 채 형성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 불모지 사업 분야였으며, 스마트그리드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도 없었다.

그리드위즈 김구환 대표 [사진=그리드위즈]
그리드위즈 김구환 대표 [사진=그리드위즈]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이라고 해서,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미래는 에너지에 답이 있다고 믿은 김구환 대표는 모두의 만류에도 그 신념을 잃지 않았다. 미국은 에너지 분야가 발달돼 있었고,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어젠다 등의 흐름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모두를 위한 청정에너지 향한 그리드위즈의 도전

최근 그리드위즈가 국내 기업 최초로 독일 에너지청(German Energy Agency, GEA)이 주관하는 SET100(Start Up Energy Transition 100)에서 에너지전환 부문 중 ‘Clean Energy&Stroge’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독일 에너지청이 주관하는 SET100 선정 [사진=그리드위즈]
독일 에너지청이 주관하는 SET100 선정 [사진=그리드위즈]

SET100은 GEA와 세계에너지협의회(World Energy Council)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SET 이니셔티브가 선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유망 스타트업 가운데 업력이 만 10년을 넘기지 않은 신생기업만 선정 후보로 삼고 있다. 올해의 경우 전 세계 63개국 400여 개 스타트업이 경합을 벌였다.

그리드워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클린테크(Clean Tech) 기업으로, 최근 우리 정부가 강력하게 육성하고 있는 기후테크 분야 중 하나다. 클린테크란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를 줄이고, 환경오염 물질의 발생을 가감하는 환경 기술을 뜻한다. 우리나라 외에도 미국 역시 클린테크 초강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기후와 관련된 기업인 만큼, 그리드위즈의 슬로건도 돋보인다. ‘Clean Energy for Everyone, Everywhere at Every Moment.’ 우리말로 직역하자면 ‘모두를 위한 청정에너지, 모든 순간에 모든 곳에서’다. 이를 위한 그리드위즈의 클린 비즈니스도 각양각색이다. 수요관리 서비스,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및 운영, 태양광 구축 및 운영, 에너지 전환, 스마트 충전 등이다.

그리드워즈는 공공기관 및 글로벌 IT 기업, 완성차 기업, 조선사, 철강기업 등 800여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수요반응(Demand Response, DR) 솔루션과 관련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고객 유지율은 97.2%다.

 

제주도 풍력발전의 잉여 전력으로 전기차 충전

[사진=그리드위즈]
[사진=그리드위즈]

그리드위즈는 고객과 전력시장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고객이 다양한 방법으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이를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는 것. 독보적인 기술로 고객 에너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전 산업군을 아우르는 1000여 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또한 자체적으로 개발한 서비스로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도 큰 이득이다.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 신규 발전기의 건설이 필요한데, 여기에 물리적‧시간적‧환경적 비용이 수없이 든다. 하지만 그리드위즈가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되어 준다.

그리드위즈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누적 1684GWh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했으며, 이는 화력발전소 4기 가동과 맞먹는 수치다. 또한 ESS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2021년 기준 1GWh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풍력발전과 제주 전기차를 연결하는 해와바람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해와바람과 관련해 2021년 10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제주도의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잉여 용량 중 14만 3277kWh의 전력을 전기차 충전에 사용했다. 이는 4인 가족이 한 달 동안 350kWh를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4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글로벌 화두 ‘기후테크’로 세계 나간다

그리드위즈는 해와바람 외에도 2020년 제주도에서 스카이블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시 전력거래소로부터 감축 지시를 받으면, 충전 출력을 낮춰 전력을 쓰게 하는 것. 아낀 전력은 보상으로 돌려받는다. 월별 최대 19% 이상의 요금 절약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블루 사업 [사진=그리드워즈]
스카이블루 사업 [사진=그리드워즈]

현재 전기차 충전기가 1만 대를 넘어섰으며 스카이블루를 통해 에너지 시장에 참여하는 자원은 충전기를 포함해 115MW다. 스카이블루는 발전소에서 전력 수급이 미달되거나 미세먼지 등 대기질이 좋지 않을 때 전기차 충전 전력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석탄발전을 줄여 청정 환경에 기여한다.

그리드위즈는 글로벌 진출에도 뜻을 두고 있다. 청정에너지 등 기후테크는 이미 글로벌 화두다. 김구환 대표는 “디지털트윈을 통해 고객이 탄소를 줄이는 솔루션에 참여하는 등 시장에서 선순환 가치를 만들고자 한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변동성이 높다. 이는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데, 이를 그리드위즈가 해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