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포집 기술 갖춘 기업에 전 세계 주목...향후 기후테크 산업 성장세 따라 도약할 듯
미국 최초 석회석으로 탄소포집 기술 개발한 얼룸, 반복적으로 이산화탄소 추출 가능해
선박, 화력발전소 등에서 나오는 화항물질 저감하는 기술로 세계 뻗어 나가는 로우카본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전 세계가 놀라워할 정도로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사업이 잘 마련돼 있다. 하지만 혁신적인 스타트업은 일 년 동안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적다. 이에 어떻게 보면 ‘별에서 온 건 아닐까?’ 싶은 외국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그와 비슷한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소개해 서로 비교해본다.

 

<별에서 온 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탄소 발자국 줄이기에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다. 각국의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참여하고 있는데, 최근 탄소포집을 하는 스타트업이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별에서 온 스타트업’ 마지막 편은 탄소포집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스타트업 ‘얼룸(Heirroom, CEO Shashank Samala)’과 국내 스타트업 ‘로우카본(대표 이철)’을 비교‧분석한다.

 

석회석의 이산화탄소 제거 후, 건물 및 구조물 사용 가능한 콘크리트 생산

얼룸은 석회석을 사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스타트업 중 하나다. 이산화탄소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발생하는데, 그중 하나가 석회석에서의 자연적 발생이다.

[사진=얼룸]
[사진=얼룸]

일단 얼룸은 석회석을 가열한 뒤 분말로 만들어 이산화탄소를 제거한다. 그리고 추출된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저장한다. 이때 이산화탄소를 최대한으로 흡수할 수 있는 위치를 결정하는 로봇을 활용해 콘크리트와 같은 재료에 석회석 분말(이산화탄소)을 뿌려 영구적이면서도 안전하게 탄소포집을 한다. 나아가 이산화탄소가 흡수된 콘크리트를 파트나서와 협력해 건물과 구조물의 기초에 놓이는 데 사용하고 있다.

얼룸의 석회석에서의 이산화탄소 추출과 반복되는 과정 설명 [사진=얼룸]
얼룸의 석회석에서의 이산화탄소 추출과 반복되는 과정 설명 [사진=얼룸]
얼룸의 석회석에서의 이산화탄소 추출과 반복되는 과정 설명 [사진=얼룸]
얼룸의 석회석에서의 이산화탄소 추출과 반복되는 과정 설명 [사진=얼룸]

석회석은 산화칼륨과 이산화탄소로 이루어져 있다. 얼룸의 기술로 석회석에서 이산화탄소가 제거되면 산화칼슘만 남게 되는데, 이 산화칼슘이 스펀지 역할을 해 다시 또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얼룸은 스펀지를 짜는 것처럼 이를 다시 한번 탄소포집 하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수년에서 단 3일로 단축한다.

 

아미크로소프트가 후원자로 자처한 얼룸

얼룸은 2035년까지 이산화탄소 10억 톤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자체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는 탄소 크레딧도 판해 중인데,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일랜드계 미국 금융회사 스트라이프, 캐나다의 이커머스 소피파티, 스웨덴의 핀테크 클라나가 있다.

석회석 분말 가루 [사진=얼룸]
석회석 분말 가루 [사진=얼룸]

얼룸의 탄소포집 기술은 다른 기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1톤당 10달러에 불과하기 때문. 또한 석회석을 통한 반영구적 탄소포집이다 보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룸의 후원 기업으로 나섰다. 이 외에도 아렌 이노베이션 케피탈,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에너지 벤처스, 카본 다이렉트 등이 얼룸을 후원 중이다.

 

파란 하늘을 되찾기 위한 로우카본의 노력

로우카본은 이산화탄소 외에도 이산화황을 저감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이산화황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대기환경 규제 1호 대상이다. 로우카본의 슬로건은 ‘We make the world’s sky blue again‘이다. 번역하면 ’파란 하늘을 다시 되찾겠습니다‘다. 로우카본의 비전이 그대로 담긴 슬로건인 셈이다.

[사진=로우카본]
[사진=로우카본]

얼룸이 석회석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했다면, 로우카본은 선박과 화력발전에서 황산화물(SOx)과 이산화황 배출을 저감한다.

선박의 경우,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대표 물질인 황산화물의 배출을 막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규제를 강화했다.

이에 선박 회사들은 선박에 설치비용이 비싼 EGCS(배기가스 세정 장치) 또는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장치 설치, 장기간 사용 시 경제적 부담이 큰 저유황유로 연료 바꿔야 하는데, 이러한 선박 회사들의 고민을 덜어주면서 대기오염 방지에도 효과적인 선박용 전처리 탈황제 LCLS를 개발한 것. 디젤 승용차 5000만 대와 동일한 배출량을 내뿜는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혁신적으로 줄여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선박에서의 로우카본 기술력과 기존 제품의 비교도 [사진=로우카본]
선박에서의 로우카본 기술력과 기존 제품의 비교도 [사진=로우카본]

황산화물은 유황성분을 함유하는 화석연료의 연소로부터 방출되는 산업 배기가스에 포함되어 있어 산성비를 유발하는 등 다양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 화력발전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을 저감하기 위해 로우카본은 화력발전용 전처리탈황제(GTS)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탈황 효과가 우수할 뿐만 후처리 탈황방법과 동시에 적용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및 흡수하는 KLC 개발로 지구환경 더 클린하게

선박과 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물질 저감 기술 외에도 로우카본은 이산화탄소를 포집 및 흡수하는 KLC를 개발했다. 이를 이용한다면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 기술 적용에 따라 육상‧해상‧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탄산나트륨, 탄산칼슘으로 자원화함으로써 탄소중립에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라남도 등 주요 관계자가 로우카본의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시연장을 살펴보는 모습 <br>[사진=로우카본]
전라남도 등 주요 관계자가 로우카본의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시연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로우카본]

이러한 3가지 기술로 로우카본은 국내 기후테크 기업 중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했다. 2022년 미국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해외진출 궤도에 올랐으며, 지난 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 우주청, 오션 그린 하이드로젠과 ‘미국 플로리다 청정수소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얼룸과 로우카본은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비즈니스 분야는 다르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후테크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후발주자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 선점으로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좋은 성과를 올리길 바란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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