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최대 유통채널 페이시스서 디올 다음 매출
해외 매장 개수 3년 새 4배 이상 늘어...전세계 250여곳 입점
비건 화장품 정체성 명확, '페타',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먹고 입고 바르는 것까지 식물성 성분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동물실험을 배제하고 동물성 성분을 넣지 않은 식물성 제품 유행은 뷰티 시장에도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쿠션 팩트가 나올 무렵 K뷰티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제2의 전성기는 비건뷰티가 이끌지 않을까. K비건뷰티의 세계화, 그 중심에는 한국 스타트업 유망주들이 서있다.

 

<비건뷰티 전성시대> 시리즈

 

(사진=디어달리아)

[K글로벌타임스] 뷰티 본고장 프랑스에서 두각을 나타낸 한국 중소기업이 있다. 바람인터내셔널에서 만든 '디어달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고급스러운 패키지로 처음부터 프리미엄 뷰티 시장을 겨냥해 론칭했으며, 무엇보다 국내에 생소했던 '비건 화장품'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디어달리아는 국제 동물 보호단체인 페타와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에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  

이 브랜드는 론칭 5년만에 프랑스를 비롯해 폴란드, 독일, 카타르 등 국내 뷰티 브랜드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한 나라에서 선점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프랑스는 뷰티 강국으로 불릴 만큼 화장품의 본고장인데, 이 곳에서 디어달리아 파워를 여실히 나타냈으며, 지난해 말 기준으로 260여개 해외 매장을 확보하는 등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사실 K뷰티는 그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향한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출로 먹고 살던 브랜드들이 고꾸라졌다.  

그러나 디어달리아는 유럽, 중동 등 기존 브랜드가 쉽게 가지 않았던 길을 미리 개척했고, 특히 명품 화장품 시장으로 처음부터 포지셔닝해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어달리아 프랑스 라파예트백화점 파리 입점 (사진=디어달리아)<br>
디어달리아 프랑스 라파예트백화점 파리 입점 (사진=디어달리아)

 

비건·명품 화장품 키워드 명확, 전세계 매장 260개점 확보 

디어달리아의 해외 안착 비결은 비교적 명확하다. 비건 화장품으로 정체성을 잡고, 처음부터 명품 화장품 시장을 겨냥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직접 개발한 고급 패키지 디자인도 한 몫 한다.  

또다른 성장 비결은 단연 비건 화장품으로서의 가능성을 찾은 것이다.  디어달리아는 전 제품에 특허를 받은 다알리아꽃 추출물과 인증된 유기농 성분을 넣은 항산화제를 함유해 건강하고 젊은 피부를 위한 지속적인 수분 공급을 제공하며, 동물성 원료는 철저히 배제했다. 

브랜드가 론칭할 당시 전 세계적으로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시대적 흐름과 부합했다.

디어달리아 측은 "비건이라는 사회적 트렌드가 건강한 화장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줬고, 그 결과 프랑스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나 이탈리아 밀라노 라 리나스센테, 미국 니만 마커스,  일본 미츠코시이세탄 등 글로벌 채널까지 사세를 확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디어달리아는 처음부터 다소 어려운 길을 스스로 걸어갔다. 그 결과 비교적 빠른 기간에 뷰티 강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와 유통 채널에 안착할 수 있었다.   

특히 독일 내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뷰티 편집숍 ‘더글라스’의 온라인몰 입점은 관련 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더글라스는 현지 기준 3억 유로의 매출 규모를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 내 435개 오프라인 매장을 포함해 약 20개의 유럽 국가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유통 채널이다.  

더글라스는 디어달리아의 브랜드 가치와 독일 내에서의 시장성에 주목했다. 이들의 기대는 적중했으며, 입점 10일 만에 10가지 품목의 품절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이 외에도 러시아 프리미엄 유통 채널인 골드애플 19개점에 입점하는 등 해외 유통 채널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샤넬·디올·랑콤 제친 토종 색조 화장품으로 UAE서도 우뚝

최근 디어달리아는 중동아시아 지역에서도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실제로 페이시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색조 부문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이는 매출 1위인 글로벌 브랜드 디올의 뒤를 이은 수치다.  

페이시스는 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9개국에 85개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을 갖춘 중동지역 최대 럭셔리 화장품 유통업체로, 현지에서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를 모두 제친 결과다. 또한 페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페이시스 내에서 디어달리아가 프랑스 뷰티 브랜드 '메이크업 포에버'와 함께 전략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중동 지역으로 본격 확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었다.  

디어달리아는 UAE를 비롯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온-오프라인 매장에 순차적으로 입점하며 40개 이상 오프라인 채널을 확보했다. 이후 이집트, 쿠웨이트, 바레인까지 국가를 넓혀 나가며 중동 뷰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갈 예정이다.  

해외 성공 가능성에 투자 러시...e커머스서 두각 

디어달리아는 아모레퍼시픽부터 쿼드자산운용, LB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JS코퍼레이션, 한국콜마, 알파비스타인베스트먼트,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마커어패럴 등 굵직한 기업들이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실제로 참여하며 먼저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디어달리아의 해외 실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추후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 이들 브랜드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또한 현지에서 디올, 샤넬, 아르마니 등 명품 뷰티 브랜드와 크게 차이가 없는 명품 뷰티 브랜드로 포지셔닝되어 있다는 점도 높게 샀다.

실제로 유럽 온라인 몰에서 디어달리아 립 제품은 30유로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디올 등 타 브랜드도 30유로 중 후반대에 형성되어 가격에서부터 큰 차이가 없다.  

또한 e커머스 사업에서도 매출 성과가 나고 있는데, 미국 법인을 통해 현지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중동과 유럽, 일본 등 현지 사이트를 순차적으로 열어 온라인 직접 판매에 나섰다. 이를 통해 디어달리아는 2021년대비 2022년 매출 50% 이상 성장했으며 해외 매출 또한 같은 기간 60%를 넘었다.  

박래현 바람인터내셔널 대표는 "우수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e커머스, 해외 사업 확장 등 집중하며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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