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K글로벌타임스] 최근 對美 FDI(외국인직접투자) 감소세 속에 ‘수익재투자(Reinvested earnings)’ 부문 비중이 확대되며, 미국 FDI의 주요 원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어 이를 소개한다.

 

미국 FDI 수익재투자 규모·비중 확대

미국 상무부 산하 기관으로 GDP 등의 통계를 집계하는 BEA(경제분석국, The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통계에 의하면, ‘23년 對美 전체 FDI 2,886.9억불 중 1,903.6억불이 ’수익재투자‘ 부문이었으며, 이는 당해 연도 FDI의 65.9% 비중이었다. BEA 통계 기준 미국의 FDI에서 ’수익재투자‘ 비중이 65%를 상회한 적은 지난 ’23년이 유일하다. FDI 규모 측면에서도 ‘23년의 ’수익재투자‘ 1,903.6억불은 ’22년 기록한 2,152.7억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이토록 ’수익재투자‘는 고금리 장기화 상황 속, 투자를 위한 신규 자본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미국 FDI의 주요 원천으로 기여하고 있다. 참고로 ’수익재투자‘는 투자 자회사(subsidiary)의 특정 연도 수익(earnings)에서, 모기업(parent company)으로 송금한 배당금(dividends)을 제외한 금액을 의미한다.

* 출처 : The rise of retained profits in US foreign investment (19-SEP-‘24)
* 출처 : The rise of retained profits in US foreign investment (19-SEP-‘24)

BEA 데이터를 중심으로 최근 수년간 미국 FDI의 부문별 추이를 비교해 보면, 최근 ’수익재투자‘ 부문 증가세를 더욱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지난 ’16년 미국의 FDI는 4,838.5억불을 기록하며 정점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해 Equity(주식, 자본) 투자는 3,408.7억불로 70.4% 비중을, 수익재투자는 854.5억불로 17.7%의 비중을 기록했다.

그런데 ‘23년 對美 FDI는 2,886.9억불로 ‘16년 대비 △40.3% 감소했으며, Equity 투자는 1,159.3억불로 동기 △66.0% 감소했다. 전체 FDI에서 Equity의 비중도 ’23년 40.2%로, 지난 ‘16년 대비 △30.2%p 축소됐다. 반면, 수익재투자는 ’23년 1,903.6억불로 ‘16년 대비 122.8% 증가했으며, 비중도 65.9%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48.3%p 확대됐다.

* 출처 : The rise of retained profits in US foreign investment (19-SEP-‘24)
* 출처 : The rise of retained profits in US foreign investment (19-SEP-‘24)

 

수익재투자 증가 요인은 높은 내부수익률

Financial Times 계열의 'fDi Market'은 BEA 통계 데이터를 인용, 이러한 미국의 수익재투자 증가 요인을 ’내부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에 있다고 분석했다. BEA 데이터에 따르면, FDI의 내부수익률은 ’21년과 ‘22년 모두 6%로 ’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내부수익률은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른 주요 선진 경제권의 경제 회복을 주도한 점에서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수익재투자 증가 대비 신규투자 감소 요인

미국에서 수익재투자 유형의 FDI가 증가하는 반면, 신규 자본투입 등 다른 유형의 FDI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對美 투자자들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반영한다. 이미 미국에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팬데믹 이후 他 국가보다 높은 경제 성장세를 기록 중인 미국에 재투자를 결정하는 반면, 잠재적 신규 투자자들의 경우 일종의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며 관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수년간 높아진 이자율은 자본과 부채 비용을 모두 증가시켜,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의사 결정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더불어 미국 FDI 심사 메커니즘인 CFIUS(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 in the United States, 외국인투자위원회)를 통한 미국기업 M&A 통제가 강화되면서, 잠재적 미국 투자 기업들에게 더욱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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