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K글로벌타임스] Financial Times 계열의 그린필드 FDI(외국인직접투자) 통계 전문기업인 'fDi Market'이, '24년 상반기 글로벌 FDI 부문별 트렌드를 발표했다. 'fDi Market' 내부 통계에 기반한 보고서이나, UNCTAD가 그린필드 FDI 통계에 'fDi Market' 데이터를 인용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일정 정도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하여 이를 소개한다.

 

'24년 상반기 재생에너지·반도체·데이터센터 FDI 주도, 이차전지 둔화

‘fDi Markets’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디지털化와 에너지전환 트렌드가 ‘24년 상반기 글로벌 FDI를 주도했다. 반면, 이차전지와 같은 전략적 산업에 대한 투자가 둔화되고 있다는 초기 징후가 관측되었다고 한다.

 

통신업 등 4개 부문에 메가 프로젝트 집중

‘fDi Markets’ 통계 기준, ’24년 상반기 6,350억불 규모의 글로벌 FDI가 발표되었다. 이는 지난 ‘03년 ‘fDi Markets’이 관련 통계를 기록한 이래 반기 기준 4번째로 높은 자본 지출이었다고 한다. fDi Markets은 ‘24년 상반기 발생한 10억불 이상 규모 메가(mega) 프로젝트가 85개로, 대형 프로젝트 흐름이 지속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자본 집약적 프로젝트의 2/3가 단, 4개 부문(업종)에서 발표되며, 업종별 차별화 현상 또한 지속되었다고 분석했다. ‘24년 상반기 메가 프로젝트는 인터넷 인프라 프로젝트가 급증한 ‘통신업’이 선두를 차지했고, ‘재생에너지’, ‘반도체’, ‘자동차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이 그 뒤를 이었다.

 

재생에너지, ‘24년 상반기 FDI 1위 부문 수성

재생에너지는 1,380억불 수준의 그린필드 FDI를 기록하며, ‘24년 상반기 최대 투자 발생 부문(업종) 1위 지위를 유지했다. 참고로 재생에너지 부문은 ’23년 상반기에도 1,334억불로 최대 투자가 발생한 부문이었다. 재생에너지 투자 중 약 절반(658억불)이 녹색수소 및 기타 신흥 청정 기술 분야에서 발생했다. 다음으로는 387억불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275불 규모의 풍력발전 분야 順으로 투자가 발생했다.

바이오매스와 같은 다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FDI 중 훨씬 적은 비중에 머물렀다. 한편, fDi Markets은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전자부품 산업(electronics components industry) 투자 감소세가 관측되었다고 발표했다.

출처 : fDi Markets, The 1H2024 investment matrix(1-AUG-‘24)
출처 : fDi Markets, The 1H2024 investment matrix(1-AUG-‘24)

 

美 ’반도체 지원법‘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 투자 강세 지속

’24년 상반기 반도체 부문에서 1,078억불 규모의 FDI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이 중 대부분은 미국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대만의 TSMC, 우리나라의 삼성, UAE의 Global Foundries를 포함한 주요 마이크로칩 제조업체는 약 520억불 규모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의 인센티브 영향으로, 수십억불 규모의 미국內 반도체 제조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통신 부문 투자 상승세 기여

통신 부문에서 ‘24년 상반기 세 번째로 많은 FDI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통신 부분의 85% 이상이 데이터 처리, 호스팅 및 관련 서비스에 투자되었다. 이러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경쟁은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가장 활발한 데이터센터 투자자는 세계 최대의 하이퍼스케일 공급업체이자,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인 Amazon, Microsoft, Google의 모회사인 Alphabet이었다. 그 뒤를 싱가포르의 Global Logistics Properties와 중국의 GDS Services와 같은 아시아 경쟁社가 자리했다.

 

화석연료 투자 둔화에도, 상위 10대 부문 지위 유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24년 상반기에 ‘석탄, 석유 및 가스’ 프로젝트에 275억불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러·우戰 발발 직후 나타났던 화석연료 FDI 급증 현상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석탄, 석유 및 가스’ 부문은 여전히 상위 10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22년 러·우戰 발발 이후 화석연료 FDI는 전년대비 10배 이상 급증했으며, ’23년 상반기에도 390억불 수준의 투자가 발생했다. 프랑스의 Total Energies를 포함한 에너지 대기업은 ‘24년 상반기에 석유 및 가스 채굴에 대한 주요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 및 IT 서비스, 상위 10대 부문 재진입

한편,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가 상위 10위대 부문에 재진입했다. 기술 FDI의 급증은 중국 소셜 미디어 거대 기업인 Bytedance와 미국 반도체 설계 회사인 Nvidia를 포함한 주요 회사의 AI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자본 지출 계획 발표에 기인한다.

 

자동차·부동산 등 전통적 강세 업종 투자 지속

전통적 FDI 강세 업종의 투자가 ’24년 상반기에도 지속되었다. fDi Markets에 따르면 자동차 OEM, 부동산, 운송 및 창고, 금속을 포함하여 전통적 자본집약적 부문들이 ’24년 상반기에도 FDI 상위 10대 부문에 포함되었다.

 

이차전지 분야 전기車 ‘수요 약세’ 우려 반영 투자 감소

‘24년 상반기 이차전지 관련 FDI는 84억불 규모로, 지난 ’21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fDi Markets은 전기차 관련 초대형 생산기지를 의미하는 ‘기가팩토리’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기자동차 관련 ‘수요 감소’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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