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기 경제학 박사/(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FDI Confidence Index(신뢰도 지수)

[K글로벌타임스]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기업 Kearney는 매년 4월 FDI(외국인직접투자) Confidence Index를 발표한다. Kearney의 FDI Confidence Index는 全 세계 30여개국의 연매출 5억불이상 글로벌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향후 3년내 직접투자 실행 가능성이 큰 시장 등을 묻는 설문 결과를 기초로 산출된다. FDI Confidence Index는 직접투자 가능성을 실제 다국적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다는 점에서 FDI에 대한 비교적 합리적인 예측 결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4년 보고서를 중심으로 시사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FDI에 대한 낙관적 전망 시사

’24년 FDI Confidence Index 보고서에 의하면 중동 분쟁 재발발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및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가 전망되는 상황에도 불구, 글로벌 투자자들은 ➀全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둔화·➁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➂아시아 경제의 선전 등 긍정적 경제 전망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부정적 환경에서 투자자 스스로 ‘희망 찾기’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24년 주요국 선거로 인한 잠재적 변동성에도 조사대상자 88%가 향후 3년간 FDI 확대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6%p 상승한 수치이다. 투자자의 낙관 전망 또한, 64%로 전년대비 +1%p 상승한 반면, 비관 전망은 29%로 6%p 축소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제 전망은 긍정적인 방향을 향하고 있다.

[사진=2024 FDI Confidence Index, Kearney Analysis]
[사진=2024 FDI Confidence Index, Kearney Analysis]

Kearney는 최근의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 FDI와 세계 경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전망을 ’직면한 불안정성에도 지속되는 낙관론(Continued optimism in the face of instability)‘이라고 명명했다.

 

지정학적 긴장 및 규제 Risk 지속·확대 전망

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24년에도 지정학적 긴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85%가 지정학적 긴장 확대가 향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지정학적 압력에 대한 대응으로 Nearshoring(니어쇼어링) 및/또는 Friendshoring (프렌드쇼어링)을 결정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Nearshoring 또는 Friendshoring을 단행한 주요 요인으로 투자자 중 30%가 ’공급망 단절‘을 23%가 ’美·中 갈등 심화‘를 지목했다. 실제로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은 Nearshoring의 수혜를 이미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들은 향후 선진국과 신흥국 전체에서 더욱 제한적이고 규제적인 비즈니스 환경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기술 규제 산업정책 및 무역제한 조치 확산은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모니터링하고 준수해야 하는 규제가 더욱 복잡해짐을 의미한다.

 

투자 결정요인 TOP 3 : ➊기술 및 혁신 역량, ➋규제 효율성, ➌자본이동 용이성

지난 2년(‘22~‘23년)간 투자자들의 FDI 입지 결정요인 TOP 3로 선정되던 ’정부 규제 투명성‘, ’세율 및 납세 용이성‘이 4위와 7위로 하락했다. ‘기술 및 혁신 역량‘이 2위에서 1위로 상승했으며, ’규제 효율성‘과 ’자본이동 용이성‘이 각각 2위와 3위로 등극했다. 이는 보호주의 확산 및 팬데믹 이후 자국우선주의·자급자족(self-sufficiency) 추구 경향이 FDI의 걸림돌로 작용한 영향으로 판단된다. 규제의 투명성 보다는 효율성에 납세 용이성 보다는 자본이동 용이성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인다는 의미이다. 투자자들의 규제 효율성과 자본이동 용이성에 대한 선호도 증가는 Nearshoring 확대 경향과도 부합되는 대목이다.

한편, AI에 대한 관심을 반영, ’R&D 역량‘이 투자 결정요인 6위로 전년 대비 4계단 상승했다. 향후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기업은 AI 분야에서 최고 성과를 내는 시장에 주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 살펴본 투자의사 결정요인·선호도 변화는 규제가 확대되는 글로벌 환경 속, 기술의 지배적 역할 부상과 투자자들의 갈등 감소 · 마찰 회피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사진=2024 FDI Confidence Index, Kearney Analysis]
[사진=2024 FDI Confidence Index, Kearney Analysis]

 

발생 가능성이 큰 투자 위험요인 : ➊지정학적 긴장 확대, ➋원자재 가격 상승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지정학적 긴장을 우려하고 있다. 설문 참여 투자자의 31%는 선진국에서 더욱 제한적인 비즈니스 규제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으며, 28%는 신흥국도 마찬가지라고 응답했다.

[사진=2024 FDI Confidence Index, Kearney Analysis]
[사진=2024 FDI Confidence Index, Kearney Analysis]

이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새로운 기술 및 기후 관련 규제를 도입하는 트렌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선진국과 신흥국이 강화하는 산업정책은 자국 산업에 이익이 되고, 외국 투자자에 손해를 입히는 경향이 있다. 또한 관세·보조금·수출 제한 등 무역 개입 및 규제 조치와 결합되어, 무역의 장애요인으로 대두되기도 한다. IMF(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지난 ‘22년 약 3천여 건의 무역 제한 조치가 시행되었는데 이는 ‘19년 대비 (부과된 금액 기준) 약 3배 수준이라고 한다.

이렇듯 각종 규제가 확대되는 환경 속, 투자자들은 EU의 디지털 서비스법(Digital Services Act), 디지털 시장법(Digital Markets Act)과 美 증권거래위원회의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 공개 요건(New greenhouse gas emissions disclosure) 등 첨단산업· 기후변화 관련 신규 도입되는 규정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

 

투자 결정時 AI 활용 확대 전망

AI의 파괴적인 잠재력은 세계 경제를 변화시키고 비즈니스의 급격한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Kearney의 조사 대상 기업 또한, AI 관련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려 72%의 글로벌 투자자가 비즈니스 운영에 AI를 상당량 또는 중간 정도 활용 중(they are making significant or moderate use)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투자자 64%는 소속 기업이 향후 3년內 투자의사 결정에 AI 사용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41%는 향후 투자 결정에 AI 활용이 ‘상당히(significant) 또는 보통(moderate)’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AI 활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투자자들은 의사결정에 AI를 활용時,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으로 비용절감(cost or efficiency savings) 및 의사결정의 정확성 제고를 지목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투자와 더불어 규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 부문의 경쟁 우위 확보는 ‘투자(investment)’뿐만 아니라, 해당 투자가 이루어지는 ‘규제 환경 (regulatory environment)’에 의해서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말해서 투자자들은 특정국의 ‘AI 기술’뿐만 아니라 ‘AI 규제 수준’이, 해당국에 대한 AI 투자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 압도적(82%)으로 동의했다. 이는 AI 규제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역경에 직면한 희망 찾기

‘24년 FDI Confidence Index 보고서에서 시사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은 역경에 직면하여 스스로 희망을 찾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특히, AI는 향후 생산성 향상과 막대한 새로운 투자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과 관련하여 낙관적인 영역 중 하나로 판단된다. 더욱 많은 글로벌 투자자가 향후 비즈니스 운영뿐 아니라 투자의사 결정에도 AI를 활용함으로써, FDI 추진 과정에서 새로운 수준의 용이성과 효율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전략적 기업과 정부는 AI 기술의 이점을 활용하는 동시에 사이버보안 및 잘못된 정보 확산과 같은 위험을 방지하여 FDI의 새로운 경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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