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2023년 3분기 우리나라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가 5분기 연속 연간 누적 기준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2023년 3분기 우리나라 FDI는 신고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39.5억 불, 도착기준으로도 20.2% 증가한 139.2억 불을 기록했다. 신고·도착 모두 역대 3분기 최고치며, 특히 신고의 경우 5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투자 위축세에도 5분기 연속 역대 최대실적 달성
지정학적 긴장 지속·지리경제학(이하 지경학)적 분절화로 인한 글로벌 FDI 위축세에도 우리나라 FDI가 증가세를 유지, 2023년 3분기에도 FDI 역대 최대실적 행진을 지속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산업부는 글로벌 투자 불확실성으로 주요국의 FDI가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괄목할만한 성과로 평가했다. 특히, 금번 역대 최대실적은 대통령 순방 세일즈 성과와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 정책 기조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1분기까지 감소세였던 도착기준이 지난 상반기 전년 동기 6.3% 증가하며 플러스로 반등한 이후 올 3분기에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 증가세가 확대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도착기준 증가는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제조·서비스업, 신규·증액투자 모두 증가
2023년 3분기 제조업 FDI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신고되며 90.2억 불로, 역대 3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감소세를 기록했던 서비스업은 PEF(사모펀드) 등 금융·보험업과 도·소매(유통)업, 정보통신업 등 첨단 서비스업 중심 투자가 유입되며 플러스로 반등했다. 2023년 3분기 서비스업은 신고기준 138.0억 불로, 2022년 3분기의 126.6억 불 대비 9.0% 증가했다.
신규 투자가 3년 연속 증가세 및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새로운 투자처로서 우리나라의 매력도를 입증했다. 2023년 3분기 신규 투자는 신고기준 117.7억 불로 전년 동기 109.7억 불에서 17.3% 증가했다. 증액투자도 전년 3분기 △0.3% 감소에서 2023년 3분기 플러스 전환 및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투자처로서 우리나라의 가치를 재확인시켜 주었다. 2023년 3분기 신고기준 증액투자는 112.3억 불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그린필드型 FDI가 역대 1위 실적으로 3년(2021.Q3, 2022.Q3, 2023.Q3) 연속 증가하며, 우리나라 FDI 증가세를 견인했다. 그린필드型 FDI는 신고기준 167.9억 불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하면서 3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그린필드 투자 확대로 첨단산업 육성, 주력산업 공급망 강화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 및 고용에도 FDI가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M&A型 FDI는 역대 3분기 M&A FDI 최고실적이었던 2022년(75.7억 불) 대비 △5.5% 감소했으나, 역대 2위 실적으로 M&A型 투자도 지속됐다. 3분기 M&A型 FDI의 회복세는 2022년 글로벌 FDI 둔화에 영향을 미친 M&A型 FDI 감소세의 회복 국면 진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제조업과 서비스업 FDI, 신규·증액투자와 그린필드 FDI가 모두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모멘텀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FDI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인 상승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
첨단산업 분야 프렌드쇼어링 투자 지속
2023년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반도체·배터리 관련 투자가 지속됐다. 우리나라를 핵심품목 제조허브로 선택하는 프렌드쇼어링 등 공급망 강화 목적 투자 발생했다. 지속 강화되는 미국의 첨단산업 분야 對中 견제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핵심품목의 전략적 투자거점으로 선택,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 기업과 공급망을 연계하려는 목적으로 판단된다.
이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Kearney가 글로벌 기업들이 ‘China plus’ 전략을 통해 對中 생산 의존성 축소 및 생산기지를 중국 외 지역으로 다변화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동맹국으로, 프렌드쇼어링의 전략적 투자처로 글로벌 투자가들에게 인식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너지 전환 트렌드·韓 강점·정부 노력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관련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들의 투자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 관련 투자가 증가했다. 2023년 3분기 신재생에너지의 對韓 투자는 신고기준 약 29.0억 불로, 전년 동기 15.9억 불 대비 82.8% 증가했다.
특히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을 위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들의 신규 및 증액 투자가 다수 발생했다. 2023년 3분기 신재생에너지 주요 투자사례 총 75건 중 해상풍력발전 사업 관련 투자가 47건으로 약 63% 비중이었다. 아울러 탄소중립 목표 달성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한 수소에너지 관련 투자도 지속됐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증가는 ➊에너지 전환 가속화 트렌드에, ➋한국의 자연조건과 제조업 인프라 보유 강점 및 ➌순방 성과 등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 등이 맞물린 효과로 판단된다. 팬데믹과 러·우戰 경험에 의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트랜드 확산으로 풍력발전, 태양광, 수소 등 다양한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발생하기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었으며, 에너지 전환 핵심으로 부상한 해상풍력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자연조건과 조선, 플랜트 등 제조업 기반의 인프라 보유 감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해상풍력 전문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됐다. 이와 더불어 순방 성과 등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에 따른 대형투자가 유입되며,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증가했다.
2023년 글로벌·우리나라 FDI 전망
세계 경제는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우세한 ‘취약(Fragile)’한 상황이다. 러·우戰 장기화와 高물가·高금리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OECD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0%로 기존 전망 대비 0.3%p 상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지난해 3.3% 대비 낮은 수준이며, 오히려 2024년 전망은 기존 2.9%에서 2.7%로 0.2%p 하향 전망했다.
이처럼 세계 경제 하방 압력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 지속·지경학적 분절화로 인한 2023년 글로벌 FDI 위축세가 전망되고 있다. UNCTAD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2022년 글로벌 FDI가 전년대비 12% 감소한 1.3조 불을 기록했으며, 특히 2023년 1분기 글로벌 투자감소 징후가 포착되는 점을 근거로 2023년에도 글로벌 FDI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23년 우리나라 FDI는 3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2023년 FDI 목표 300억 불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2023년 4분기 순방 성과 지속·프렌드쇼어링·美 IRA 수혜목적 등의 투자유입과 에너지 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반면, 앞에서도 살펴봤듯이 전 세계적인 고물가 상황 지속에 따른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 및 수출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주요국 긴축 기조 지속, 美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러·우戰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안 요인도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3분기 역대 최고실적 달성의 호조세에도 불구, 2023년 4분기 우리나라 FDI는 성장세 지속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미 계획된 투자의 후속지원, 투자환경 개선 및 ‘투자특국’ 도약을 위한 다각적 노력을 경주할 경우, 우리 FDI에 미치는 대외적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예정된 투자의 후속지원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첨단산업 분야 세계 유수 기업 유치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강화, 규제 완화 등 기업 친화적 정책 홍보 등의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 2023년 4분기에도 우리나라 FDI가 상승세를 지속하며, 글로벌 투자 허브 도약 기반을 창출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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