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어반랩스(대표 김선현)는 커피를 내리고 남은 커피박을 사용해 육류 대체식품을 개발하며 떠오르는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저 버려지기는 것이 당연했던 커피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하는 데 성공하면서 다양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어반랩스는 커피박을 수거해 식용으로 가능한 단백질 및 유효 성분을 추출하고, 추출한 단백질로 각 용도에 맞는 성분 배합을 통해 맞춤형 원료 및 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커피 원두가 함유하고 있는 단백질 비율은 달걀과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단백 재료를 그동안 버려왔던 것에 집중한 어반랩스는 커피박에 가치를 입히는 기술을 고민해 왔다.

커피 찌꺼기를 통해 유청 단백질 또는 가장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원료인 대두와 비슷한 가격대를 맞춤과 동시에 유전자변형(GMO) 이슈나 알러지 발생 없이 맞춤형 단백질 원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만들 때 실질적으로 원두에서 사용되는 부분은 전체 성분의 0.2% 수준이다. 대부분의 유익한 섬유질과 단백질 성분이 찌꺼기를 통해 버려지는 것이다.

어반랩스는 단백질을 잘게 쪼개는 가수분해 공법으로 커피박을 가공해 가수분해 단백질로 만들어 식품 원료로 사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이어왔다.

어반랩스는 가수분해 공법을 기반으로 커피박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분말 형태 뿐만 아니라 액상으로도 만들 수 있어 음료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어반랩스는 식물성 대체 단백질뿐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인 'BIC PM'을 통해 활력충전, 운동, 피로회복, 스트레스 등에 대한 시장 수요와 제품 경쟁력 확보 가능성을 예측해 마카롱EX를 상품화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 밖에도 여성 이너뷰티 건강 식품 브랜드 'DAYFULL(데이풀)'을 출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어반랩스의 사업모델 중 가장 큰 경쟁력은 원가 비용이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돈을 주고 처리하는 폐기물인 커피박을 무상으로 수거하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들로부터 활발한 협업제의도 이어지고 있다.

처치 곤란한 폐기물로 여겨진 커피박을 재활용하면서 쓰레기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완벽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모델로도 주목받고 있다.

차별화된 사업모델과 기술력을 갖춘 어반랩스를 향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스텝업 도전 기업'으로 선정되며 시드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3년간 10억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빅뱅엔젤스-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는 등 향후 투자 혹한기를 뚫고 자금 확보에도 성공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생산 및 수급의 불안전성과 탄소 규제 등에 따른 식량 문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 같은 푸드 업사이클링에 대한 투자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반랩스는 확보한 투자금을 토대로 기술력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서울여자대학교 화학과·바이오헬스융합학과와는 단백질 추출과 관련된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산학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체 기술력을 갖췄고, ESG 열풍과 더불어 향후 커지는 대체육 시장에서 존재감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스타트업이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반랩스는 기술력 고도화를 통해 커피박을 넘어 막걸리 찌꺼기 등 다양한 식품 부산물을 활용해 상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어반랩스는 올해 커피박 단백질 연구개발(R&D)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B2B 판로 개척 및 네트워크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다양한 판로 개척 및 시장 확대를 위한 맨파워 구축도 완료해 대응에 나섰다. 내부 조직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및 마케팅 팀의 인력을 강화했다.

이 밖에 글로벌 제약회사 및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원 출신의 신지환 박사를 CTO로, 명품커머스 플랫폼 발란과 자임당바이오를 거친 신창용 CMO를 영입하는 등 맨파워를 구축했다.

잠재적 고객사 및 기술개발을 위한 다양한 파트너십도 진행 중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사 일화를 비롯해 대체육 스타트업 디포션푸드 등과 함께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디포션푸드와 함께 커피박과 함께 처리가 어려운 부산물로 꼽히는 막걸리 찌꺼기를 활용한 대체육 상용화 및 제품 출시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GMO 이슈와 대체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오는 2025년에는 해외수출과 일반식품 상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선현 대표는 "일상에서 생각없이 커피에서 버려지는 커피 부산물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는 대체 단백질 원료 개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을 활용해 파우더, 대체육, 대체유, 대체란, 비건 식품 등 다양한 식품 분야 에 우리 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