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술 통해 폐타이어 활용 그린카본블랙 생산 성공
탄소배출 최대 80%까지 저감… 업계 최초 국제인증제도 획득
친환경 제품 생산 증대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 도약 목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기업들의 가치를 높여줄 주요 경영지표로 자리잡은 ESG,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 ESG라는 키워드를 사업모델로 만들어내면서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기도 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커지면서 ESG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스타트업 in ESG] 시리즈를 통해 사업모델에 ESG를 접목시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스타트업 in ESG> 시리즈

① 수퍼빈, 폐기물 재활용으로 글로벌 공략

② 엘디카본, 검은 타이어로 그린 친환경 구현

③ 넷스파, 버려진 어망을 나일론으로 변신시키다

④ 리하베스트, 음식 부산물의 변신을 알리다

⑤ 어반랩스, '커피박 대체육'으로 대체단백질 시장 도전

⑥ 제이엠웨이브, 내연기관의 그린화 앞장

⑦ 크로커스, AI 전력관리 시장 독보적 플레이어 자리매김

⑧ 루트에너지, 재생에너지 거래 통한 선순환 꿈꾸다

⑨ "폐이불을 재생섬유로"…제클린, 업사이클의 새 패러다임 제시

⑩ 사이버범죄 예방하는 '스마트 보안관' 에스투더블유

⑪ 이너보틀, ‘병속의 병’으로 지구 건강을 지키다

⑫ 스타스테크, 불가사리에 새생명을 입히다

⑬ 라온로드, 스마트교통체계 통한 사회적 비용 감소 실천

⑭ 이노버스, 자원 재순환 통한 그린스마트시티 구축 앞장

⑮ 중소중견기업 탄소배출 관리 도우미 '후시파트너스'

Keiji Ikeda 스미토모고무공업 General manager(왼쪽)와 백성문 엘디카본 대표이사(오른쪽)가 업무 협약을 맺었다.[사진=엘디카본]
Keiji Ikeda 스미토모고무공업 General manager(왼쪽)와 백성문 엘디카본 대표이사(오른쪽)가 업무 협약을 맺었다.[사진=엘디카본]

[K글로벌타임스] 엘디카본(대표 백성문·황용경)은 폐타이어를 무산소 열분해하면서 발생한 잔재물을 활용하여 재생 카본블랙(Recovered Carbon Black, rCB)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자원순환을 목표로 폐타이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순환자원 소재를 제조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독자적인 폐타이어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엘디카본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진출을 향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활용한 그린카본블랙을 생산하며 ESG에 앞장서고 있다.[사진=픽사베이]

검은 타이어로 지속가능한 그린화 앞장

엘디카본은 전세계에서 매년 약 1350만톤 규모로 발생하는 폐타이어를 활용해 자원순환을 하는 기업이다. 폐타이어를 무산소 열분해한 뒤 △친환경 카본블랙(Recovered Carbon Black, rCB)인 '그린카본블랙(GCB)' △친환경 고형연로 '그린카본차르(GCC)' △친환경 오일 'P-oil' △친환경 아스팔트 개질재 'LDRP' 등을 생산해 타이어 업계에서 떠오르는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업계의 관심을 끌게된 요인으로는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을 통해 친환경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엘디카본은 기존 석유제품이 아닌 폐타이어를 열분해한 뒤 발생한 폐기물을 원료로 그린카본블랙을 생산하는 기술력을 보유했다.

타이어 등 고무의 탄성을 강화하는 강화재와 착색제로 사용되는 그린카본블랙을 폐타이어를 통해 재생산하고, 기존의 카본블랙보다 가격도 30% 낮추며 성공적인 순환구조를 마련했다.

폐타이어를 원료로 제조한 엘디카본의 그린카본블랙.[사진=엘디카본]
폐타이어를 원료로 제조한 엘디카본의 그린카본블랙.[사진=엘디카본]

엘디카본의 그린카본블랙은 석유화학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카본블랙보다 경제적이며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낮다. 게다가 탄소배출량도 최대 80% 적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다.

지속가능한 기술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은 엘디카본은 지난 2021년 환경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녹색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에 수여하는 '2021년 그린뉴딜 유망기업 100'에 선정되며 친환경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엘디카본.[사진=엘디카본]<br>
ISCC PLUS 인증을 획득한 엘디카본.[사진=엘디카본]

이 밖에도 업계 최초로 글로벌 친환경 소재 국제인증 제도인 'EU REACH'와 'ISCC PLUS(International Sustainability & Carbon Certification)' 인증을 획득하며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특히 ISCC PLUS는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Renewable Energy Directives)'을 충족하는 국제인증 제도다.

원료부터 생산 과정과 최종 제품 및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성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획득할 수 있어 높은 희소성을 자랑해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친환경 인증제도로 평가받는다.

 

 경제성·친환경 인증, 연이은 업계 '러브콜'

엘디카본에 대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한 SK인천석유화학.[사진=엘디카본]
엘디카본에 대규모 지분투자를 단행한 SK인천석유화학.[사진=엘디카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기업경영의 필수로 자리잡으면서 엘디카본의 그린기술력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 단순히 친환경적인 요소만 충족시킨 것을 넘어 생산단가까지 낮추자 타이어 및 석유화학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엘디카본은 이미 지난 3년간 국내 1위 타이어 전문기업 한국타이어에 그린카본블랙을 판매하고 있으며, 넥센타이어를 비롯해 세계 10대 타이어기업들과 테스트 등을 거치면서 판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쉐린과 브릿지스톤 등 글로벌 타이어기업들이 친환경 타이어 판매 확대를 선언하면서 엘디카본이 가진 그린블랙카본의 활용도 역시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도 돌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일본 타이어 업체 스미토모고무공업과 지속가능한 원료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의 카본블랙을 일부 대체할 수 있도록 제품 공동 개발과 열분해유를 활용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다. 지난해 8월 185억원 규모의 시리즈A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시리즈B 투자도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다시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SK인천석유화학은 열분해유 활용 및 카본 블랙 원료 다변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대규모 지분투자까지 단행하면서 협력을 본격화하게 됐다.

엘디카본은 국내 1위 타이어기업 한국타이어에 그린카본블랙을 납품 중이다.[사진=픽사베이]
엘디카본은 국내 1위 타이어기업 한국타이어에 그린카본블랙을 납품 중이다.[사진=픽사베이]

 

공장증설 통한 생산량 확대,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엘디카본은 대규모 투자를 통한 자금확보를 바탕으로 생산량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분리·운영되던 열분해 설비를 기존 공장에 내재화함으로써 완전한 1개 세트의 카본블랙 공장을 구축해 생산성을 더욱 높임과 동시에 국내 공장도 추가 증설하고 있다.

올해 말 추가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장기적으로 친환경 제품 생산량을 현재의 2배 수준인 연간 2만여 톤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공장증설을 통해 그린카본블랙을 넘어 다양한 폐기물을 재활용해 순환시키는 업사이클링을 하겠다는 것이 엘디카본의 목표다. 폐타이어 뿐 만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열분해 설비 고도화와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엘디카본의 그린카본블랙.[사진=엘디카본]
엘디카본의 그린카본블랙.[사진=엘디카본]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닦고, 향후 글로벌 친환경 업사이클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는 "탄소중립 Net-Zero 목표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과 원유 자원 사용을 줄이고, 폐타이어로 발생되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순환자원 기술을 더욱 고도화 할 것"이라며 "한국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rCB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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