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어플 '언니스'로 피부 타입 분석부터 화장품 매칭 서비스
고차원적 리뷰 분석 차별화, 본인 타입과 유사한 유저들 데이터베이스 확보

[K글로벌타임스]  전체 인구 약 2억7000명 중 MZ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젊은 나라 '인도네시아'에 한국 뷰티 브랜드를 매칭하고, 현지 소비자 피부 타입에 맞는 뷰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K스타트업이 있다. 박윤정 대표가 이끄는 케이스타일허브가 그 주인공이다. 자체 뷰티 큐레이션 앱 '언니스'를 중심으로 커머스 영역까지 확장하며 한국 브랜드를 인도네시아에 열심히 '진출'시키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도 출신으로, 졸업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회사(Pratama Abadi Industri)부터 인도네시아 포스코 건설 법인 내 회계/재무 담당, TNT Key Account Manager 영업/마케팅 담당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그녀는 현지의 발전 가능성을 몸소 체험했다.  

인도네시아 여성들이 박 대표를 보며 '한국 여성이 사용하는 화장품이 궁금하다'고 수없이 외치는 그들을 통해 현지 뷰티 시장에 한국의 우수한 화장품을 진출시키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K글로벌타임스>는 박 대표를 만나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박윤정 케이스타일허브 대표 (사진=케이스타일허브)
박윤정 케이스타일허브 대표 (사진=케이스타일허브)

Q.케이스타일허브에서 전개하는 인도네시아 사업이 궁금하다. 

A. 한국의 우수한 뷰티 화장품을 소개하는 플랫폼을 진행했다. 한국 것만 취급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서 전세계 화장품을 인도네시아에 소개하는 데 집중한다. 스타트업 화장품을 통틀어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추천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현재 뷰티 큐레이션 어플리케이션(어플) '언니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 외에 국내 뷰티 브랜드와 현지 소비자를 매칭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Q.쉽게 말해 쇼핑몰인지, 큐레이션 숍 기능이 강한건지? 

A. 처음에 피부타입에 맞춘 추천 시스템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이커머스 기능까지 확장하고 있다. 어플에서 직접 판매를 하는 단계는 추후 준비 중이며, 지금은 자체 어플인 '언니스'에서 제품을 추천하고, 대형 온라인 사이트 링크와 연결해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추천시스템에 대해 신뢰를 갖고 우리 플랫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커머스 기능까지 발전할 수 있었다. 초창기 큐레이션 플랫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한국 제품을 트렌디하게 소개하고, 뷰티와 관련된 콘텐츠를 재미있으면서도 정확하게 추천해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점이 소비자들 니즈를 적중할 수 있었다. 처음부터 물건을 판매하는 것보단 시장 조사와 온리 콘텐츠를 통해 현지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Q. 제품에 대한 소싱은 직접 하는 편인가? 

A. 그렇다. 물론 훌륭한 파트너사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 가령 서울산업진흥원, 코트라 등. 특히 코트라는 정말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정보를 취급하고 있는데, 코트라를 통해 케이스타일허브에 입점이나 조건 등을 문의하는 건수도 점점 늘고 있으며, 1년에 500개 이상 들어오는 듯하다. 아무래도 중소, 강소 기업들이 위주인데 제품력에 비해 마케팅 기획이나 물류 시스템 등이 아직 미약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코트라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묻고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박윤정 대표 (사진=케이스타일허브)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직원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박윤정 대표 (사진=케이스타일허브)

Q. 사업체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국과 인도네시아 법인 조직 구성이 궁금하다. 

A. 한국법인은 경기도 기흥에 위치하고 있으며, 6명의 팀원과 함께 하고 있다. 모두 훌륭한 인재들이라 참 복이 많은 사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엔 개발자 포함 8명이 케이스타일허브와 함께 일한다. 인도네시아 현지 개발자가 필요했던 이유는 어찌되었든 현지화에 포커스를 맞춰 사업체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사업체를 정식으로 꾸린지 3년이 다 되가는데, 한국과 인도네시아 직원들도 점점 업무에 능숙해지고 있으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스템이 잡히면서 자연스럽게 더 발전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Q. 인도네시아 고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종류와 소비자 특징은 어떤가.

A.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위상은 상상 이상으로 높다.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다. 특히 스킨케어 브랜드가 각광받고 있는데, 석회질이 섞인 물이 공급되면서 여드름 피부가 많은 편이다. 또 요새 K콘텐츠, K드라마가 핫하지 않나. 한국 드라마가 인도네시아에서도 활발하게 반영되면서 드라마에 출연하는 여성 배우들의 피부처럼 되고 싶다는 니즈가 높다. 어쩌면 미의 관점이 한국인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드라마나 콘텐츠를 보고 직접 검색해서 국내 브랜드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Q. 가격대 구성은? 
A. 2~3만원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또 인도네시아 인구만 2억7000명인데, 한국보다 확실히 수요가 많다. 

Q. 3억명 가까이 되는 인구 중에서도 수요층이 젊어야 구매가 활발히 일어날텐데.
A. 그렇다. 한국은 고령화가 되어가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Mz세대 이사 인구가 전체 54%에 해당하는 굉장히 젊은 나라다. 그래서 한국 뷰티 브랜드가 진출했을 때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 한국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강국이기 때문에, 구매도 전자지갑 통해서 편리하고 빠르게 이뤄진다. 현지 상류층 자녀들이 미국, 홍콩 등 해외 유학을 통해 기술을 배워 현지에서 사업을 차리면서 오히려 한국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력도 볼 수 있다. 

Q.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들이 많은데, 케이스타일허브처럼 한국인이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사이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도 많은지?
A. 한국계 이커머스 사업이 현지에서 활성화된 경우는 아직 많지 않은 것 같다. 대기업들도 진출했다가 기대보다 성과가 좋지 않은 부분도 봤고. 이커머스 사업 자체가 자본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자체 사이트를 만드는 것보다 쇼피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입점해서 판매하는 상황이 대다수다.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보다 플랫폼에 입점해서 판매하는 것이 현금 흐름에도 유리하기 때문 아닐까 싶다. 

반면 우리는 자체 어플(언니스)이 있으며, 커머스 기능까지 한 큐에 제공하기 때문에 제품 정보와 콘텐츠 흡수, 판매까지 원 스톱으로 가능하다. 현지 고객이 어플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아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판매 사이트 링크를 연결해뒀다. 이 시스템이 좀더 확장될 경우 자체 앱에서도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커머스 기능을 발전시킬 예정이다. 

Q. 화장품 수출사업이 쉽지 않다. 규제도 강하다고 들었는데, 추후 인도네시아로 진출 계획을 세우는 국내 뷰티기업들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A. 인증받는 데 까다롭고 세금문제 등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한국 법인에서 수출 후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수입하는 시스템이다. 수출 가격을 낮춰서 세금 절감을 할 수 있어 비용 절감 측면이 있다. 원산지 증명서가 있을 경우 수입 관세가 0%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품 제작을 할 때 시작부터 수출용으로 따로 만들어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부에서도 수출 계획이 있는 회사들에게 가이드라인을 명확하게 제공하는 제도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한다.  

Q. 정부에 바라는 역할도 있지 않을까.

A. 예를 들어, 한국은 건강기능식품이 잘되지 않나. 개발도 활발하고.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건강보조식품 허가받는 일이 굉장히 어렵다. 국내는 '콤부차' 이름을 달고 나오는 제품이 많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콤부차 이름을 쓸 수 없다. 나라마다 규제 사항이나 법률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완화할 수 있고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은 맥락으로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는 보조역할을 한국에서도 많이 해주길 바란다.  

케이스타일허브 자체 뷰티 큐레이션 앱 '언니스' (사진=케이스타일허브)<br>
케이스타일허브 자체 뷰티 큐레이션 앱 '언니스' (사진=케이스타일허브)

Q. 자체 어플 '언니스' 인기가 상당하다. 경쟁력은? 

A.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콘텐츠를 정성스럽게 만든다. 어플 안에서 피부 진단을 병원에서 세세하게 받는 것처럼 분석 후 빠르게 피부에 맞는 제품을 매칭해준다. 추후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추천하는 카테고리도 만들면 좋겠다. 그래서 올해 매칭 시스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R&D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또 현재 자연어 기반으로 한 리뷰는 모두 분석이 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단순 제품 리뷰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의 피부 컨디션까지 정보로 제공하는 것이다. 리뷰만 봐도 나와 비슷한 피부 타입을 가진 소비자가 사용한 제품에 대한 정보를 보여줘 어플 안에서 뷰티 큐레이션이 실제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상당히 고차원적인 리뷰 방식으로, 사실상 여성 피부 타입에 집중된 정확한 데이터베이스를 쌓을 수 있고 우리의 강점이 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추후 사업 확장 계획과 대표로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젊은 사람들이 발리로 워케이션을 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발리가 '스타트업'의 성지인데, 지켜보니 디지털 노마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다. 비즈니스 전문 호텔을 만들어 숙식부터 업무 미팅, 레저까지 할 수 있고 국내 기업과도 연결해줄 수 있는 링크 역할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스타트업이 정말 중요해질 것이다. 특히 한국 스타트업 인재들의 해외 진출이 더 활발해지길 바란다. 케이스타일허브도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현지에 직접 와보고 수요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수출보다 진출의 시대 아닌가. 케이스타일허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응원한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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