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증권관리 비롯한 회사 경영 제반사항 보다 쉽게 관리 가능한 올인원 서비스
엑셀에서 SaaS로 대체되는 스타트업 증권관리...쿼타북이 국내 최초
비상장 금융 인프라를 쿼타랩이 구축한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업력 4년 차 스타트업

[K글로벌타임스] 스타트업은 주주명부부터 시작해 각종 증권 데이터와 문서를 엑셀로 관리했다. 그러다 보니 자료가 실시간으로 공유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료 하나 찾는 데도 시간이 오래 소요되었다. ‘증권관리를 위한 단 하나의 솔루션’이라는 미션 아래 금융기관 및 준공공기관과 함께하는 국내 최초의 증권관리 솔루션 쿼타북이 주목받는 이유다.

쿼타북을 운영하는 쿼타랩 최동현 대표는 비상장 주식 업계의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달리는 인물로, VC 투자 심사역 출신이다. 누구보다 스타트업 및 투자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있기에 쿼타북 곳곳에는 그의 ‘인간적 고민’이 많이 느껴진다.

쿼타랩 최동현 대표 [사진=쿼타랩]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 쿼타랩 최동현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내 최초의 비상장 기업 증권관리 서비스 ‘쿼타북’

창업자 VC 투자 심사역 출신

쿼타랩이 개발·운영하는 ‘쿼타북’에 대해 소개해달라.

2019년 설립된 쿼타랩은 쿼타북으로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주요한 증권관리를 비롯한 회사 경영 제반사항을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스타트업의 경우, 증권 발행 내역, 변동 내역을 하나하나 관리하며 각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권리가 있는지, 또 계약서는 무엇인지, 이와 관계한 자본 변동 히스토리는 어떠한지 등을 쿼타북으로 손쉽게 관리하고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투자 라운드별 주주를 분류할 수도 있죠.

또한 아직 주식은 아니지만 나중에 주식이 될 수 있는 스톡옵션, RSU 그리고 CB, BW, SAFE 등 투자자들의 채권 유형 등도 함께 관리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나중에 이와 관련해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잖아요?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포함해 투자자와 주고받는 영업 보고 역시 쿼타북을 통해 간단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상장 기업의 주식 관련된 오퍼레이션을 올인원으로 처리하는 서비스입니다.

 

쿼타랩을 창업했을 때, 스타트업을 위한 증권관리 시스템이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 최초인가?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모든 스타트업이 엑셀로 관리하고 있었어요. 제가 쿼타랩을 창업하기 전까지 VC 투자 심사를 했습니다. 당시 증권 관련 정보를 주고받을 때 99% 엑셀 시트였습니다. 다소 번거로운 점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다 해외투자를 몇 번 하게 되었는데, 해외의 스타트업이 증권 내역과 증서 등을 온라인으로 저희에게 싱크해서 이메일로 보내주더라고요. 그때 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무척 편리했고, 인상 깊었죠. 이를 아이디어화해서 발전시킨 것이 현재의 쿼타북입니다.

 

이제 후발주자들도 여럿 생겨났을 듯하다. 선발주자로서 후발주자와의 차별화된 쿼타북의 가치관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나.

제가 알기로는 8~9군데 정도 생겼습니다. 쿼타북의 가치관은 예나 지금이나 단순해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것. 고객의 니즈가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캐치해 항상 고객 입장에서 우리가 최우선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이러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시장에 플레이어가 저희뿐이든, 10개이든 우리에게는 언제나 ‘엑셀'이라는 큰 상대가 남아 있어요. 엑셀보다 사용이 불편하면 사실 이 서비스가 존재할 가치가 없죠. 엑셀과 비교하더라도 ‘쿼타북이 항상 최고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인가?’를 핵심으로 놓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뛰어들어 보니

농업 하다 우주선 만난 기분

쿼타랩 최동현 대표는 VC 투자 심사 출신이다. [사진=쿼타랩[

VC 투자 심사를 하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두 생태계를 경험하면서 인사이트를 쌓았을 것 같다.

창업해서 배운 건 정말 수없이 많았습니다. 확실했던 사실은 VC로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바라봤을 때와 내가 그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플레이할 때랑은 완전히 다른 세계더라고요. 어느 정도로 체감했냐면, 농업을 하다가 우주선을 제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백지에서 새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증권관리 서비스다 보니 기업의 자산을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고객분들이 굉장히 숫자에 대해 민감한 편입니다. 당연한 일이죠. 쿼타북은 증권관리를 대행해준다기보다는 쿼타북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고객들이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고객이 쿼타북을 통해 직접 데이터를 관리하고요. 오히려 고객이 쿼타북으로 데이터 전산화를 진행하면서, 기존 관리 방식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오류 등을 쿼타북을 통해 새롭게 찾아 바로 잡으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현재 쿼타북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항상 아쉽고 더 잘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발전해야 할 여지도 많이 남아 있어요. 프로덕트가 헤비한 편인데, 이를 해결해서 고객에게 하루라도 빨리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욕심도 큽니다. 증권관리라는 문제와 연계된 부가 사업들도 더 빨리 진행하고 싶고요.

 

스타트업은 창업 3년이 고비라고 한다. 4년 차를 맞이한 쿼타랩은 어떠했는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이 고비를 맞는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자금 문제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저희는 투자 유치 등에서 운이 좋았던 케이스 같아요. 그래서 3년이라는 체크 포인트를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었고요. 물론 여전히 고민인 것들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스케일 아웃을 해야 하는 부분인데요. 팀원들과 함께 논의하며 풀어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국내서 증권관리 키워드 대중화에 기여해 보람

직원 스스로 성장할 수 있게끔 자율과 책임 부여

흩어진 증권 데이터 통합 관리 플랫폼 쿼타북 [사진=쿼타북]

11개국에 쿼타북이 진출해 있다. 시장 안착에 어려움은 없었는가?

매우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증권관리 서비스가 10년 이상 진행되면서 시장이 탄탄하게 빌드업된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시아권을 타겟으로 했는데, 아시아권은 쿼타북 같은 서비스가 많지 않거든요. 그나마 싱가포르, 인도, 일본, 호주 정도가 스타트업 증권관리 서비스 시장이 초기 단계인 상황이고, 베트남, 인도네시아는 아예 로컬 서비스조차 없는 것 같고요. 그래서 저희가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기회가 아직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진입의 어려움은 있었는데요. 한국은 데이터 관리 관련해서 4~5년 전부터 SaaS 도입에 진입점이 많아 낮아진 반면, 동남아시아는 아직 SaaS 도입에 대한 진입점이 높은 듯해요. 문화적인 가치관도 다른 편이고요. 월정액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보다 우리가 손으로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인식이 남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쿼타북이 이뤄온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저희가 처음 쿼타북을 출시했을 때 이런 서비스는 국내 최초였어요. 그리고 증권관리라는 키워드를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주요 투자자 시장에서 약 40%가 쿼타북을 이용하고 계시거든요. 쿼타북의 브랜드 포지션이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 있는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조직문화 구축에도 신경을 많이 쓸 것 같다.

일하는 것도 즐거워야 하지만, 무엇보다 직원 스스로 성장하는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이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역량을 통해 회사에 기여하고 있다고 인정받게끔 회사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요.

직원이 회사에 투자한 시간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어요. 그 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낄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있는데요. 아직 확실한 답은 찾지 못했지만, 현재 직원 개개인에게 자율과 책임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앞서 말한 성장 및 기여 포인트를 체감하길 바라고 있죠.

 

‘쿼타스페이스’로 한 번 더 도약

이해관계자와 함께 생태계 상향 평준화시키겠다

스타트업-투자자-보육기관 연결해주는 올인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쿼타스페이스 [사진=쿼타스페이스]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및 보육 기관을 위한 올인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쿼타스페이스’를 출시했다. 어떤 서비스인가?

스타트업과 주주, 혹은 보육 기관들이 인터렉션이 되는 유형을 살펴보면, 정보를 교류하고 공유하며 그사이에서 네트워킹하는 커뮤니케이션 축 또한 중요하더라고요. 여기에도 편의를 제공하면 스타트업과 투자자 모두를 위하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쿼타스페이스를 출시했습니다.

쉽게 말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및 보육 활동 중인 기관에 필요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올인원 플랫폼입니다. 기존에는 여러 채널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했는데, 이를 일원화시킨 것이죠. 또 여러 채널로 소통하다 보니까 휘발되는 경우도 없잖아 있었어요. 이런 부분을 해소했습니다.

아직 초기다 보니 빌드업 중이며, 감사하게도 쿼타스페이스를 도입하는 사례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얼리스테이지(early-stage) VC분들이나 서울 핀테크랩과 같은 공기관에서 좋게 봐주시고 있습니다.

 

쿼타스페이스도 그동안 없던 플랫폼인 것 같다.

스타트업-투자자-보육 기관의 커뮤니케이션을 일원화시키는 플랫폼만으로 단일 사업을 하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는 이미 스타트업, 투자사, 그리고 보육 기관을 모두 아우르며 대응하고 있고, 이러한 사업에서 쿼타스페이스와 같은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파생시킬 수 있어서 가능했고요.

 

쿼타랩의 성장동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크게 두 가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는 시장 생태계를 잘 알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증권관리가 상당히 복잡하거든요. 우선주, 보통주 기타 등등 여러 개가 있고 채권류도 복잡하고 다양하죠. 투자금이 회수되는 과정은 말할 것 없고요. 그런데 이런 부분을 알고 시작했기 때문에 모르고 시작했던 것보다는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에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이 있지만, 이를 스피디하면서도 어떻게 효율적으로 채워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욕심이 있어 지금의 포지션까지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최동현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아시아의 비상장 금융 인프라를 쿼타북이 구축한다’는 사명감으로 더욱 분발하려 합니다. 마치 고속도로를 내는 것처럼요. 앞으로 쿼타북에 새로운 서비스도 계속 도입할 예정이고요. 비상장 영역에서 증권 정보 및 기업 정보가 표준화되면, 모두가 편해질 거라 생각합니다.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는 저희만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아요. 이 생태계의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노력도 필요하죠. 스타트업 및 투자 생태계가 상향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직군의 채용도 진행하고 있고요. 증권 사무업에서 저희가 No.1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경주할 계획입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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