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미국 법인 설립 후 진출 본격화 ...NFT 등도 발행 계획
현지 실패 가능성 낮추기 위해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따를 것

국내 금융 스타트업들이 초창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거나 진출 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고, 값비싼 미술품이나 부동산도 쪼개서 투자할 수 있는 시대의 흐름, 금융당국의 심사 통과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가의 투자객체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도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중적으로 만든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 시리즈를 통해 시장을 이끈 글로벌 유망주들을 만나본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음악 저작권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가 이제 미국으로 나아간다. 뮤직카우가 미국으로 진출하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조각투자 열풍을 이끈 장본인이라는 뮤직카우의 행보를 걸어가본다.

뮤직카우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세계 최초 저작권 지수 MCPI (사진=뮤직카우)
뮤직카우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세계 최초 저작권 지수 MCPI (사진=뮤직카우)

뮤직카우는 지난해 3월 미국 법인 '뮤직카우 US'를 설립하고 현지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업모델을 구체화하진 않았으나, 국내 음악 저작권을 미국 시장에 유통하거나 해외 음원을 확보해 수익공유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한때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성 판정을 받은 후 자본시장법 적용을 받으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었다. 이후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면제 받으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뮤직카우가 미국에 눈을 돌린 이유는 시장 잠재력에 있다. 음악 시장 규모로만 봐도 1위를 차지하는 나라인데, 시장이 활성화된 것에 비해 저작권 수익 권리 거래 시장은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뎠기 때문이다. 

또 해외 시장은 '힙노시스 송 펀드'나 '라운드힐 뮤직 로열티 펀드' 등 음악 펀드 시장은 존재하지만, 뮤직카우처럼 일반인이 음악 저작권의 수익 권리를 거래할 수 있는 시장과 플랫폼은 부재했다. 

이렇게 '노다지' 시장을 개척할 절호의 기회였으나, 금융당국의 제재가 들어오며 잠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제재 면제 통보 후 조각투자 플랫폼에 적용한 금융당국 방침에 대해 뮤직카우는 미국 법인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가이드 적용, NFT 등 디지털 자산 발행도

뮤직카우의 사업 구조는 원작자로부터 음악저작권을 사들이고 이를 유동화한 후 개인에게 옥션 방식으로 마켓에 유통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주식거래와 자산공급 형태가 다를 수밖에 없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한국에서 굳게 자리잡으면 세상에 없던 사업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진다.  

뮤직카우는 이제 미국에서도 개인이 음악저작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한국에서 지난 6년간 경험한 모든 노하우를 집약해 완성도 높은 시장과 플랫폼을 구성하겠다는 각오다.

(사진=뮤직카우)
(사진=뮤직카우)

이와 동시에 미국 시장에 특화된 IP 기반의 NFT, STO 등 신규 디지털 형태의 자산의 발행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뮤직카우 측은 "세계 최초 음악IP 저작권료 수익 공유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자부심 하나로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려 한다"며 "현지에서의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 중 한국 금융당국의 검증받은 가이드를 진출 초기부터 적용해야겠다고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기준은 음악 저작권 플랫폼을 만드는 세계 시장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최종 제재 면제 통보 풀리며 美 진출 가속화 

앞서 지난 해 4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뮤직카우에서 행하는 자산 형태가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리며, 투자자 보호 및 안정성 확보를 위해 사업 모델을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  

동시에 △사업자 도산 위험과 절연 △투자자 명의 계좌개설 △투자자 보호 및 정보보안 설비와 인력 확보 △청구권 발행시장과 유통시장 분리 등 7가지 사항을 주문, 6개월 동안 제재를 유예한 바 있다.  

이후 뮤직카우는 지난해 숨가쁘게 국내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을 위해 움직였다. 우선 사업 구조 전환 후 키움증권 및 하나은행과 협약 체결을 통한 투자자 예치금 별도 예치 등 안정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했다. 

또 준법 감시체계 및 내부통제 기준 강화 등 제도를 보완하고,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증권업계 핵심 실무자들을 영입해 조직을 보강해 힘을 길렀다.

특히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IT 투자에집중,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투자계약증권'이라는 증권성을 판단 받은 이후 약 7개월 만인 11월 최종 제재 면제 통보를 받았다. 

 

해외 시장 흥행 여부? 다양한 음악 저작권 확보 관건 

(사진=뮤직카우)
(사진=뮤직카우)

뮤직카우가 해외서 빠른 기간에 안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음악저작권 확보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저작권 음악은 110만여곡인데, 뮤직카우가 확보한 음악 저작권은 0.1%에 해당한다.  

확실한 사실은 뮤직카우가 조각투자 열풍을 이끈 장본인이라는 점이다. 조각투자에 대한 일반 대중의 관심이 뮤직카우를 통해 커졌고, 해외 역시 MZ세대를 주축으로 신흥 투자법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뮤직카우가 해외 시장에서도 국내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없던 플랫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곡 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특히 미국 시장은 전세계 1위 음악 시장인데, 음악에 대한 다양성에 익숙한 곳이라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곡을 확보하는 것이 흥행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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