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물류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관련 스타트업의 행보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 19를 거치며 새벽배송, 신선식품 등 다양한 종류의 배송체계가 등장했다. 이를 기술력과 결합시킨 다양한 스타트업들도 등장하며 '풀필먼트 전쟁'이라 불릴정도로 경쟁도 치열하다. 투자업계 역시 이들을 주목하는 가운데, 풀필먼트 업계에서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물류시장이 커지면서 풀필먼트(Fulfillment)라는 단어는 이제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 판매자 대신 주문을 관리하고 제품을 배송하는 업체 및 관련 시스템을 의미하는 풀필먼트는 최근 언택트 시대로 빠른 진입이 이어지면서 성장하는 분야다.

풀필먼트 서비스는 판매자(셀러)가 물류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도 되고, 교환과 환불까지 모두 처리해준다는 장점이 많다. 이커머스 업체들뿐 아니라 제조업체들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찾는 등 업계에서 각광받는 서비스 형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풀필먼트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로 물류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특히 관련 스타트업들의 성장세 역시 두드러진다. 관련 스타트업들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고객들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스타트업 뿐 만 아니라 굴지의 물류 대기업들도 풀필먼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풀필먼트 전쟁이라 불릴만큼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풀필먼트는 최근 트렌드인 언택트 시대의 핵심 가치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사"라며 "관련 스타트업의 다양한 행보와 더불어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물류시장 흐름 변화와 더불어 다양한 풀필먼트 스타트업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선보인 두핸즈(대표 박찬재)는 제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해 고객사는 제품 생산과 판매만 집중하는 구조의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24시 주문 마감, 새벽 출고'라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주말 출고 서비스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배달 스타트업 바로고와 맺은 업무협약(MOU)을 통해 당일배송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풀필먼트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소상공인(SME) 대상으로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스토(대표 홍종욱) 역시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회원사 1만 곳을 돌파하면서 최소 물량, 약정 기간 등 조건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우수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중소상공인이 손쉽게 주문과 재고 관리부터 편의점 택배까지 최저가로 보낼 수 있는 '파스토 셀프' 솔루션이 핵심 서비스다.

아워박스(대표 박철수)는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 및 개인 소호 판매자를 위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안 및 시설 안정성, 특화된 재고 관리 시스템, 제품 개발 및 마케팅과 컨설팅 지원, 공동판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양지풀필먼트센터 내 보세장치장 특허면허를 취득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면허 취득을 시작으로 양지풀필먼트 센터를 주류 특화 센터로 지정하기로 했다. 수입 주류의 통관과 물류, 보관 및 배송까지 책임지는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류시장이라는 새로운 사업분야를 개척했다.

풀필먼트가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시선도 쏠리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으며, 해외진출을 노크하는 기업과 차세대 유니콘으로 지목받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파스토는 지난해 95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투자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00억원에 가까운 대규모 투자는 투자업계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SK디앤디, 신한벤처투자, KDB산업은행, VIG파트너스, 하나벤처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 투자사들이 파스토의 성장세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핸즈 역시 네이버 D2SF로부터 2020년 63억원 규모 시리즈A, 2021년에도 IMM인베스트먼트 및 산업은행과 216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협약을 맺었다.

벤처캐피탈(VC)의 투자와 더불어 물류기업들의 전략적인 투자 및 업무협약도 눈에 띈다.

용마로지스는 풀필먼트 IT 스타트업 볼드나인(대표 박용석)에 10억원 규모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볼드나인은 기술기반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자체구축한 시스템 ezstorage(이지스토리지)를 보유했다.

용마로지스는 볼드나인과 물류 인프라 및 IT 협업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직접 운영이 어려운 소형화주는 볼드나인을 통해 위탁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도심형 스마트풀필먼트 및 친환경 배송을 위해 스타트업 3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토대로 무인자동화 MFC를 운영하고 출고상품의 배송은 친환경 전기화물차가 담당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풀필먼트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등장과 서비스의 고도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추세"라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따른 중소판매사들의 대형화, 소비자 직접판매 비즈니스 확대와 함께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와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풀필먼트 스타트업도 눈에 띄고 있다.

국내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강점을 보유한 콜로세움(대표 박진수)은 미국 스마트 물류시장 진출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콜로세움은 화장품 플랫폼 기업 CTK(대표 정인용),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개발기업 시스콘(대표 최광용)과 스마트 물류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3사는 스마트 물류시스템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콜로세움의 솔루션이 적용된 CTK풀필먼트센터에서 이를 시범운영하고, 시스템 안정화와 개선, 고도화 등을 거쳐 미국 물류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콜로세움은 이미 미국 현지 및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적합한 AI 풀필먼트 솔루션 'COLO Global 1.0'을 개발해 적용했고,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고 글로벌 풀필먼트센터에서 필요로하는 통합 물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스토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이커머스와 연동해 해외 고객 유치 및 글로벌 진출도 노리고 있다. 파스토는 국내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를 100% 자체 개발했다.

용인 1 센터가 국내 1호로 1등급 스마트 물류센터 (예비) 인증을 받았고, 용인 2 센터도 1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예비 유니콘 육성사업'에 최종 선정되며 높은 기업성장성도 인정받았다. 2021년 아기유니콘 인증을 받은 후 1년 만에 예비유니콘으로 인정받으며 빠른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풀필먼트 IT 스타트업 볼드나인은 남아시아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라자다(Lazada)의 주문을 자동연동했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5년에는 2340억 달러(약 28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한 시장이다.

볼드나인은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1위를 앞다투는 양사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셀러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해외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박용석 볼드나인 대표는 "급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통해 영역확장과 현지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