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 시 불필요하게 들어온 스위프트망 대신 자체 기술력 개발
시중은행 대비 송금 수수료 최대 90% 절감, 송금 시간도 SAVE
글로벌 거점 마련 후 전 직군 유능한 인재 발굴 예정...서비스 고도화 집중

국내 금융 스타트업들이 초창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거나 진출 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고, 값비싼 미술품이나 부동산도 쪼개서 투자할 수 있는 시대의 흐름, 금융당국의 심사 통과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가의 투자객체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도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중적으로 만든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 시리즈를 통해 시장을 이끈 글로벌 유망주들을 만나본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핀테크 스타트업들을 위한 해외송금 플랫폼 '모인'은 자체 개발한 서비스로 50여개국 나라에 '진출'한 K-핀테크 기업이다.

모인은 개인, 법인, 학생 등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특히 기존 은행에서 가져가는 해외 송금 수수료보다 90% 이상 저렴하고, 해외송금 속도는 4배 이상 빠르다는 경쟁력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사진=모인)
(사진=모인)

모인이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데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송금 서비스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송금 수수료는 아낄 수 있고, 거래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엔 블록체인 기술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지 않아 초창기 사업 시스템을 잡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지난 2016년 3월 모인 설립 후 7개월 후 해외송금 서비스를 론칭했는데, 당시 모인의 투자자들은 블록체인 기술과 해외송금 시장 확장성에 기대감을 걸고 서비스 시작 전부터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기준 모인은 시리즈B 규모의 총 172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 모인의 첫 투자를 집행한 캡스톤파트너스부터 미국 Strong Ventures, 비에이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사가 후속 투자를 진행했다. 신규 투자자로는 쿼드벤처스, 유경PSG자산운용, 세틀뱅크, 쿨리지코너 및 신한캐피탈이 참여했는데 이로써 모인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총 260억원이다.

 

은행보다 저렴하고 빠른 해외송금, '스위프트'->'블록체인' 활용

모인은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의 문제점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국내에선 돈을 송금하는 데 속도도 빠르고 수수료도 무료이거나 저렴한데, 왜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만 보내더라도 송금 시간도, 수수료도 비쌀까? 문제는 해외 송금 과정에 다양하게 껴있는 '스위프트(SWIFT)망' 때문이다.

기존 스위프트망을 이용할 경우 송금 은행에서 중개 은행을 거쳐 수취 은행 등 3단계 이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경우 단계마다 수수료가 붙고 당연히 송금 시간도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릴 수 있다.

해외 유학생들이라면 한번쯤 겪어본 불편한 일들이 21세기에 일어나니 모인의 창업자인 서일석 대표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스위프트망을 사용하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로 해외송금 시스템을 전면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중개은행을 거치지 않아도 되고, 수취인 계좌로 돈을 바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무엇보다 송금 수수료가 최대 90%까지 저렴해진다.

 

유학생들 입소문 타고 모인 서비스 확장...매 분기 100% 성장

직접 유학을 하며 해외 송금 서비스의 불편함을 겪었던 서 대표는 서비스 론칭과 동시에 가장 먼저 유학생들에게 모인 플랫폼을 알리기 시작했다.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가입자 수와 이용자 수도 늘어나고, 매 분기마다 100% 이상 성장하며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물론 서비스 론칭 후 고비도 여러 차례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고도화된 서비스 대비 정부 차원에서 지원보다는 규제가 심했고, 명확한 규제가 없는 점도 모인의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기존 해외 송금 서비스 자체가 은행이 독점을 한 상태였고, 지금도 사실 해외송금 서비스를 론칭하려면 문턱이 결코 낮지 않다. 당시 해외송금업 스타트업들은 규제와 문턱에 막혀 잠정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8개월이 지나고 모인은 그 사이 라이선스를 취득해 서비스를 재개했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은 송금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당시 블록체인 기술에 제동이 걸린 이유는 이슈가 됐던 암호화폐 문제 때문이다.

이후 ‘규제 샌드박스’가 시행되며 핀테크 스타트업들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사진=모인)
(사진=모인)

 

기업으로 주체 확장… ‘모인 비즈플러스’ 금액 제한 없이 송금

개인을 대상으로 점차 서비스 기틀이 마련되자 모인은 기업 회원을 유치하며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가 ‘모인 비즈플러스’다. 기업 및 개인 사업자는 모인 비즈플러스로 언제 어디서든 시스템에 접속한 후 해외대금 결제 프로세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비즈플러스를 기반으로 모인은 기업의 복잡한 해외 대금 정산 프로세스를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송장(인보이스) 관리 기능을 적용해 대금 결제 스케줄을 예측하면서 환율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송금 금액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현재 연간 송금액 제한없이 일본, 중국, 미국, 유럽 등 40개국 이상 나라에 송금이 가능하다.

또한 비즈플러스가 각광받는 이유는 기존 방법처럼 은행을 방문하거나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며, 송금건별로 인보이스를 등록한 후 거래처 정보를 넣으면 5분 이내 송금 신청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거래처 정보는 데이터에 저장되며 ‘불러오기 기능’으로 간편하게 송금 신청도 할 수 있다.

해외송금앱 NO.1으로 자리를 잡은 모인 해외송금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이제 현지에 거점을 마련하고 직접 ‘진출’을 계획 중이다.

서일석 모인 대표는 ”해외 사업 거점 마련 후 소프트웨어 개발자뿐만 아니라 제품개발, 서비스 운영, 사업개발 등 전 직군에 걸쳐서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기존 모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효율적인 기업 대상 해외송금 서비스를 만들어 SME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외화 자금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본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