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 해외 송금 거래 규모만 27조원 넘어…해외 직구 등으로 급성장
-개인-기업-국가 해외 송금 거래 책임지는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나아갈 것

유학생 시절, 한국으로 돈을 송금하기 위해 은행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다 해외송금 서비스 플랫폼을 만든 서일석 모인 대표. 모인은 서 대표가 만든 해외 송금 특화 핀테크 앱(App)이다.

서 대표는 “놀랍게도 10년전 그때와 지금 한국의 해외송금서비스 시스템은 거의 제자리 걸음이었다”고 운을 뗐다. 해외로 한번 송금을 하기 위해 많은 수수료가 붙어 소비자 부담도 이만저만 아니다.

서 대표는 자체 개발한 해외 송금 알고리즘으로 수수료 부담을 줄였다. 처음엔 유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지금은 기업과 정부에서도 모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알아채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 서 대표를 서울 서초구 근처 카페에서 만났다.

해외송금 앱 '모인'의 서일석 대표 (사진=무역경제신문)
해외송금 앱 '모인'의 서일석 대표 (사진=무역경제신문)

Q. 모인의 첫 시작이 궁금하다.

-2014년 퓨처플레이라는 회사에서 투자총괄로 근무했을 때부터 구상했던 아이템이다. 본인이 10년 전 유학생 시절 송금을 하면서 겪었던 불편함이 10년이 지난 후에도 개선이 되지 않은 것을 보고 아예 모인을 만들었다. 수수료 부담을 덜고, 송금 속도도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자체 송금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Q. 처음에 유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성장했다.

-해외에서 공부중인 유학생들도 송금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러다 모인의 편리함이 유학생 네트워크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그리고 해외 직구, 역직구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모인의 역할이 더 커졌다.

더불어 송금할 때 내 돈이 안전하게 전달이 되었는지 중간중간 궁금할텐데, 기존 송금 시스템은 이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힘들었다면, 모인은 송금 단계에 따라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송금 완료도 빨라 안심하고 돈을 보낼 수 있다.

Q. 해외송금 서비스는 시중 은행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모인은 수수료와 속도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로부터 정식 라이선스도 취득했으며, 안전하게 해외로 송금하거나 해외에서 국내로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했다. 국내 은행의 서비스는 해외송금이 주력 사업이 아니다보니, 모인이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써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다.

 

미들맨 거치지 않아 수수료 저렴

해외로 나가는 기업들 돕고파

 

Q. 해외 송금 시 많은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이를 한번에 절약했다. 구조적으로 어떻게 해결했는지.

-해외송금은 중간에 송금에 관여하는 기관(은행)들이 많아서 수수료가 많이 발생한다. 유통도 산지직송으로 배송받는 것이 마트나 백화점가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지 않나. 모인도 마찬가지다. 중개자 역할을 하는 은행들을 거치지 않고 돈을 보내는 방법을 모인이 제공한다. 자체 해외 송금 알고리즘을 개발했기에 가능하다.

Q. 자체 송금 알고리즘은 어떤 기술인지?

-큰 틀에서 보면 ‘블록체인’을 이용한 것이다. 시중 은행이 해외 송금 시 ‘스위프트’라는 국제 금융 통신망을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중개 수수료가 많이 붙어 송금 시 부담이 되는 것이다. 모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수취인이 송금액을 바로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 대상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도와주는 '모인 비즈플러스' (사진=모인)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 대상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도와주는 '모인 비즈플러스' (사진=모인) 

 

Q. 서비스 타깃을 개인-기업-국가로 점점 확장하고 있다.

-개인간 거래에서 쌓인 5년간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기업에서도 모인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올 초에 론칭한 ‘모인 비즈플러스’가 기업 대상 서비스로 만든 것이다.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는 모인 비즈플러스로 언제 어디서든 시스템에 접속해 해외 대금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금은 금융기관 중 모인을 사용하는 곳이 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금융업계에서도 모인을 한번 사용해보니 워낙 편리하고, 빠르게 진행되니 해당 금융사 앱에 해외송금서비스를 누르면 모인으로 연동되도록 만든 곳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한국-일본 구간에서 거래되는 송금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일본 내에서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하고 모인을 통해 한-일간 송금 규모가 가장 크다. (개인 기준)

 

47개국 나라에 송금 서비스

시리즈B 규모 투자 유치도

 

Q. 총 몇 개국에서 모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는지?

-지금 47개국으로 해외 송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행히 빠른 기간 내에 서비스를 다양한 국가와 함께 도입할 수 있었다. 일본이나 싱가폴, 유럽의 경우 실시간으로 송금이 가능하고 길어도 24시간 내에 송금 서비스를 완료할 수 있다. 현재 해외 주요 은행과 해외 송금 사업자 120여곳 이상과 협업하기 위한 논의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모인의 서비스 국가를 확장할 계획이다.

Q.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받았다.

-해외 송금을 더 편리하게 하고 싶은 니즈는 꾸준히 있었지만 이를 제대로 실현하는 기업은 모인이 처음이다. 그래서 모인의 기술력이 VC를 비롯해 금융, 정부 등 다양한 기관에서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최근 비에이파트너스, 더웰스인베스트먼트, 어니스트벤처스 등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최근 17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도 유치했다.

투자액도 투자액이지만, 모인의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스케일업을 꾸준히 하면서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집중하면서, 효율적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Q. 해외송금 전문 핀테크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잡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 아직 국내 해외송금 서비스가 굳이 따지자면 1세대에 머물러있다. 2,3세대 모델까지 나온 미주, 유럽에 비해 갈 길이 멀다. 개인이 해외로 송금하는 규모가 27조에 달하고, 기업까지 가세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모인은 해외 송금과 해외 결제를 결합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 내 모인의 송금 서비스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다.

 

Who is 서인석 모인 대표

1983년에 태어난 서일석 모인 대표는 서울과학고등학교, 카이스트 전산학 학사, 미국 카네기멜론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석사를 거쳐, 삼성전자 선임연구원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소프트뱅크벤처스 책임심사역, 퓨처플레이 투자총괄, 데일리금융그룹 전략총괄이사 후 2016년 3월 해외 송금 모바일 서비스 ‘모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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