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TRA 128개 무역관과 상시 소통…23곳은 스타트업 지원 '거점 무역관'
- 이 팀장 "스타트업 투자 빙하기, 코트라가 해외 연결 통해 성장·진출 지원"
- 성장단계별 따라 '레퍼런스 확보→테스트 베드 제공→해외 파트너 연결'
- 10월6일부턴 스타트업 해외진출 종합행사 온·오프서 '이노게이트 2022'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 이정민 팀장(사진 = 무역경제신문)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 이정민 팀장(사진 = 무역경제신문)

"스타트업들에게 '돈 가뭄'이 최대 화두다. 스타트업 투자의 빙하기가 됐다는 말이다. 이들이 그동안 넘치는 투자금을 받아 성장해왔다면 이젠 코트라(KOTRA)가 해외투자를 통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서 스타트업지원팀을 맡고 있는 이정민 팀장(사진)의 말이다.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은 중소중견기업본부 글로벌일자리실 소속이다.

전 세계 83개국에 나가 있는 128개 해외무역관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한민국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과 해외 투자유치, 세계적인 기업들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등을 돕는 일이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의 주요 업무이자 역할이다.

코트라는 128개 무역관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 인도 뉴델리,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핀란드 헬싱키, 스페인 마드리드, 베트남 하노이,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 23곳을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거점 무역관'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이들 거점무역관이 코트라 '글로벌 점프 300'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해외 정보 제공, 파트너사 발굴, 현지 컨퍼런스 참관, 투자 유치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민 팀장이 스타트업의 한국과 해외간, 코트라 본사와 무역관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팀장이 스타트업 지원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레퍼런스(reference)'다.

막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나 서비스·제품을 만든 스타트업 모두 네트워크를 쌓고, 제품 등의 판로를 찾고 투자를 받기 위해선 레퍼런스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스타트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큰 복병이 되는 게 레퍼런스가 없다는 것이다. 해외로 나갈 때는 더욱 그렇다. 해외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이나 솔루션, 제품 등을 적용할 수 있도록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코트라는 CES 혁신상 수상지원, 에드슨 어워즈 수상지원, 테크크런치 한국관 등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공신력이 있는 어워즈, 경진대회 수상을 지원하는 '레퍼런스 확보'를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사업 중 1순위로 꼽고 있다.

이 가운데 '발명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에디슨 어워즈 수상지원 사업은 올해 처음 시작했다.

이 팀장은 "대기업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에디슨 어워즈를 받기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이 상을 받은 곳이 1~2곳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정보가 부족하다. 내년 에디슨 어워즈를 위해 스타트업들이 어떤 부분을 공략해야하는지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웨비나를 지난 8월에 스타트업 10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스타트업들이 혁신상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지원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스타트업들이 CES에서 혁신상을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레퍼런스를 쌓는 것이다. CES가 혁신상을 어떻게 주는지, 혁신상에서 평가하는 심미성과 기술혁신성은 무엇인지 등 전략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꿀팁'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울러 700달러 정도에 달하는 신청비용과 신청서 작성시 전문가로부터 검토를 받는 멘토링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200곳이 신청했지만 예산 한계로 30곳만 지원한 것이 아쉽다."

지난해 지원한 이들 30곳 가운데 올해 초에 열린 CES에서 12곳이 혁신상을 받았다. 웨비나 참석 스타트업까지 포함하면 총 30곳이 혁신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코트라의 '꿀팁'이 제대로 먹혀들어간 셈이다.

코트라의 2021년 스타트업 지원 성과(자료 = 코트라)
코트라의 2021년 스타트업 지원 성과(자료 = 코트라)

레퍼런스 확보 다음은 현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입점을 통한 시장성 검증, 글로벌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시장성·판로 기회를 제공하는 '테스트베드 제공', 그리고 마지막은 '해외파트너 연결'을 통한 타깃 시장 확대 등의 수순이다.

해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입점 지원의 경우 미국 인디고고(INDIEGOGO), 킥스타터(KICKSTARTER), 일본 마쿠아케(Makuake)가 주요 타깃이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한 중요한 지원사업이다.

지난해의 경우 BMW, 쓰리엠(3M), 네슬레, 미국항공우주국(NASA), 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 사업은 글로벌기업·기관의 오픈 이노베이션 수요 발굴→수요에 맞는 한국 스타트업 발굴 모집→스타트업 선정→기술실증 등 협업 프로젝트 시작→최종 협업 대상 스타트업 선정→글로벌기업과 숏리스트 스타트업간 화상상담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 팀장은 "차가운 음료를 만들던 코카콜라가 뜨거운 음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기에 맞는 용기를 만드는 기술을 찾는다던가, NASA가 달 표면과 같은 우주의 극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찾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지난해의 경우 81개 글로벌기업으로부터 개방형 혁신 수요 183건을 발굴해 여기에 맞는 스타트업 452개사를 추천해 60개사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최종 10개사, 11건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들을 위한 코트라의 세번째 단계는 글로벌 시장 직접 진출과 실질적 투자 유치 지원을 돕는 '해외파트너 연결'이다.

 

▲글로벌점프 ▲이노게이트(InnoGate) ▲K-유니콘 온라인 IR ▲국부펀드 투자유치 ▲해외 스타트업 전시회 참가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특히 코트라는 해외무역관을 통해 한국시장을 잘 알면서 한국에 투자하려고 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이나 국부펀드들과 우리 스타트업들의 접점을 늘리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 이정민 팀장(사진 = 무역경제신문)
코트라 스타트업지원팀 이정민 팀장(사진 = 무역경제신문)

이 팀장은 "싱가포르 테마섹 등 한국 시장에 많이 투자하는 국부펀드들은 한국인 투자심사역을 배치해 우리 기업들을 꾸준히 서치(search)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내에서 활동하는 VC심사역을 이들 글로벌 VC나 국부펀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많이 진출시키는 것도 결국 대한민국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부펀드 투자유치 밋업'은 대형 투자유치가 필요한 프리(Pre)-유니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 두바이, 아부다비 등 국부펀드, 국부펀드 자회사 또는 국부펀드 운용 VC와 1대1 상담회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과 해외 국부펀드를 연결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트라는 오는 10월6일부터 스타트업 해외진출 종합행사인 '이노게이트 2022'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올해 2년차로 전 세계 글로벌 기업, VC, 글로벌기업벤처캐피탈(CVC), 엑셀러레이터, 바이어, 스타트업 등 300여 개사가 한자리에 모인다.

이 팀장은 "서울 명동에 있는 마실에서 첫 날인 6일엔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략'을 테마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통한 생존전략을 집중 조명하는 포럼이 열린다"면서 "이튿날엔 같은 장소에서 혁신 스타트업 데모데이 행사를 통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스타트업 기술 피칭과 협업 스타트업 발굴, 미국 500글로벌, 테크스타트 등 국내외 유력 VC심사역을 초청해 스타트업 투자유치 피칭 등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11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에선 '스타트업 온라인 쇼케이스 주간'도 열려 스타트업과 해외 파트너간 연결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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