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온종합병원장, '그린닥터스' 재단 이사장, 의료 봉사 발벗고 나서
- 의약품 1억원 지원 이어 10월에 한 번 더 나갈 계획
- 6.25겪은 韓 어려운 사람 돕는 인류애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외교'

“저는 어렸을 때 심하게 결핵을 앓은 적이 있습니다. 그 경험이 저를 의사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가난한 이웃을 돕고 싶어 병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6.25 전쟁 때 전세계로부터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이제는 인류 사랑을 갚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부산 온종합병원장, 국제의료봉사단체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의 포부는 남달랐다.

정근 이사장인 해외 봉사 중에 난민들과 어울리고 있다.(사진=그린닥터스 제공)
정근 이사장인 해외 봉사 중에 난민들과 어울리고 있다.(사진=그린닥터스 제공)

정근 이사장은 부산 지역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온종합병원’은 국내외 의료봉사, 외국인 진료, 밥퍼 봉사, 저소득층을 위한 김장·연탄·의료지원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시점, 보건복지부 소속 국제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와 온종합병원 의료진은 폴란드의 우크라이나 난민캠프로 의료봉사를 떠났다. 전쟁이 일어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약자는 여자와 어린이들이다. 우크라이나 난민 캠프에서 전쟁의 참상을 목도하고 온 정근 병원장은 돌아온 이후 계속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했다.

정근 이사장은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많이 발생하면서,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10월에 다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도우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이자 ‘병원 대표’라는 직함을 기꺼이 약자를 위해 내어 놓는다. 인터뷰 내내 걸쭉한 부산 사투리와 함께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 올해 상급병원에 지정된 온종합병원 병원 대표에게서 느껴지는 리더십은 예수를 닮은 ‘섬기는 리더십’이었다.

그는 ‘약자를 위한 섬김’을 삶으로 실천하며 살아왔다. 오래 전부터 의료 서비스가 낙후한 북한, 중국 등의 지역을 발벗고 찾아 나서면서 ‘한류’가 유행하기도 전에 한국의 의료서비스와 ‘정(情’)을 알렸다. 감히 1세대 ‘한류 메이커’라는 별칭도 그에겐 아깝지 않다.

더불어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현장에서 얻는 보람과 뿌듯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며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닥터스재단의 의료 봉사는 일회성 봉사로 끝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의료봉사 후에 ‘의약품 1억여원’을 지원했다. 그는 “6.25라는 시대적 어려움을 딛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가 난민의 어려움을 모른척해서는 안 된다”며 적극적으로 난민을 도울 것을 강조했다.

그린닥터스 재단은 지난 7월8일 안드리 니콜라옌코 부의장, 세르기 타루타 의원 등 우크라이나 의회 방한사절단과 함께 부산에서 우크라이나 의료지원과 전후 재건문제를 의논하기도 했다.

한편, 온종합병원은 지난 3월 길어지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후유증 회복치료센터를 개소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증축 공사가 완공되면 1,500 병상 수를 갖춘 부산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100세 시대를 맞아 ‘한국건강대학’이라는 협력기관을 구축,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 강좌 및 체조를 배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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