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의 핵심 '물류'에서 힌트 찾아
-쇼피 픽업 서비스 (SLS)부터 해외 셀러 위한 FBS까지 물류 토털화
-2021년 기준 거래액 약 78조원...라자다 뛰어 넘어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부상한 '쇼피'. 알리바바그룹의 라자다를 3배 이상 뛰어넘은 점유율로 가뿐히 제치고 명실상부 1위 커머스로 우뚝 올라섰다. 쇼피는 지난 2021년 기준 거래액이 약 625억원(약 78조원)이며 비슷한 기간인 2020년9월부터 2021년9월 기준 라자다의 거래액은 210억달러(약26조원)이다.

이러한 성과는 글로벌 13개국 구매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쇼피가 진출한 13개국 시장에 전 세계 판매자(셀러)를 입점시켜 현지 구매자(바이어)에게 연결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한국 또한 2019년부터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판매자를 쇼피에 입점시키며 점유율과 거래액을 키우고 있다. 이상민 쇼피코리아 물류총괄 팀장은 "쇼피에게 물류는 서비스다"라고 말한다. 물류는 수많은 글로벌 판매자 네트워크와 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쇼피코리아의 물류 시스템은 초보 판매자 입장에서 큰 도움을 받는다. 판매자 입장에서 혼자서 이 모든 과정을 겪으려면 도무지 답이 안보일텐데, 쇼피코리아의 물류 시스템 도움을 받으면 글로벌 13개국 구매자의 물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다.

쇼피에 입점한 한국 셀러들은 쇼피가 요구하는 기일에 맞춰 김포 소재 집하 물류센터에서 현지 구매 가능한 상품을 입고시키기만 하면 된다. 서울 선릉에 위치한 쇼피코리아에서 이상민 쇼피코리아 물류총괄 팀장의 물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상민 쇼피코리아 물류총괄 팀장 (사진=무역경제신문)
이상민 쇼피코리아 물류총괄 팀장 (사진=무역경제신문)

쇼피 자체 물류 서비스인 'SLS 핵심 

퍼스트마일~라스트마일 전 과정 책임

Q. 셀러들의 교류, 나라 간 거래에서 체계화된 물류 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쇼피코리아가 빠른 시간에 한국 등지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한 물류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인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먼저 쇼피는 고객이 어디에 있든 빠른 배송과 매끄러운 온라인 쇼핑 경험을 할 수 있는 통합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쇼피 물류 서비스(Shopee Logistics Service, 이하 SLS)는 쇼피 크로스보더 물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체 물류 채널로, 국내 셀러가 배송을 시작하는 퍼스트 마일(First Mile)부터 고객에게 제품이 닿는 라스트 마일(Last Mile)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진다. 현재 전 세계 25개 이상의 물류 파트너사와 SLS 시스템을 연동하여 제품이 원활하게 배송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LS는 판매자의 상품을 파트너사들과 쇼피간 연동된 시스템을 통해, 퍼스트 마일 단계부터 배송 상태를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제공한다. 전 운송 과정을 추적하기 때문에 배송 중 예상치 못 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바로 파악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쇼피는 또한 현지 각 마켓마다 가장 효율적이고 경쟁력있는 라스트 마일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섬이 많은 필리핀이나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도 원활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GS25와 협업한 '반값택배' 서비스 도입

FBS, 동남아 셀러들 이용 가능하도록 확장

Q. 이번에 새롭게 론칭하는 ‘물류 서비스’가 있다고 들었다.

쇼피코리아는 셀러들이 물류비 부담을 덜고,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GS네트웍스와 협업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 최초로 GS25 반값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GS25 반값택배는 GS25편의점의 자체 물류망을 활용해 국내 유일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택배 서비스다. 비용이 저렴하고 전국에 위치한 인근 GS25 편의점에서 물품 접수가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서비스 연동에 따라 쇼피 셀러들은 근처 GS25에서 더욱 편리하게 택배를 접수할 수 있고, 일반 택배보다 할인된 요율로 쇼피코리아 김포 물류 센터에 상품을 입고시킬 수 있다. 택배비는 일괄적으로 한 건당 2000원 선이다. 배송 규격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한 박스에 여러 주문 건을 넣어 발송할 수 있어 물류비를 더욱 절약할 수 있다.

Q. 현재 진행되고 있는 쇼피코리아의 물류 서비스 및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면.

쇼피코리아는 크게 항공 운송, 해상 운송, FBS(현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피 셀러들은 다각화된 물류 채널을 통해 다양한 품목의 제품을 해외에 판매할 수 있고, 자신의 비즈니스에 적합한 합리적인 물류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SLS는 셀러가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쇼피코리아 물류센터로 보내기만 하면 쇼피에서 통관 및 해외 현지 배송을 모두 처리하는 원스톱 물류 서비스다. 셀러 입장에서 하나하나 따지기 어려운 글로벌 물류 과정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쉽게 제공한다. 주문 수량만 발송하면 되기에 재고 관리에 용이하며, 특성 서비스 대비 배송비가 합리적인 데다가 해외 배송비도 일부 지원된다.

두라로지스틱스가 운영하는 쇼피의 김포 한국 집하 물류 센터. 약 400평 규모를 제공 (사진=커넥터스)
두라로지스틱스가 운영하는 쇼피의 김포 한국 집하 물류 센터. 약 400평 규모를 제공 (사진=커넥터스)

또 서울, 경기 지역 셀러들은 SLS의 일환으로 쇼피 픽업 서비스(Shopee Pickup Service, 이하 SPS)도 이용할 수 있다. SPS는 서울, 경기 지역 셀러들의 제품을 국내 쇼피코리아 물류센터까지 운반해주는 픽업 서비스다. 타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평균 배송비를 최대 5배 이상 절감할 수 있고, 배송 기간도 하루 이상 단축된다.

해상 운송 서비스는 해상 선박을 통해 쇼피 고객들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다. 부피 중량에 따라 항공 운송 대비 최대 60%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상 운송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구나 베이비매트처럼 무겁거나 부피가 큰 제품이나 염색약, 향수처럼 선적 제한으로 항공 운송이 어려웠던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 현재 싱가포르 지역 대상으로 이용 가능하며, 서비스 지역은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FBS(Fulfilled By Shopee)는 쇼피가 셀러로부터 판매 제품을 위탁 받아 보관, 포장, 배송, 재고 관리까지 제공하는 일괄 물류 대행 서비스다. 셀러들은 주문이 발생하기 전에 다량의 재고를 현지 창고에 입고시켜 물류비를 절감하고 운영의 편의를 꾀할 수 있다. 물류비의 경우 타 옵션 대비 40% 절감 가능하다.

또 배송 기간은 평균 3~5일로 단축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 또한 높일 수 있다. 현재 쇼피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셀러들이 사용 가능하며 향후 지원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상민 쇼피코리아 물류총괄 팀장 (사진=무역경제신문)<br>
이상민 쇼피코리아 물류총괄 팀장 (사진=무역경제신문)

Q. 새로운 사업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크고 작은 난관에도 겪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일들 중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았지만, 역경을 딛고 해결한 사례가 있다면?

9.9, 10.10 등 쇼피의 주요 행사 기간 및 현지 프로모션이 이뤄질 경우, 주문량이 많게는 10배까지 증가하는 등 물동이 순간적으로 폭증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쇼피코리아는 약속된 리드 타임을 준수하기 위하여 현지 팀과 매주 혹은 상황에 따라 매일 커뮤니케이션하고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하여, 예측 물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예측된 물동을 바탕으로 각 마일스톤에 있는 실행사들에게 공유, 필요한 자원 및 운영을 길게는 2주 선행해 준비한다. 지난 캠페인 기간 동안 쇼피의 일별 물동 예측은 매우 높았다. 지속적으로 예측 정확도를 향상하고, 각 공급망 이해관계자들에게 빠르게 ‘공유’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쇼피코리아 물류팀의 장기적인 과제다.

(사진=쇼피코리아)
(사진=쇼피코리아)

쇼피 내 한국발 제품 수요 최대 8배 증가

퍼스트마일, 풀필먼트 등 서비스 고도화할 것 

Q. 해외를 바라보는 쇼핑(거래) 플랫폼들이 많다. 물류 시스템의 고도화, 어디까지 가능할지?

쇼피에서 한국발 제품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쇼피에서 K뷰티 제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헬스 부문은 6배, 취미(K팝 기획상품) 카테고리는 8배 증가했다.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물류 시스템이 고도화되어야 한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매년 4천만 명 이상이 신규 인터넷 유저로 유입되고, 지난해에만 이커머스 시장이 60% 이상 성장했다. 이와 함께 물류 시스템 역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섬이나 외곽 지역의 경우 제대로 된 주소도 없는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았었지만 이제 어디든지 며칠 내 택배 배송이 가능해졌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이미 일상화 되고 있어, 더 빠르고 안전한 물류 서비스가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만큼 쇼피코리아도 국내 셀러분들이 더 활발하고, 편하게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물류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Q. 앞으로 쇼피코리아에서 진행하는 셀러 교류 시스템 및 물류 시스템의 계획에 대해 계획하자면.

쇼피코리아는 누구나 쇼피를 통해 쉽게 해외 온라인 판매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셀러 지원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수반되는 물류 부담을 줄여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입점, 인큐베이션, 셀러매니지먼트로 팀을 세분화해 진출 단계별로 셀러들을 지원하며, 최근에는 쇼피 한국 셀러 전용 운영센터를 오픈해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한 번에 입점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정기 세미나와 각종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통해 셀러분들이 쇼피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쇼피코리아 물류팀은 셀러분들의 고민을 직접 해결해줄 수 있는 새로운 물류 솔루션들을 도입해서 비즈니스의 성장과 셀러분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

퍼스트마일, 풀필먼트, 집하지 운영 등 많은 부분에서 쇼피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존재하며, 쇼피 안에 이미 존재하는 솔루션 혹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비즈니스가 아닌 다른 업계의 솔루션을 통해서 이러한 포인트들을 개선해 나가려 한다. 이번에 GS네트웍스와 손잡고 새롭게 선보인 반값택배 서비스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Who is 이상민 쇼피코리아 물류총괄 팀장은 …

· 2010년 사진으로 유명한 이스트만 코닥(Eastman Kodak) 의 한국 지사에 입사해서 B2B 물류로 업무 시작

· 약 6년간 이스트만 코닥에서 근무하며 한국 물류 전반 및 아태지역 물류 프로젝트 담당

· 2016년 필립스 코리아로 이직하면서 처음으로 B2C 물류 경험

· 2018년 다이슨 코리아의 한국 지사 초기 셋업 멤버 중 한 명 (서플라이체인팀 중에서는 두 번째 입사) 으로 입사해서 3년간 근무하며 한국 물류 프로세스 셋업, 팀 구성, 본사와의 글로벌 프로젝트 등 진행

· 2021년 쇼피코리아 입사

· 전반적인 커리어는 B2B 라는 큰 스케일에서 시작, 더 세분화된 customer facing 한 물류 업무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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