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기반 디지털 바리스타 실현, 커피 테크 기업으로 성장
전세계 사무실에서 누구나 취향에 맞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꿈꿔

[K글로벌타임스] 해외에 존재하는 모든 사무실에 ‘디지털 바리스타’를 심기 위한 원대한 꿈을 꾸는 커피 테크 기업이 있다. 브라운백은 원두 사업 ‘브라운백 커피’ 오피스 커피 구독 사업 ‘블리스’ 그리고 세계 최초 클라우드 커피 머신 ‘어웨어’를 통해 꿈에 한 걸음 다가갔다. 손종수 브라운백 대표에게 디지털과 기술로 혁신하는 커피 이야기를 들었다.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Q. 현재 브라운백의 사업이 어떻게 나뉘는가?

“간략히 설명하면 원두 사업 '브라운백 커피',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 '블리스' 그리고 클라우드 커피 머신 '어웨어'까지 총 세가지다. 특히 어웨어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유능한 기술적 부분을 집약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단순 커피 공급 및 구독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디지털과 기술력으로 커피 시장을 혁신하는 글로벌 스타트업을 지향한다.”

Q.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는데) 구독 서비스로 커피라는 아이템을 생각한 이유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대중적인 공간으로 ‘카페’를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장소 1위가 사무실이다. 오프라인 카페는 스타벅스가, 집에서 먹는 커피는 동서식품이 압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무실 전용 커피 브랜드는 전혀 없었다.

5인 이상 사업장이라면 카페를 이용하는 것보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보니 그 시장 규모가 클라우드와 비슷한 4조원에 달했다. 시장이 이렇게나 큰데 대표할 브랜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의 마음을 잡지 못했을 뿐이다. 고객이 정말 원하는 서비스인지 파악하는 작업인 PMF(Product-market-fit)부터 시작했고 지금까지 성장을 이끌 수 있었다.”

Q. 어려운 점도 많았겠다.

“처음 구독 사업은 정말 어려웠다. 오피스 커피 구독을 결정하는 이해관계자는 회사마다 달랐고, 정형화도 되어 있지 않았다. 광고를 해도 고객군마다 반응하는 메시지나 이미지가 달랐다. 그래서 언택트 매니징을 택했다. 즉 시장에서는 좀 생소한 전자 상담, 전자 계약, 전자 관리 솔루션 같은 것이다. 이 과제를 해결하고 난 후 구독 사업 모델이 연간 고객 유지율(리텐션) 99%라는 성과를 냈다. 디지털이 아니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손종수 브라운백 대표 (사진=K글로벌타임스)
손종수 브라운백 대표 (사진=K글로벌타임스)

 오피스 커피 구독 ‘블리스’ 고객 유지율 99%

 디지털 바리스타 ‘어웨어’ 등 해외 진출 염두

 

Q. 국내 發 커피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지?

“매장 사업은 아주 어려운 일이지만 국내 브랜드는 성공사례가 있고 K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가능성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 경우 물리적으로 먼 거리, 문화적으로 다른 매장의 동료들 등 국내와는 다른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Q. 해외 사업의 시작이 어웨어부터 시작되는 건지 궁금하다.

“사실 어웨어를 통해 국내 커피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싶은 입장이 제일 크다. 국내 브랜드가 전세계 어디에서도 본사 기준에 걸맞은 서비스와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커피 경험 측면에서 편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체적으로도 해외 진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편리한 커피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은 과거에 없었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의 커피 산업이 크고 기술 혁신이 정체된 국가들이 가장 눈에 띄는 시장들이다. 커피 산업은 국민 소득 수준에 따라 성장하는 산업이다. 개발도상국보다는 중진국 이상의 시장이 좀 더 기대되지만 그것은 직접 경험해봐야 알 수 있기도 해서 두근거리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Q. 국내외를 넘나들며 자체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디지털 바리스타’를 지향하는 어웨어의 차별화된 강점이 궁금하다.

“'디지털 바리스타'로써 어웨어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기분에 따라 같은 원두로도 진하기, 산미, 고소함 등 다양한 맛의 커피로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서 이 기능을 넣었다. 더 나아가 지금 만들고 있는 커피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맛이나 향은 어떻게 다른 커피와 다른지 등 전문 바리스타가 고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웨어는 이러한 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의 도전을 넣은 작품이다. 물론 개발을 시작하니 분야를 넘나드는 고난도의 기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웃음) 즉 하드웨어에서 전문가처럼 커피의 분쇄도, 양, 물의 온도, 타이밍 등 개별 제어를 할 수 있으면서 원두 종류나 메뉴에 맞는 레시피를 클라우드 서버에 올려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야 했다.

그리고 사용자들이 알 수 없는 버튼을 누르고 고민하게 하는 게 아닌, 아이패드 프로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에 사용자 친화적인 UX/UI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했다.”

브라운백 클라우드 커피머신 '어웨어' (사진=브라운백)
브라운백 클라우드 커피머신 '어웨어' (사진=브라운백)

 

커피에 대한 문화적 차이 반영도 고려해야

 어웨어 프로·홈 등 다양한 프로젝트 도전

 

Q. 해외로 진출하면서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우리는 이러한 제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뿐 아니라 인류의 커피 경험을 더 편리하게 하고 싶다. 미국, 중국에서 생기는 많은 프랜차이즈 회사들이 어웨어를 통해 커피를 편리하고 일관되게 제공하면서도 다양한 경험을 고객들에게 줄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솔루션은 국경을 초월하므로, 해외의 사무실 커피 경험도 극적으로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다만 국내 시장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해외는 가장 큰 반응이 올 수 있는 곳과 파트너를 통해서 가능성을 발굴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Q. 오피스 구독 서비스도 함께 해외로 나아가 어웨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가?

“블리스가 전개하는 오피스 커피 구독 서비스의 경우, 국가별로 문화적 기반이 좀 다르다. 예를 들어 일본은 국내처럼 복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보다는 일종의 더치페이와 같은 방식으로 개인별로 비용을 부담한다. 이런 점을 봤을 때 해외 진출이 좀 더 주도 면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블리스가 지향하는 B2B 거래의 디지털화는 어느 나라나 추구해야 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서 필요한 거래는 물리적 자산 뿐 아니라 소모품, 복리후생, 소프트웨어, 금융 등 많은 부분들이 디지털에서 소외되어 있다. 이 부분의 확장을 먼저 시도하면서 다른 나라는 어떤지 살펴봐야 한다.

Q.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

“브라운백의 사명은 ‘인류를 편리하게, 동료를 행복하게’다. 우선 기술을 통해 커피 경험을 편리하게 다시 발명하는데 도전했다. 어웨어 이후에도 전문 카페를 위한 하이엔드 커피 시스템 프로젝트인 브라운백 어웨어 프로, 스마트홈을 혁신할 어웨어 홈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함께 커피 산업에서의 도전과 배움을 쌓고 싶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으로 확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는 도전은 국경도, 언어도 초월한다. 산업 전체의 변화를 일으켜 인류의 삶 순간순간을 편리하게,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하는 동료들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WHO IS 손종수 브라운백 대표


손종수 브라운백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Global MBA 석사를 취득했다. 그는 2003년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해 부동산 자산운용 사업, 건강기능식품 커머스 사업, 제조업-디자인 매칭 플랫폼 사업 등을 운영한 바 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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