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역 출신 디지털 증권 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창업
미국 YC 투자 유치 후 유럽권까지 사세 확장
동남아 진출 및 작업 고도화 통해 상장·비상장 고객사 확보

국내 금융 스타트업들이 초창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거나 진출 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고, 값비싼 미술품이나 부동산도 쪼개서 투자할 수 있는 시대의 흐름, 금융당국의 심사 통과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 부유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고가의 투자객체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도 소액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대중적으로 만든 이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 시리즈를 통해 시장을 이끈 글로벌 유망주들을 만나본다. 

 

<해외로 나가는 금융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스타트업 맞춤형 증권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쿼타북'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진출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

현재 아시아 내 210개 이상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으며, 실리콘밸리 최대 액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과 동남아 등 투자유치까지 이어져 기업 덩치를 키울 수 있었다. 

글로벌 증권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쿼타북 프로그램 (사진=쿼타랩)
글로벌 증권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쿼타북 프로그램 (사진=쿼타랩)

쿼타랩은 지난 3년간 가파른 성장했다. 국내 굵직한 고객사들도 수천여곳 확보했으며, 현재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캐피탈, 매쉬업엔젤스 등의 국내 투자전문기관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당근마켓 등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등이 쿼타북의 클라이언트다.  

이후 해외 투자 유치가 활발해지자 각 나라별 비상장 기업의 주식 발행 및 관리, 유통 시스템을 갖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쿼타북은 또다른 잠재 시장인 동남아 등 해외로 사세를 확장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쿼타북의 출발은 비상장기업의 장외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나타나는 문제점 개선을 위해 탄생했다. 특히 상장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은 관련 인력도 부족하고 투자 유치, 주주총회를 위한 주주 명부 작성 등 증권 업무와 연관된 작업을 함에 있어 전문 지식이 부재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쿼타북 전개회사인 쿼타랩은 지난 2019년에 스타트업 맞춤 증권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출시했다. 쿼타북에 주주를 등록하면 주주명부가 실시간으로 모든 주주와 VC에 공유가 된다. 또한 쿼타북 서비스를 이용하면 투자라운드별 주주를 쉽게 분류할 수 있고 주식매입선택권, 주주명부관리 작성, 주주총회 소집 통보 등 업무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쿼타북 대표인 최동현 씨는 VC 심사역 출신으로, 직접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기업의 주식 발행 관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쿼타북 서비스를 머리속으로 차츰 그려내기 시작했다.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주주관리의 디지털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특히 지금 시대 흐르밍 아시아 스타트업의 투자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비상장 및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 및 증권관리 시스템은 허술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또한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국내 스타트업들이 주주명부를 아직까지도 엑셀이나 워드파일로 1차원적으로 관리하면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이렇게 탄생한 쿼타북을 통해 기존에 수기로 관리했던 모든 것들이 이제 디지털로 구현되기 때문에 그만큼 오류도 줄이고 시간적 효율도 벌 수 있게 됐다. 

쿼타북은 단순히 주주명부 관리나 스톡옵션 관리 등에 멈추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발행한 주식 내역을 시계열로 기록하거나 주주 간 손 바뀜이 있으면 구주거래를 반영하는 등 주주명부를 자동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했다.

 

주주관리 자동화 시스템 적용...투명한 경영 상황 증명

이를 '주주관리 자동화'라고 부른다. 이 기능을 통해 구주거래나 액면분할, 무상증자 등 다양한 증권 관련 업무를 전산화할 수 있어 주주총회를 한번 준비하더라도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이 쿼타북의 설명이다.  

즉 아무리 규모가 작은 기업이라도 주식회사라면 자금을 투자한 주주의 명부와 증권현황 등을 꼼꼼하게 기록해야 한다. 주주 변동과 지분율 변화 등 자금의 흐름을 알아야 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길을 알 수 있고, 자금을 어디에 투입해야하는지 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주와 투자사가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의 경영 상태와 증권 가치가 올바르게 쓰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주주 보호에도 필수적이다. 

만약 주주명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증권 발행량이 늘어나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고, 이럴 경우 주주들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주주총회 소집 때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경영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하지만 쿼타북을 이용하면 주주, 증권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실시간으로 주주와 VC에 공유되며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주식 발행 내역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록되기 때문에 자금의 흐름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과거 변동 이력도 조회할 수 있으 투명한 경영 상황을 주주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 외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는 소소한 업무들도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메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피드백이 많다고.

예를 들어 분기별 영업보고서, 동의권·협의권 문서, 등기부등본 등 각종 서류들을 온라인으로 쾌적하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 전화나 이메일로 주고받으며 시간을 낭비할 일을 덜 수 있다. 

또 수익률 계산도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신규 주식을 발행할 때마다 계산기를 쓰지 않아도 되고, 투자한 회사의 보통주, 우선주, 스톡옵션 비율을 그래프로 볼 수 있어 현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외에 후속투자 결정, 투자금 회수 시뮬레이션, 투자자 메모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이용자 입장에서는 수월하게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다. 

글로벌 증권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쿼타북 프로그램 (사진=쿼타랩)<br>
글로벌 증권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쿼타북 프로그램 (사진=쿼타랩)

 

증권 관리 문화 취약한 동남아 중심 고객사 확장 목표 

쿼타랩은 이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홍콩 등에서 고객유치에 나섰고, 인도에서는 기술검증(POC)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나 증권 관리 문화가 비교적 취약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고객사를 늘려간다는 것이 쿼타북의 중장기 목표다. 홍콩 등 VC와 미팅을 통해 업무협약 조율에 나섰으며 영업부터 시장 조사, 네트워킹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 마련에 나섰다. 

최 대표는 쿼타북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폈다. 총 6차례 투자유치 과정에서 해외 벤처캐피탈(VC)의 참여를 유도했고 이들이 북미·중동·아시아권 스타트업에 쿼타북을 소개하는 역할을 대신한다는 설명이다. 

추후 쿼타랩은 한국어와 영어 모두 지원하는 글로벌 주식관리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세계 기업들이 쿼타북을 통해 주식관리를 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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