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잠수함 ‘노틸러스’, 레진 창업가가 설립한 지식 교양 웹툰 스타트업
사업 계획서만으로 10억 원 규모 투자유치···웹툰 시장 아닌 교육 시장 겨냥했기에 가능
베트남에서 가장 사랑받는 주키즈 캐릭터로 베트남 교육 시장 ‘똑똑’

[K글로벌타임스] 노틸러스(대표 이성업)은 스스로를 ‘지식 잠수함’이라고 칭한다. 잠수함인 만큼 크루들의 소개도 남다르다. 이성업 대표는 ‘선장’, 박종훈 콘텐츠 리더는 ‘발명가’, 이정헌 콘텐츠 리더는 ‘항법사’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지식을 교류하는 지식 항구에 활동력을 불어넣는 지식 잠수함으로서 지식 교양을 ‘재미있게’ 웹툰화해 제공하는 노틸러스의 대표작은 ‘이만배(이걸? 만화로 배워?!)’ 시리즈다.

최근 노틸러스는 국내에서 머물던 지식 잠수함을 베트남으로 출항시켰다. 함께하는 든든한 베트남 현지 동료도 있다. 베트남 국민 캐릭터 ‘주키즈(ZOOKIZ)’ 제작사 플랫팜이다.

 

역사, 과학뿐만 아니라 음료, 테크까지 지식 콘텐츠 웹툰으로 재탄생

노틸러스를 접한 이들은 노틸러스에 대해 ‘웹툰 회사’라고 오해하고는 한다. 하지만 노틸러스는 웹툰 회사가 아닌 교육 회사다. 웹툰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는 2022년 론칭한 지식 교양 웹툰 플랫폼 이만배다.

이만배 출시일 관련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8월 15일이기 때문이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우리나라처럼 사람들이 이만배를 통해 재미없는 공부로부터 해방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았다.

지식 교양 웹툰 플랫폼 '이만배' [사진=이만배]
지식 교양 웹툰 플랫폼 '이만배' [사진=이만배]

이만배는 웹툰으로 수강하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100편이 넘는 다양한 웹툰 교양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역사, 과학, 법학, 인문학은 물론 의학까지 다루고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즐겁게 지식 교양을 웹툰으로 배울 수 있다.

지식 교양 카테고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료, 게임, 작법, 테크 등 그 영역도 넓다.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다 보니 작가진도 탄탄하다.

‘공룡의 생태’, ‘공룡의 진화’로 일본 아마존 학습 만화 랭킹 1, 2위에 이름을 올린 김도윤 작가를 비롯해 현역 주짓수 코치의 김희열(herec) 작가도 이만배의 크루다. 이 외에도 의학교수, 음악가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그림 작가와 손잡고 교양 지식 웹툰을 선보이고 있다.

 

미지의 대륙 발견한 콜럼버스처럼 교육 출판 시장 틈새 발견

노틸러스 임직원 단체 사진 [사진=노틸러스]
노틸러스 임직원 단체 사진 [사진=노틸러스]

노틸러스의 구성원들은 업계에서 유명한 전문가들이다. 우선 이성업 대표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레진엔터테인먼트(레진코믹스) 공동 창업자다. 앞서 네이버와 라인플러스에서도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 외에도 노틸러스는 레진엔터테인먼트 개발자, 콘텐츠프로듀서(PD) 등 핵심 인력들이 창업부터 함께하고 있다.

노틸러스는 2021년 7월 창업 후 1개월 만에 퓨처플레이로부터 첫 투자유치를 이끌어냈다. 9월에는 우아한형제들 김종진 의장,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총 10억 3,000만 원의 엔젤투자를 이뤄냈다.

이듬해 6월에는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34억 5,000만 원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이만배가 나오기도 전이었다. 즉, 사업 계획서만으로 투자받은 이례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노틸러스가 ‘웹툰 시장’이 아닌 ‘교육 출판 시장’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웹툰 및 웹소설 플랫폼의 시장규모는 1조 5,000억 원이지만, 교육 출판 시장은 오프라인만으로 이미 4조 7,000억 원 규모가 형성돼 있다. 그중에서도 소비자대상(B2C)으로 웹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야말로 콜럼버스처럼 미지의 대륙을 발견한 것이다.

 

젊은 국가 베트남으로 출항하는 이유 있는 노틸러스의 행보

주키즈와 손잡고 베트남 출판 교육 시장 향하는 노틸러스 [사진=노틸러스]

지난 2월 7일 노틸러스는 베트남 국민 캐릭터 ‘주키즈(ZOOKIZ)’를 제작한 콘텐츠 플랫폼 플랫팜과 손잡고 현지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주키즈는 베트남 청소년과 20대에게 사랑받는 캐릭터 중 하나로, 베트남 메신저 ‘잘로(ZALO)’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캐릭터다.

베트남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주키즈와 노틸러스의 협업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노틸러스는 주키즈 캐릭터를 이용해 학습 만화를 기획 및 제작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 과학 관련 콘텐츠와 함께 간단한 실험도 가능한 교구 등을 담은 ‘주키즈의 수상한 과학 스쿨’을 베트남에 출시한다.

노틸러스가 베트남을 첫 해외진출 국가로 꼽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8%대로 굉장히 활발한 편이며, 젊은이들의 국가로 유명하다. 월드미터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베트남 인구는 9,000만 명이며 평균 연령은 30.0세다.

도서 시장규모 역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14년 2,370억 원에서 2024년 7,800억 원 이상으로 10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교육열도 우리나라 못지않다.

노틸러스 관계자는 “교육 분야에 대한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노틸러스와 플랫팜이 선보이는 주키즈의 과학 스쿨을 베트남과 글로벌 시장의 대표 지식재산(IP)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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