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콘텐츠에 외국어 자막을 입혀 해외시장에 알리는 서비스 제공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로 문화 콘텐츠 번역 특유의 어려움 극복
카카오 사단 합류로 업계 주목...일본시장 필두로 글로벌 시장 확장 본격화

[사진=보이스루]
[사진=보이스루]

[K글로벌타임스]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는 이제 더 이상 낯선 문화가 아니다. 과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를 중심으로 열풍이 불던 한류는 이제 전세계에서 열광하는 메가 트렌드로 성장했다. 콘텐츠를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 영상자막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보이스루'는 이에 발맞춰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로 자리매김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번역기술, K-콘텐츠와 시너

USIST와 보이스루가 외국어 자막 및 글로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보이스루]
USIST와 보이스루가 외국어 자막 및 글로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보이스루]

지난 2017년 설립된 보이스루(Voithru)는 청각장애인이 온오프라인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솔루션을 연구하는 기업이었다. 그러나 이후 영상 콘텐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막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청각장애인 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유용한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보이스루는 뉴미디어 콘텐츠 번역에 전문성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보이스루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번역 '밍글로(MINGLO)', 유튜버 등 창작자에게 영상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자메이크(JAMAKE)',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콘텐츠 번역을 제공하는 파노플레이(PANOPLAY)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보이스루의 파노플레이 기술 개요.[사진=보이스루]
보이스루의 파노플레이 기술 개요.[사진=보이스루]

다양한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글로벌시장에 국내 콘텐츠를 유통시키기 위한 관련 기업들이 보이스루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번역 맛집'이라는 애칭도 얻으며 TV 방송국과 연예기획사와 리디북스, 래디쉬 같은 굵직한 콘텐츠 기업들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태국어를 포함해 독일어와 프랑스어까지 번역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췄다.

 

유튜버 사로잡은 독보적 기술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보이스루는 특히 해외진출을 원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보이스루는 샌드박스 등 유명 유튜브 채널과 츄더(구독자수 145만), 해그린달(210만), 수리노을(200만), 동네놈들(136만) 등 개인 유튜버들을 고객사으로 두고 있다.

최근 1인 미디어가 늘어나면서 보이스루는 콘텐츠 고유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서 전반적인 맥락을 고려해 의역하면서도 빠르게 자막을 공급하길 원하는 수요에 집중했다.

음성의 시작점과 끝점을 의미하는 타임코드와 문장부호, 글씨체 설정 같은 번역 외적인 단순 노동집약적 작업을 AI으로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문 용어나 의성어·의태어, 고유명사 등을 통일된 형식으로 저장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번역가가 일일이 검색하는 수고로움과 시간 절약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보이스루는 다양한 국가에서 번역 업무를 수행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 유튜버들에게 국내외 시장에서 채널 성장을 돕는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빠른 자막처리와 더불어 보이스루의 또 다른 강점은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영상이 접수되는대로 가격표를 붙이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객의 예산, 공급 플랫폼, 물량·속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작업 방식을 제안해 주기 때문에 고객의 입장에서는 비용대비 최고 효율을 이뤄내기 용이하다. 

이상헌 보이스루 대표는 "문화 콘텐츠는 누구나 해외 진출이 가능하고, 진입장벽도 낮다"며 "보이스루는 콘텐츠에 맞는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콘텐츠의 세계화를 더 많은 형태로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사단 합류…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보이스루 고객사 현황.[사진=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
보이스루 고객사 현황.[사진=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

K-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보편화되면서 보이스루의 성장세 역시 눈에 띄고 있다. 보이스루는 설립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번역시장도 크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투자시장에서도 높은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은 보이스루는 2020년 해시드와 한화증권으로부터 20억원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21년 해시드로부터 60억원을 투자 받는 등 꾸준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후 보이스루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자사 서비스 자메이크는 글로벌 MCN회사 콜랩과 함께 일본 ·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한 상태이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콘텐츠 기업 카카오에 합류하면서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옛 카카오재팬)가 보이스루를 인수한 것이다.

투자 업계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약 200억원으로 카카오픽코마 측이 보이스루 지분의 약 7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카오픽코마는 보이스루와 함께 해외 시장에 정서·문화 공감대와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이스루는 이미 일본 지사 보이스루 재팬을 설립했고 일본 내 웹툰 분야에서 고품질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신뢰도 높은 파트너로 시장지위를 구축했다.

카카오 픽코마 역시 지난 2016년 일본에서 선보인 글로벌 만화 애플리케이션(앱) '픽코마'는 세계 만화 앱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성공했다.

픽코마는 유럽법인도 설립해 프랑스에서도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고, 보이스루의 번역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서비스 고도화 및 시장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이스루는 유튜브 시장 뿐만 아니라 웹툰, 웹소설, 드라마 등 다양한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카카오사단 합류를 통해 주력시장인 일본을 넘어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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