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항공, 국내 첫 드론 물품배송 성공…차세대 모빌리티 UAM에도 사활
GS칼텍스, 항공우주산학원 등과 협력해 관련 생태계 구축 본격화
미국 NASA 프로젝트 공식 파트너사 참여, 향후 미국시장 확대 예고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사진=파블로항공]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사진=파블로항공]

[K글로벌타임스] 단순히 항공촬영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던 드론을 활용해 물품배송 등의 서비스를 현실화 시킨 기업이 있다. 드론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이 그 주인공이다. 파블로항공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도심항공교통(UAM) 기술력을 바탕으로 드론을 차세대 모빌리티로 진화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드론의 새로운 발견…배달부터 예술작품까지

파블로항공과 세븐일레븐이 경기도 가평에 오픈한 배송스테이션 전경.[사진=파블로항공]
파블로항공과 세븐일레븐이 경기도 가평에 오픈한 배송스테이션 전경.[사진=파블로항공]

지난 2019년 설립된 파블로항공은 드론 군집 비행 한국 기네스 기록을 보유한 유일한 스타트업이다. 

작년 7월에는 편의점 브랜드 세븐일레븐(7-Eleven)과 함께 국내 최초 편의점 드론 스테이션을 오픈하고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한 서비스를 개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과 가평 아도니스 팬션 사이에는 드론 수직 이착륙장인 ‘드론 배송 스테이션’을 설치해 고객이 드론 배송 주문을 신청하면 배달용 드론이 약 1㎞ 거리까지 날아가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배달에 사용하는 드론은 최대 5kg의 물품을 싣고 약 40분을 비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교촌치킨 운영사 교촌에프앤비와 함께 치킨 드론 배달 시범비행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드론을 실생활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실증사업을 통한 드론배송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실제 파블로항공은 국내 첫 도심지 비가시권 드론 물품배송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총 비행횟수 207회, 누적거리 1909km의 기록을 달성했다. 파블로항공은 실증사업을 통해 드론배송의 표준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고, 서비스 안전 기준까지 확보했다.

드론을 이용한 물품 배송 상용화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외형성장도 동시에 이뤄냈다. 파블로항공은 2021년 매출액이 2020년 대비 370% 성장했고, 투자유치액도 17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또한 파블로항공은 드론을 예술에도 접목시키는 획기적인 시도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열린 여의도 불꽃축제에서 ㈜한화와 함께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한화와 함께 511대 불꽃드론쇼를 선보여 세계 기네스 기록을 다시 세웠다.[사진=파블로항공]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한화와 함께 511대 불꽃드론쇼를 선보여 세계 기네스 기록을 다시 세웠다.[사진=파블로항공]

세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제주도에서 XR(확장현실) 기술이 융합된 군집 드론과 불꽃쇼·음악·무용수들의 춤이 어우러진 실경 뮤지컬 공연 '플라잉아트 인 제주'를 선보였고,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멀티미디어 드론쇼 상설공연을 하는 '드론 아트쇼'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배달 넘어 차세대 도심 모빌리티까지 확장

파블로항공이 GS칼텍스 등과 함께 K-UAM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했다.[사진=파블로항공]
파블로항공이 GS칼텍스 등과 함께 K-UAM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했다.[사진=파블로항공]

파블로항공은 드론을 활용한 배송을 넘어 차세대 도심형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물류 드론서비스와 더불어 UAM에 공 들이고 있다.

UAM은 항공기를 활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도시교통체계로, 최근 도심 속 이동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UAM 시장이 1조5000억달러(약 181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파블로항공은 LG유플러스, GS칼텍스, GS건설,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영국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 실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파블로항공의 UAM 기술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수준이다. 파블로항공은 세계 최대 규모의 무인이동체 전시회 ‘국제무인운송시스템협회(AUVSI) 엑스포넨셜’에서 202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기업 오퍼레이션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국내외 기업 및 산학기관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항공우주산학융합원과 'UAM 및 무인비행장치 연구개발 협력체계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GS칼텍스와 함께 주유소와 충전소에 기반한 UAM 버티포트와 무인비행장치의 스테이션 구축 및 스마트 물류배송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주관하는 '도심 비행환경 안정성 개선 프로젝트'에 공식 수행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파블로항공은 비행 안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풍속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비행 항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배터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정조준

지난 2021년 파블로항공과 미국 NGL Transportation 관계자들이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한 모습.[사진=본투글로벌센터]
지난 2021년 파블로항공과 미국 NGL Transportation 관계자들이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한 모습.[사진=본투글로벌센터]

파블로항공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누고 있다. 이미 진출한 미국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세계시장에 한국형 드론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다. 파블로항공은 이미 지난 2021년 미국 애리조나주에 지사를 설립해 현지기업들과 무인 드론배송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뉴욕항공진흥원(NUAIR)과 미국형 무인항공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을 체결하고 NUAIR과 뉴욕 그리피스국제공항에서 드론 배송 실증을 진행했고, NASA와 관련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파블로항공의 드론배송 구상도.[사진=파블로항공]
파블로항공의 드론배송 구상도.[사진=파블로항공]

이미 말레이시아 정부기관과도 드론 배송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미국 정부기관과도 장거리 배송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는 "미국 시장 내 다양한 사업자들과 드론 배송을 함께 진행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 기체에 대한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하기 위한 작업을 거쳐 미국 FAA(연방항공청)으로부터 드론 배송 사업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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