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기반 비대면 주문 스타트업 티오더, 2019년 설립 후 급성장
기업가치 1500억원 평가…국내 800여 프랜차이즈 고객사로 유치
일본, 미국 시장 진출... 향후 나스닥 상장까지 목표

티오더의 태블릿 메뉴판.[사진=티오더]
티오더의 태블릿 메뉴판.[사진=티오더]

[K글로벌타임스] "주문은 티오더를 이용해 주세요."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규모 식당에 가면 한번 쯤은 들어봤을 만한 말이다. 티오더는 이미 외식업계에서 '티오더=무인주문'의 대명사로 여겨질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넥스트 유니콘으로도 지목된 티오더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티오더는 국내를 넘어 해외진출과 향후 미국 증권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 테이블에 놓은 태블릿, 외식업계에 새바람을 불다

한 음식점에 놓인 티오더의 태블릿 메뉴판의 모습.[사진=티오더]
한 음식점에 놓인 티오더의 태블릿 메뉴판의 모습.[사진=티오더]

티오더는 지난 2019년 출범한 태블릿 기반 원격 비대면 주문 시스템을 제공 스타트업이다. 고객이 자리에 놓인 태블릿 PC를 이용해 테이블에서 비대면으로 주방에 주문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티오더는 단순히 음식을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것이 아닌 식당과 고객 모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했다. 식당의 입장에서는 직원이 주문을 받기 위해 테이블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이를 통해 고용 인력 감축을 통한 인건비 절감이 용이해졌다. 또한 고객이 태블릿에 로그인함으로써 단골고객 관리 등을 위한 데이터 수집도 가능하다. 태블릿 화면을 통해 각 지역, 고객, 연령, 성별, 시간에 맞춰 타깃 광고도 가능해 활용범위도 넓다.

고객 역시 보다 빠르고 착오가 없는 주문을 가능하게 했다. 자신의 주문이 몇 번째이며, 언제 나올지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더치페이 기능도 있어 금액과 인원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금액이 계산되는 편리성도 갖췄다.

이 밖에도 다른 플랫폼의 각종 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고, 대리운전과 콜택시도 티오더로 호출도 가능하다.

티오더는 이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토대로 고객 핵심 니즈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하며 외식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빠르게 입소문이 퍼졌고, 청담스케줄 등 대규모 개인 외식사업체를 포함해 800개 이상의 F&B 프랜차이즈를 주요 고객사로 거느리는 데 성공했다.

티오더 태블릿 메뉴판은 현재 약 3만대 이상 설치되어있으며 매월 2000대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20만대 이상 배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티오더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비외식업계까지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사진=티오더]
티오더가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비외식업계까지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사진=티오더]

티오더는 외식업을 넘어 호텔, 학원, PC방 등 비외식업으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음식점에서 활용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슷한 서비스 업종에도 티오더가 도입되는 추세다. 매출액 역시 2021년 50억원에서 2022년에는 200억원 이상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기업가치 1500억원 평가… 글로벌 진출 본격화

티오더의 서비스 구조도.[사진=티오더]
티오더의 서비스 구조도.[사진=티오더]

티오더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오히려 기회를 삼아 성공가도를 달렸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데이터 특화 지원사업인 '2022 데이터 스타즈(DATA Stars) 사업'에 선정된 20곳 중 한 곳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티오더는 특히 코로나19에 오히려 성장세를 가파르게 이어가며 얼어붙은 투자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100억원 대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인 빅베이슨캐피탈로부터 3번째 투자유치까지 이뤄냈다.

빅베이슨캐피탈은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VC)로 주로 창업 1~3년 미만, 3~5년 미만의 초기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만큼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평가다.

티오더의 시장 평가 가치 역시 치솟고 있다. 지난해 초 200억원으로 평가받던 티오더는 지난해 말 1500억원으로 몸값이 7배 이상 올랐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티오더는 투자유치 금액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개발사, 프랜차이즈 및 금융 스타트업 등을 인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단순 비대면 주문을 넘어 데이터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다.

티오더 김용운 CLO, 권성택 대표, 이선미 CMO, 이우재 CFO의 모습(왼쪽부터).[사진=티오더]
티오더 김용운 CLO, 권성택 대표, 이선미 CMO, 이우재 CFO의 모습(왼쪽부터).[사진=티오더]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세계적인 어려움 속에 오히려 성장을 이룬 핵심 경쟁력이 투자시장에서 매력요소로 작용했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티오더의 성장 가능성도 높을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티오더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해외를 향해 있다. 이미 최근 일본과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고, 싱가포르와 스페인, 태국, 베트남, 캐나다 등에도 진출 준비 중이다. 이를 넘어 실리콘밸리 지사를 설립하고 향후 본사를 해외로 이전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태블릿 무인 주문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데이터 플랫폼으로서 자영업자가 보다 스마트하게 매장을 운영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티오더만의 데이터 기반 고객관리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인 주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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