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식물 성분 사용, 코스맥스 등 제조사 경쟁력 확보
미국, 독일 및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 이상 진출...유럽 지역 확장 계획
비건 립버터, 아마존 톱 셀러 등극 ..."카테고리 확장 대신 선택과 집중"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먹고 입고 바르는 것까지 식물성 성분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동물실험을 배제하고 동물성 성분을 넣지 않은 식물성 제품 유행은 뷰티 시장에도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쿠션 팩트가 나올 무렵 K뷰티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제2의 전성기는 비건뷰티가 이끌지 않을까. K비건뷰티의 세계화, 그 중심에는 한국 스타트업 유망주들이 서있다.

 

<비건뷰티 전성시대> 시리즈

 

(사진=멜릭서)
(사진=멜릭서)

[K글로벌타임스] 미국 내 K비건뷰티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스타트업 ‘멜릭서’가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100% 비건 원료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모색한다.

멜릭서는 설립 3년만에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 내 한국 제품 톱 셀러 10위 안에 들어갔다. 핵심 제품은 멜릭서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립 버터’다. 아마존에서만 20만개 넘게 판매됐으며, 전 세계 누적 판매개수도 110만개를 넘어섰다. 이 같은 성과로 멜릭서는 아마존 립버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멜릭서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가 단순히 비건 타이틀을 달아서일까? 멜릭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에 부합하는게 멜릭서 뷰티 제품이라고 말한다.

한국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뷰티 강국인데, 한국에서 건너온 뷰티 제품이 그것도 한국적인 재료로 전 제품을 만드니 해외 소비자들은 처음엔 호기심을 갖고, 두번째는 제품을 사용해보고 재구매율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성과에 힘입어 멜릭서는 이제 세계로 나아간다. 일본, 싱가포르부터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는 물론 현재 진출한 미국과 독일 등에도 진출했다.

미국 아마존 톱 셀러로 이끈&nbsp; 멜릭서 '비건 립버터' (사진=아마존)
미국 아마존 톱 셀러로 이끈  멜릭서 '비건 립버터' (사진=아마존)

한국 전통원료만 사용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

멜릭서가 해외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호평을 받는 요인도 바로 제품의 성분이다. 성분표를 보면 대나무, 쌀, 녹차 등 한국적인 원료가 많이 들어갔다. 식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건강한 식자재들이 화장품에 녹아들어 고품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멜릭서는 론칭 초창기부터 미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해 움직였다. 2018년 기업 설립 후 1년 정도 국내에서 몸집을 키우고 바로 미국 뷰티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온 것은 지난 202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진출 후 첫해에 전체 매출 중 미국 내 매출 비중만 절반에 달했다. 해외 시장을 뚫지 않을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글로벌 제조사 코스맥스가 투자한 최초 스타트업

멜릭서의 제조력의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바로 훌륭한 파트너 제조사를 만났기 때문이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로레알 랑콤, 샤넬의 제품도 만드는 코스맥스가 멜릭서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주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20년 멜릭서에 투자를 결정했다. 코스맥스 역사상 최초의 스타트업 투자로, 멜릭서의 비건 라인과 제품력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내린 결정이었다고.

특히나 멜릭서가 국내에서 제대로 나온 비건 전문 뷰티 브랜드였고, 2030대에서 이미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이 됐다.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에서 제조한 화장품'이라고 하면 우선 제품력에 대해서는 신뢰를 얻고 들어간다. 특히 멜릭서가 주력하는 스킨케어 제조가 국내에 워낙 발달이 되어 있기 때문에, '메이드 인 코리아'가 적혀 있는 제품이라면 주저없이 구매를 한다는 것이다.

미국·유럽 MZ도 반한 100% 식물성분으로 경쟁력 모색

이처럼 멜릭서는 100% 식물성으로만 만든 화장품,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은 원료를 쓰는 착한 화장품이란 타이틀로 K비건뷰티를 알리고 있다.

특히나 해외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에 대한 피드백 중 하나가 뷰티 성분 관련 정보가 일방향적인 부분이 많은데 멜릭서는 투명하게 성분을 공개해서 소비자들도 믿고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제품 개발을 할 때 어려운 점도 많았다. 우선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오로지 식물성으로만 만드는 것부터 한계가 따랐다. 동물실험 없이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를 찾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수많은 도전 끝에 강원도에 있는 유기농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서 제품을 처음으로 생산할 수 있었고, 유기농을 기반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비건에 대한 이해도도 상당히 높은 공장과 첫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는 제조 과정은 물론 화장품 패키지도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활용한다. 화장품 박스에 주로 사용되는 비닐 소재 테이프를 종이 테이프로 바꾸고 제품 패키지를 모두 친환경 패키지로 만들어 브랜드 정체성에 부합하고자 노력했다.

확장 대신 선택과 집중…’비건뷰티 계 LVMH’ 도전

멜릭서의 창업자인 이하나 대표는 뷰티 기업 ‘미미박스’에서 4년간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멜릭서를 창업했다.

대학교 4학년 때 휴학하고 스타트업에서 1년간 모바일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스타트업 창업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특히 유학생활을 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로 피부 상태가 악화되자 순한 성분의 화장품에 자연스럽게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자본금 단돈 100만원으로 멜릭서를 창업해 세상에 없는 브랜드를 만드는 첫 발을 들였다. 물론 운영 자금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비건 전문 뷰티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멜릭서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판매 유통 채널로 확장하는 대신 자사 온라인몰과 아마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에서 전개하는 글로벌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의 러브콜을 받아 유통을 전개 중이다.

(사진=멜릭서)
(사진=멜릭서)

이하나 멜릭서 대표는 “립버터라는 킬링 아이템으로 세계 시장에 멜릭서를 알릴 수 있었던 것처럼, 잘 만든 아이템 하나로 브랜드를 어필할 수 있는 시대”라며 “앞으로 무리한 확장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비건뷰티계 LVMH로 멜릭서를 글로벌 대표 뷰티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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