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 저탄소 원료 등으로 친환경 앞장서는 에코테크 스타트업
쓰레기로 돈을 벌고, 친환경 반려동물 식기로 환경보호 하며,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까지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류 대재앙에 앞서, 우리나라 정부가 기후테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지난 3월 13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는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기로 합의를 보았으며, 기후테크 분야로는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로 나눠진다.

<기후테크, 금맥 되다> 기획 연재를 통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마지 않는 국내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분야별로 소개하려 한다.

 

<기후테크, 금맥 되다>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녹색엽합이 지난 2020년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살펴보면, 배달 쓰레기를 버릴 때 ‘마음이 불편하거나 걱정이 된다’고 답한 비율은 42%에 달했다. ‘죄책감이 든다’ 역시 34%로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자원순환, 저탄소 원료 및 친환경 제품 개발 등을 전개하는 에코테크가 각광받는 이유다.

 

[에코테크] 쓰레기가 돈이 되는 세상을 위하여

수퍼빈(대표 김정빈)은 로보틱스 기술을 이용한 폐기물 수집 및 재활용으로 순환자원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정빈 대표는 “로봇공학과 디자인이라는 무기로 폐기물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고 수퍼빈을 소개한다.

[사진=수퍼빈]
[사진=수퍼빈]

수퍼빈은 분리수거 인공지능(AI) 로봇 ‘네프론’으로 주목받은 회사다. 네프론은 안내에 따라 생수병이나 알루미늄 캔 등을 자판기 형식의 기계에 넣으면 이미지와 무게를 각각 식별해 개당 10원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만일 잘못 넣으면 거절 이유가 안내되며 다시 물건이 반환된다. 포인트는 2000원이 넘으면 현금화할 수 있다. 그야말로 쓰레기가 돈이 되는 셈이다.

주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에서 구입하는 네프론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지자체와 기업에 총 688대가 보급됐다.

[사진=수퍼빈]
[사진=수퍼빈]

개인이 빈 병을 가지고 매장에 가면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일반 아파트나 빌라의 가정에서는 재활용 가능한 자원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수퍼빈은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 10월까지 페트병 약 1억 209만 개, 알루미늄 캔 4884만 개가 수거됐다. 누적 환전 금액만 10억 원을 넘는다.

수퍼빈은 자원회수에만 그치지 않는다. 수거된 페트병을 다시 플라스틱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크와 펠릿으로 만드는 것. 경기 화성공장이 준공 허가를 받으며 양산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애코테크] 반려동물 식기도 자원순환형 친환경으로

친환경 펄프몰드 용기로 자원순환형 친환경 포장 및 용기 산업에 진심인 스타트업이 있다. 버려지는 폐자원과 천연소재를 혼합해 제품을 업사이클링하고, 나아가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나누(대표 이윤노)다.

펄프몰드 기술 설명 [사진=나누]
펄프몰드 기술 설명 [사진=나누]

펄프몰드 용기를 제작할 경우, ▲원료 해리 과정 ▲초지 성형 과정 ▲압축 및 고온 건조 과정 ▲친환경 코팅 공정 등 4단계의 과정이 필요한데, 나누는 2가지 차별화된 핵심 기술로 과정을 단축했다. 나누의 핵심 기술은 1공정과 4공정에 포함돼 있다.

나누는 원료를 죽처럼 만드는 1공정에서 천연소재 추출물 분리 및 혼합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왕겨, 침엽수낙엽, 귤껍질 등을 섞는다. 4공정의 경우 천연 기능성 물질의 발현 조절을 위한 2차 표면 개질 제조기술을 추가해 기존 펄프몰드의 제품 표현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코팅 기능을 강화시켰다.

나누의 친환경 반려동물 식기 [사진=나누]
나누의 친환경 반려동물 식기 [사진=나누]

현재 나누는 B2C 제품으로 일회용품과 펫 용품을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제로웨이트스 편집숍, 친환경 카페 등에 일회용기를 입점 및 납품하고 있다. 친환경 반려동물 식기는 신세계그룹 레스케이프 호텔, 라마다 서울 호텔, 영무파라드 호텔, 쉐라톤 그랜드 호텔 등에 어메니티로 제공 중이다.

 

[에코테크] 매년 급증하는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신기술

지난해 원료의 85% 이상 회수가 가능한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기술로 신기술 인증(NET)을 획득한 에코테크 스타트업 원광에스앤티(대표 이상헌)다.

원광에스앤티의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신기술 공정 순서 [사진=원광에스앤티]
원광에스앤티의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신기술 공정 순서 [사진=원광에스앤티]

원광에스앤티가 NET를 받은 신기술은 태양광 폐패널의 유리와 샌드위치를 분리하는 것으로, 특정 온도의 분리기술을 이용해 98% 이상의 유리 소재를 분리한다. 또한 분리된 샌드위치의 규소, 은, 구리 등 유가 소재도 회수 가능하다. 특히 유가 소재의 회수 단계에서 소재별 혼입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장점이다.

태양광에너지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폐모듈 처리로 인한 환경 훼손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전세계 태양광 폐모듈예측 전망 [사진=IEANA]<br>
전세계 태양광 폐모듈예측 전망 [사진=IEANA]

한국에너지공단 통계를 기반으로 태양광 폐모듈 발생량을 예측한 결과, 2023년부터 급격한 증가를 이루다 2028년부터 매년 1만 톤 이상의 태양광 폐모듈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역시 올해부터 태양광 폐모듈에 대한 생산자책임제도(EPR)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태양광 폐모듈 처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원광에스앤티의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신기술은 높은 가치가 있다. 특히 태양광 폐모듈 1톤을 재활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1200kg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어 탄소중립에 반드시 필요한 신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원광에스앤티는 노후된 태양광발전소 철거 및 재시공을 통한 리파워링 사업과 신기술을 연계해 태양광 폐모듈 재활용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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