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체 식품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푸드테크 ‘쑥쑥’
국내 유일의 초소형 인공위성 제조로 기후 인사이트 제공하는 지오테크 스타트업

환경오염으로 인한 인류 대재앙에 앞서, 우리나라 정부가 기후테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지난 3월 13일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생성장위원회는 녹색성장 실현을 위해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기로 합의를 보았으며, 기후테크 분야로는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로 나눠진다.

<기후테크, 금맥 되다> 기획 연재를 통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마지 않는 국내의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분야별로 소개한다.

 

<기후테크, 금맥 되다>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기후변화로 인해 대체 식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국딜로이트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 식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89억 달러(약 11조 5789억 원)에서 2029년에는 366억 달러(약 49조 4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우리나라 푸드테크 기업들이 앞뒤를 다투며 대체 식품 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푸드테크뿐만이 아니다.

실시간으로 기후를 확인하며 재난을 대비하는 등 향후 기후변화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지오테크 역시 급부상 중이다. ‘기후테크, 금맥 되다’ 3편은 국내의 푸드테크와 지오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하며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푸드테크] 콩고기 아닌 버섯 기반 대체육으로 비건 고기 보편화 앞장서

채식주의 열풍이 불고 있다지만, 육류는 인류의 주요한 먹거리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77억 명의 인구가 소, 돼지, 닭 등 많은 육류를 소비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5억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연간 육류 소비량은 약 1000억 마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식량난도 예상되는 바다.

[사진=위미트]
[사진=위미트]

푸드테크는 이러한 식량난을 해결하며 뜨겁게 각광받고 있다. 그중 위미트(대표 안현석)는 콩고기 위주의 대체육이 아닌 버섯을 주재료로 치킨, 꿔바로우, 깐풍기 등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콩고기는 조직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다. 조직 단백질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을 가리기 위해 각종 첨가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분쇄육과 같이 한정된 활용성으로 인해 보편화가 어렵다는 측면이 있었다. 식감 역시 고기와는 달리 스펀지 느낌을 받는다.

위미트 안현석 대표 [사진=위미트]
위미트 안현석 대표 [사진=위미트]

위미트의 대체육은 버섯을 소재로 실제 고기와 같은 식감을 살렸다. 버섯의 성분 중 하나인 구아닐산은 음식 육수를 낼 때 감칠맛을 낸다. 여기에 자실체 조직을 활용한다면 고기에 더욱 근접한 대체육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위미트는 버섯을 선택했다. 또한 배양 발효 기술을 통해 고기의 결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기존의 튀김 음식 제품 라인업에서 찜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푸드테크] 아몬드 우유 발효 공정으로 미국 사로잡은 비건 치즈

비건 치즈로 미국을 강타한 스타트업, 아머드 프레시(대표 오경아)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경주하고 있다.

[사진=아머드 프레시]
[사진=아머드 프레시]

독자적으로 아몬드 우유를 기반으로 하는 치즈를 연구‧개발 끝에 탄생한 아머드 프레시의 비건 치즈는 코코넛 오일과 전문을 이용한 기존 비건 치즈의 풍미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풍미는 물론이거니와 일반 치즈와 비슷한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또한 일반 치즈와 근접한 수치의 단백질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마케팅 회사로 시작한 아머드 프레시 전신인 ‘양유’는 2017년 식품연구소를 설립한 후 2018년 청년떡집과 우주인 피자를 선보이며 피봇했다. 이후 2020년 비건 치즈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비건 치즈 제조공장을 인수해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미국 타임스퀘어에 아머드 프레시가 광고를 하고 있다. [사진=아머드 프레시]
미국 타임스퀘어에 아머드 프레시가 광고를 하고 있다. [사진=아머드 프레시]

아머드 프레시의 비건 치즈는 미국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2022년 농무부 산하 경제조사서비스(ER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1인당 치즈 소비량이 13% 증가했으며, 연평균 약 18kg을 소비하고 있다. 또한 매년 소비량이 약 0.5kg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의 비건 치즈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아머드 프레시의 판단은 옳았다.

2022년 미국 뉴욕시의 맨해튼, 브루클린, 소호 등 지역 대형마트 100여 곳에 아머드 프레시의 비건 치즈가 입점한 데 이어 올해 초 미국 뉴욕시의 대형마트 100여 개 점에 신규 입점했다. 또한 2022년 미국 버지니아에 자회사를 설립,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진출을 기반으로 삼아 버지니아 자회사를 확장하기로 결정했다.

 

[지오테크]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기후변화 인사이트 제공

지오테크는 기후 위험 요인을 관리하기 위한 기상 예측, 기상 데이터의 상업적 활동 및 결합으로 자연재해 예측 플랫폼을 서비스하며, 정부가 기후테크 양성에 박차를 가하며 그간 낯선 비즈니스였던 지오테크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 [사진=나라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 [사진=나라스페이스]

우리나라 지오테크 대표 주자인 나라스페이스(대표 박재필)는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초소형 인공위성 시스템과 부품을 자체적으로 제작할 뿐만 아니라 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플랫폼까지 서비스하고 있는데, 기후변화, 재난 복구와 같은 문제를 빠르게 찾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둔 서비스다. 나라스페이스는 국내 유일의 초소형 인공위성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위성의 이미지 화질을 최대 3배까지 향상했으며, 일반적으로 1.5배 이하의 해상도로 EO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 대비 최대 3배 더 나은 해상도로 EO 데이터를 변환할 수 있다.

나라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솔루션 [사진=나라스페이스]
나라스페이스가 제공하는 솔루션 [사진=나라스페이스]

또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주요 기후변화 인사이트를 시간 단위가 아닌 분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탄소발자국 추적, 재난 대비, 스마트시티 관리, 작물 수확량 예측 및 모니터링, 삼림 관리, 해양자원 관리, 불법 조업 선박 탐지 등의 역량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우주기술 스타트업 스카이워치 스페이스 애플리케이션스(SkyWatch Space Applications)와 손을 잡으며 올해 첫 위성 발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라스페이스 박재필 대표는 “우리나라 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나라스페이스만의 위성망을 구축해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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