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피드’, 사료의 잔량 및 오염도 등 정확한 측정은 물론 비용, 크기, 설치 등 기존 대비 우월
마이피드 사용 축산농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81% ‘매우 만족한다’고 답해
영국 최대 규모 사료 제조사 GLW Feeds와 업무협약 통해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K글로벌타임스] 축산 분야, 그중에서도 축산 사료 분야는 기술 고도화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전통적인 방식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160만 건 이상 축적된 축산 사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산 사료 분야의 기술 혁신을 이끄는 스타트업 에임비랩(대표 고병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료의 재질, 밀도, 형태 등에 따라 같은 무게라도 비중이 달라지는 축산 사료 분야에서 사료 잔량을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으면서도 AI 기술을 접목한 소형 디바이스로 가격 경쟁력 측면까지 갖춘 에임비랩이 국내 시장을 사로잡으며 세계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기존의 사료 모니터링 솔루션 가격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

에임비랩 고병수 대표 [사진=에임비랩]
에임비랩 고병수 대표 [사진=에임비랩]

축산 사료빈 내 사료 잔량과 오염도 등을 무선으로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료 상태를 파악하고 주문 관리까지 가능한 기술이 개발됐다. ‘마이피드’를 운영하고 있는 애그테크 스타트업 에임비랩이다.

마이피드는 사료빈에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부착해 사용하는 솔루션으로, 장비에는 라이다를 비롯한 각종 센서가 삽입돼 있다. 이러한 센서를 통해 수집된 사료 정보는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사료 잔량은 물론이거니와 실시간 온‧습도 확인, 재고 관리, 판촉‧판매, 배송 계획 수립, 배송 추적 등 사료 관리의 전반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마이피드 장비와 애플리케이션 [사진=에임비랩]
마이피드 장비와 애플리케이션 [사진=에임비랩]

마이피드의 강력한 장점은 기존 사료 관리 솔루션 대비 도입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낮다는 사실이다. 장비 역시 한손에 들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 공간 효율성도 극대화한다. 이 역시 기존 장비 대빈 약 20% 소형화된 크기다. 설치 역시 무척 간편하다. 그저 사료빈 뚜껑 안쪽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지금까지 축산농가는 사료 관리를 위해 사람이 직접 사타리를 타고 사료빈에 올라가 내부를 확인해야 했다. 사람 눈으로 측정하기 때문에 정확도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안전사고의 위험이 컸다. 마이피드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되는데, 에임비랩에 따르면 노동력의 경우 연평균 약 21일가량 절감할 수 있다.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사료 제조사에도 솔루션 제공

마이피드는 암모니아 검출 센서를 통해 사료의 부패 여부도 측정 가능하다. 기존의 사료 측정 장비는 사료빈 안쪽 곰팡이와 뭉침 현상, 벽에 눌어붙은 형상 등의 변질 여부만 경보했다.

하지만 마이피드는 사료의 변질 가능성까지 사전에 파악해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준다. 이러한 기술개발을 위해 에임비랩은 약 16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하며 분석했다. 사료 주문 역시 마이피드 애플리케이션으로 원스톱 가능하다.

마이피드 솔루션 [사진=에임비랩]
마이피드 솔루션 [사진=에임비랩]

현장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에임비랩이 2021년 9개월가량 마이피드를 사용하는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약 81%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사료 제조사에도 에임비랩의 기술은 큰 도움이 된다. 사료 제조사는 자사 제품을 마이피드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으며,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사료 잔량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지역별‧시기별로 가장 알맞은 사료 배송 시기와 분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축산농가의 사료 주문량 변화 데이터를 토대로 맞춤형 영업고 가능하다. 이 외에도 에임비랩은 정부지원사업, 구인·구직, 축산뉴스 등의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정부와 축산농가, 사료 제조사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예정이다. 현재 에임비랩은 장비 가격을 더욱 낮추기 위해 막바지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 세계 사료빈 사용 축산농가 약 4600만 곳, 에임비랩 해외 나선다

에임비랩에 해외 축산업계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영국 최대 규모 사료 제조사 GLW Feeds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테스트팜 운영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영국을 비롯한 유럽, 미국으로의 진출 기회도 얻었다.

미국 진출에는 미국 최대 엑셀러레이터 중 하나인 테크스타즈와 과기부 산하의 본투글로벌이 함께한다.

축산가에서 마이피드를 실험하고 있다. [사진=에임비랩]
축산가에서 마이피드를 실험하고 있다. [사진=에임비랩]

현재 에임비랩은 국가별‧권역별로 니즈를 명확하게 검증해 현지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에임비랩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사료빈 사용 축산농가는 약 4600만 곳이다. 이는 에임비랩의 성장 가능성을 점철할 수 있는 근거며, 에임비랩이 해외로 진출하려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에임비랩 고병수 대표는 “올해는 국내 시장을 빠르게 점유해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해외 판로 개척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전 세계에서 축산 사료 관련 데이터를 가장 많이 구축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