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 입양, 미국은 절반이 넘는 인구가 반려동물 키워
가장 활발한 펫푸드 시장에서 ‘신선 펫푸드 정기배송’과 ‘펫푸드 영양분석’ 가치 있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전 세계가 놀라워할 정도로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사업이 잘 마련돼 있다. 하지만 혁신적인 스타트업은 일 년 동안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적다. 이에 어떻게 보면 ‘별에서 온 건 아닐까?’ 싶은 외국 스타트업을 선정하고, 그와 비슷한 사업을 전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을 소개해 서로 비교해본다.

 

<별에서 온 스타트업>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반려동물 전성시대다. 우리나라의 경우, 4명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정도며, 미국은 절반이 넘는 인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반려견 사료 시장 예상규모는 314억 달러(한화 약 44조 6665억 원)에 달한다. 사료를 포함한 미국의 펫푸드 시장은 2021년에 비해 2022년 6.3%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펫푸드로 세계정복을 꿈꾸는 해외 스타트업과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일본의 신선 펫푸드 정기 배송 서비스 ‘페토코푸즈(PETOKOTO FOODS, CEO Taisuke Okubo)’와 국내의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영양분석 ‘샐러드펫(대표 박상범)’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서 사랑할 수 있는 세계

전 세계적으로 반료동물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무한한 애정을 주는 반려동물에 전 세계 사람들이 푹 빠진 것.

[사진=국제캣산업박람회의 포스터]
[사진=국제캣산업박람회의 포스터]

우리나라 대표 고양이 용품 박람회는 ‘집사(반려동물을 모신다는 뜻으로 주인을 집사라고 말한다)는 집사 하느라 집 못 사’,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길렀다’와 같은 슬로건을 내세우며 반려동물 보호자의 반려동물에 향하는 무한 애정을 단적으로 보여줘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일본의 페토코푸즈는 반려동물의 연령 및 알레르기, 운동량 등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자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하면 반려동물에 필요한 영양소, 적정 섭취 칼로리량을 자동으로 진단해 반려동물의 맞춤형 펫푸드를 제조하고, 이를 정기배송해주는 신선 펫푸드 서비스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펫토코프즈 단체 사진 [사진=펫토코푸즈]
펫토코프즈 단체 사진 [사진=펫토코푸즈]

2020년 2월 정식 서비스를 론칭한 후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페토코푸즈는 누적 판매 2000만 개를 돌파했으며, 비즈니스 영역도 반려견에서 반려묘로도 확대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서 사랑할 수 있는 세계에'라는 미션을 중점으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야채와 고기, 생선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스팀으로 가열 및 급속 냉동한 신선한 펫푸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온라인 외에도 오프라인에서 100여 개가 넘는 점포에서 펫토코푸즈의 신선 펫푸드를 만날 수 있다.

 

반려동물 가정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하는 펫토코푸즈

[사진=펫토코푸즈]
[사진=펫토코푸즈]

펫토코푸즈의 장점은 스팀 조리를 통해 반려동물용 식품을 가공함으로써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도 반려동물에 신선하면서도 건강한 푸드를 제공하고 싶은 니즈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펫토코푸즈 CEO 오쿠보 타이스케와 그의 반려견 코르크 [사진=펫토코푸즈]
펫토코푸즈 CEO  와 그의 반려견 코르크 [사진=펫토코푸즈]

펫토코푸즈의 CEO가 반려견 가족이라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나아가 주요 임원들도 애견가 및 애견묘다. 이러한 점을 이미지메이킹 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공감과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고양이 펫푸드를 론칭하면서 200명이 넘는 반려묘 가정과 협업하기도 했으며, 수의사 및 수의학 영양학 전문의와 함께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내 반려동물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펫푸드’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펫코토푸즈는 지난해 일본에서 개최된 ‘IVS2022 LAUNCHPAD NAHA’에서 참가한 250개사 스타트업 중 최종 우승하며 그 저력을 확인했다. 향후 일본, 그리고 아시아에서의 비즈니스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이 자리에서 포부를 밝혔다.

또한 펫코토푸즈는 펫푸드의 정기배송 서비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사 반려동물 매거진 ‘PETOKOTO(페토코토)’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반려동물과의 일상을 가꾸는 노하우나 정보를 제공하며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의 커뮤니티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의사와 수의대생이 만들어 신뢰성 높인 펫푸드 영양분석 플랫폼

샐러드펫 단체 사진 [사진=샐러드펫]
샐러드펫 단체 사진 [사진=샐러드펫]

2021년 2월, 수의사‧수의대생이 만든 펫푸드 플랫폼 ‘샐러드펫’이 정식 론칭됐다. 샐러드펫은 펫푸드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보호자가 사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반려동물에게 적합한지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진=샐러드펫]
[사진=샐러드펫]

샐러드팻을 운영하고 있는 라이노박스는 수의사와 데이터분석 전문인력이 모여 창업한 펫테크(Pet-tech) 기업으로, 대표 서비스는 샐러드펫이다. 특히 샐러드펫에서 수집되는 반려동물 데이터를 분석해 사료 큐레이션 및 영양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샐러드팻은 반려동물의 사료 영양분석, 영양케어뿐만 아니라 구매까지 가능한 원스톱 솔루션을 펼치고 있다. ‘샐펫마켓’이다.

샐펫마켓은 사료 및 간식의 영양 정보, 보호자 리뷰, 성분 검색 및 구매까지 한눈에 확인이 가능한데,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사료의 다양한 정보를 표준화된 기준으로 제공해 어려운 영양정보의 이해를 돕고 반려동물의 건강상태, 기호성, 알레르기 유형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추천한다.

즉, 샐러드펫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에 남긴 건강 데이터, 기호성 데이터, 알레르기 데이터를 분석해 입점 펫푸드를 선별한다.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영양 균형, 질병별 영양 추천, 원재료 안전성 등을 개인적으로 따로 신경 쓸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담 후 맞춤형 관리를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반려동물 시장, 앞으로 중요한 키워드는 ‘공감’

영양분석으로 반려동물의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샐러드팻은 단순히 펫푸드 시장만을 공략하지 않는다. 수의영양학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식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종 목적인 것. 결국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으로 진입하고자 한다.

펫푸드 시장에서의 일본과 한국 스타트업을 펫코토푸즈와 샐러드펫으로 비교해봤다. 일본은 가까우면서 먼 나라라고 한다. 분명한 건 한국과 일본이 문화적으로 많은 부분이 닮았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도 있다.

둘 다 반려동물 전문가들이 창업하고, 전문가들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입양은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펫코토푸즈의 경우는 CEO인 오쿠보 타이스케가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의 입장으로서 신선 펫푸드를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출시했고, 샐러드팻은 수의사‧수의대생이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영양분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써 반려동물 시장은 한 가지 사실이 명징해진다. 바로 ‘공감’이라는 키워드다. 내가 키우기에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내가 사랑하기에 내가 더 아껴줄 수 있다는 그 마인드다. 이는 육아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펫푸드로 세계정복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의 꿈이 어디까지 가 닿고, 또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궁금해진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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