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곤란인 스티로폼 택배박스 대체하는 친환경 택배박스 ‘에코라이너’
폐종이 활용해 분리수거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성능도 스티로폼 박스보다 우수
미국을 시작으로 콜드체인의 수요가 많은 국가 위주로 진출할 계획

[K글로벌타임스] 택배로 물건을 배송받으면 버려지는 종이 박스, 특히 스티로폼 박스에 ‘나도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잠기고는 한다. 나아가 신선식품을 주문할 시 함께 박스에 담겨져 오는 아이스팩도 처치 곤란이다. 아이스팩 내용물을 알 수 없다 보니 하수구에 버려도 되는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콜드체인 패키징 플랫폼(PaaS, Packaging As A Service) 스타트업 써모랩코리아(대표 최석)가 친환경 포장재 ‘에코라이너(ECO LINER)’의 국내 양산을 시작했다. 에코라이너는 국내 최초 폐종이를 활용한 종이 단열재를 택배 박스에 적용한 친환경 포장재다. 아이스팩도 내용물을 100% 물로 채워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티로폼 택배박스 90% 대체하는 그날까지

써모랩코리아가 개발한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 '에코라이너' [사진=써모랩코리아]
써모랩코리아가 개발한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 '에코라이너' [사진=써모랩코리아]

이름부터 친환경적인 에코라이너는 택배박스 중 하나인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폐종이를 활용해 환경관리공단으로부터 ‘종이류로 분리배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승인받았을 뿐만 아니라 기존 단열재인 스티로폼보다 열전도율이 우수하기까지 하다. 심지어 최대 32시간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콜드체인 물류에 사용되는 온도 조절용 포장재는 스티로폼 박스가 대부분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용되는 스티로폼 박스는 연평균 3억 6,000개 이상이다. 그러나 스티로폼 박스는 소재의 특성상 무려 500년 이상 자연분해가 되지 않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에코라이너는 친환경, 보냉력, 비용절감을 자랑한다. [사진=써모랩코리아]
에코라이너는 친환경, 보냉력, 비용절감을 자랑한다. [사진=써모랩코리아]

에코라이너는 각종 문제를 안고 있는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하기 위해 써모랩코리아가 개발한 제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양산에 성공하면서, 올해를 에코라이너 사업화 원년으로 삼았다. 2026년까지 연 1865만 개 생산시절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티로폼 박스를 90%까지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유일 친환경 패키징 3개 라인업 보유

써모랩코리아 주요 임원 [사진=써모랩코리아]
써모랩코리아 주요 임원 [사진=써모랩코리아]

현재 써모랩코리아는 쿠팡과 컬리, 헬로네이처를 비롯한 200여 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특히 쿠팡의 경우, 재사용 패키징 공급사 중 4년 연속 가장 많은 양을 납품하고 있어 그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써모랩코리아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은 아니다. 그간 후발주자가 많이 생겨났지만, 얼마 못 가 폐업 수순을 밟았다. 기술을 모방해 더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유통하는 일은 사실 무척 흔하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가 가능한 기업을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지난해 에코라이너 양산에 성공한 써모랩코리아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볼 때 무척 큰 성장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써모랩코리아의 차별화 전략이다. 써모랩코리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패키징, 재사용 패키징, 스마트 패키징까지 3개의 라인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또한 써모랩코리아는 PaaS 기업으로, 친환경 콜드체인 패키징, 온도기록장치, 데이터로거 등을 통합해 유의미한 콜드체인 정보(생물학적 제제 관리규칙 개정에 근거한 입출고, 온도기록, 검교정기록 등)를 2년 이상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종이송장 대신 전자송장 개발해 환경 친화 UP

ESG 기조에 맞춰 써모랩코리아의 매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9년 25억 원으로 출발했던 매출은 2020년 70억 원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 55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2022년 다시 증가해 120억 원을 기록했다. 흑자도 2년 연속 유지하고 있다.

고무적인 사실도 있다. 2026년 스티로폼 박스 대체재 시장이 약 1000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전 세계 콜드체인 물류시장 역시 연평균 18%씩 성장해 2026년에는 5,850억 달러(한화 772조 9000억 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자송장 예시 사진 [사진=써모랩코리아]
전자송장 예시 사진 [사진=써모랩코리아]

써모랩코리아가 특허기술로 개발한 전자송장(EPD)도 주목할 만하다. 그간 택배송장은 종이로 제작되어 일회용으로 사용된 후 버려지는 게 다반사였다. 그러나 써모랩코리아의 전자송장은 폐기물 및 인건비 발생 없이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전력 소모가 적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콜드체인 패키징 내부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자송장이 보여줘 고객사가 적절한 대응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써모랩코리아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써모랩코리아는 스마트 패키징 및 솔루션을 개발해 지속 가능한 패키징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순환 물류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 특히 올해는 미국으로의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콜드체인의 수요가 많은 국가 위주로 진출할 계획이다.

써모랩코리아 최석 대표는 "콜드체인 물류 플랫폼(PaaS)를 통해 기업 고객들의 인프라 구축 및 관리 부담을 간편하게 해결하고 싶다. PaaS가 혁신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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