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성장 가능성 ...비건 제품 매년 30%대 ↑
전 제품 국내 생산, 90% 매출 비중 유럽 차지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먹고 입고 바르는 것까지 식물성 성분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동물실험을 배제하고 동물성 성분을 넣지 않은 식물성 제품 유행은 뷰티 시장에도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쿠션 팩트가 나올 무렵 K뷰티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제2의 전성기는 비건뷰티가 이끌지 않을까. K비건뷰티의 세계화, 그 중심에는 한국 스타트업 유망주들이 서있다.

 

<비건뷰티 전성시대> 시리즈

 

(사진=하이네이처)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퓨리토 (사진=하이네이처)

[K글로벌타임스]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 '퓨리토'를 운영하는 하이네이처가 유럽 화장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퓨리토 비건 라인은 매년 30%대 매출 성장을 기대할 만큼 현지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퓨리토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로 출발해, 제품은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판매는 90%가 유럽에서 나온다. 매출 10%는 미주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퓨리토가 비건 뷰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보다 진출하기 까다로운 지역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뷰티 기업도 유럽지역 연간 매출이 300억원을 넘지 못하는데, 퓨리토의 경우 2022년 기준 유럽 내 추정 매출이 100억원 가량으로, 전체 매출 120억원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창출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내 스페인에서 인지도를 쌓기 위해 온오프라인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스페인을 필두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퓨리토 관계자는 "현지 유명 유통 채널과 입점 논의를 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이나 인플루언서 협업 등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코스톤아시아가 퓨리토 비건 뷰티 라인의 잠재력을 보고 인수를 진행, 앞으로 글로벌 화장품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론칭 4년 만에 유럽 17개국 진출 성공...연 매출 90% 해외  

퓨리토는 론칭 후 짧은 기간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17개국 국가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유럽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화장품 성분은 물론 포장 용기, 패키지까지 모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점이 주효했다.  

하이네이처는 지난 2021년 기준 창업 4년 만에 유럽은 물론 미국 유통업체 아이허브, 월마트 온라인까지 진출했다. 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 진출은 1년만에 이룰 수 있었다. 퓨리토 측은 "진출 성공 요인으로는 천연 유래 성분을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현재 유럽 최대 온라인 패션몰로 유명한 잘란도, 뷰티 스토어 두글라스 등 규모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확실히 중소 뷰티 브랜드들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시장을 초기에 겨냥하는 것과는 다른 파격적 행보다.

퓨리토의 전개사인 하이네이처는 창업과 동시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에 주력했으며, 지난해 수출 실적 4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퓨리토는 브랜드 규모는 작지만 제품 연구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비건 라인을 확장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울였다. 특히나 상품 개발 단계부터 유럽 소비자의 피부 유형 분석과 고객 니즈를 파악해 친환경 성분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아마존서 1만개 팔린 베스트셀러...'소리없이 강하다' 

퓨리토는 해외에서도 '소리없이 강한' 브랜드로 꼽힌다. 유명 유통 채널에서 1만개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마케팅만 요란하게 하는 브랜드와 달리 진정성 있는 제품력으로 브랜드 실력까지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퓨리토의 딥 씨 퓨어 워터 크림은 지난 1년간 미국 아마준에서 누적 판매 수량만 1만개를 돌파했다. 지금은 판매 수치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비건 제품으로, 친환경 스킨케어 브랜드 콘셉트에 부합하는 착한 성분으로 만들었다. 이 외에도 데일리 고우투 선크림, 센텔라 언센티드 세럼 등도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마존 시장은 특히 퓨리토가 진출 때부터 공들인 유통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고객 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퓨리토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부분을 최대한 제품에 반영한다고.  

김관현 하이네이처 대표는 "한번은 바닷물을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원료를 제품에서 빼달라는 고객 후기가 있었는데, 가능성을 확인하고 제품 공장에도 요청해 생산했는데,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외국계 이커머스는 '가짜 후기'를 필터링하는 기술이 발전됐기 때문에 사실상 품질 승부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제품 성분 뿐만 아니라 패키지도 최대한 환경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개발했다. 예를 들어 프롬 그린 딥 포밍 클렌저나 디펜스 베리어 피에이치 클렌저는 기존 제품 전체를 비닐 포장재로 사용했는데, 리뉴얼을 하면서 PET 수축 필름을 모두 제거했다.

그리고 자사 제품 용기에 100% PCR 플라스틱 포장재와 재활용 원료를 도입했으며, 제품 패키지에 사탕수수 잔여물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자연 생분해되는 단상자를 적용했다. 

아마존 온라인에서 1만개 이상 팔린 퓨리토 딥 씨 퓨어 워터 크림(사진=하이네이처)
아마존 온라인에서 1만개 이상 팔린 퓨리토 딥 씨 퓨어 워터 크림(사진=하이네이처)

 

코스톤아시아 손잡고 미국 호주 시장 점유율 올릴 것

최근 하이네이처는 코스톤아시아 품에 안겼다. 코스톤 아시아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유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퓨리토의 해외 성장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것이다. 특히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에서 탄탄히 성장하는 퓨티로를 보면서, 미주나 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비건 뷰티로 승부를 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코스톤아시아와 퓨리토는 브랜드 강점인 친환경 비건 제품을 강화해 서구권 시장 내 점유율을 확장할 계획이며,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올려 내수 시장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관현 하이네이처 대표는 "국내에서도 비건 화장품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데,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비건 문화가 퓨리토의 제품과 함께 대중화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움직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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