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준비란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부족한 1%에 대응해야
정부 차원에서 스타트업 해외 PoC 지원 프로그램 다양하게 펼쳐

국내‧외 많은 스타트업이 PoC를 진행하고 있다. PoC란 Proof-of- Concept의 약자로, 직역하자면 ‘개념 증명’이다. 스타트업에 있어 PoC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아무래도 비용 이슈가 클 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PoC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

특히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현지에서의 PoC는 거쳐야만 하는 절차다. 국내와 해외의 사정이 다양한 이유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번 <전지적 PoC 시점> 시리즈를 통해서 PoC에 대한 스타트업의 사정과 비화, 그리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두 한데 모아 PoC의 중요성을 역설해본다.

 

<전지적 PoC 시점>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해외 PoC는 국내 PoC보다 더 많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주요 위험 요소를 고려하고, 이를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스타트업이 이를 간과하고 해외 PoC를 진행하고는 한다. 세상에는 100% 준비란 없다.

언제나 1% 부족한 준비라는 마음가짐으로 해외 PoC를 계획하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며, 해외 PoC의 주의점에 대해 알아본다.

 

현지 법규와 문화 차이 인정해야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디자인=K글로벌타임스

글로벌 진출을 앞둔 스타트업이라면 해외 PoC는 필수다. 하지만 무턱대로 해외에서 PoC를 진행하다가는 크나큰 손실만 입고 아무런 득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돌다리도 두드리면서 건너라’라는 속담이 있듯, 해외 PoC도 조심스레 한 발자국씩 내딛어야 한다. 마치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것처럼 말이다.

특히 해외에서 PoC를 진행하는 일은 국내에서 PoC를 진행하는 것과 다른 상황과 요구사항이 존재함을 인지해야 한다. 우선 법적인 문제가 있다. 국가마다 다양한 법규 및 규제가 있다. 미국의 경우 주마다 법이 다르기도 하다.

만일 이러한 법적인 부분이 미숙한 상태로 해외에서 PoC를 진행하다가는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는 변호사 등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게 좋다.

일본의 간토 지역과 간사 지역 [사진=LIVE JAPAN]
일본의 간토 지역과 간사 지역 [사진=LIVE JAPAN]

문화 차이도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까운 나라인 일본도 문화 차이는 존재한다. 일본은 도쿄를 중심으로 간토 지역, 오사카를 중심으로 간사 지역으로 나뉘는데, 이 두 지역은 다른 풍토와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다.

간토 지역은 예의 바른 데 반해 간사 지역은 싹싹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 주를 이루며, 감탄사 및 음식 문가 역시 다를 뿐 아니라 심지어 에스컬레이터 타는 방법마저 같지 않다. 우리 기업이 어느 국가를 대상으로 PoC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어느 지역을 대상으로 PoC를 진행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현지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 십분 활용으로 100% 효과

당연한 이야기지만 시차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해외에서 PoC를 진행하고 있다 보니 국내에 있는 팀원이 밤낮없이 업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인재를 잃을 수도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또한 서로의 시차가 다르다 보니 의사소통에서 실수가 일어나기도 한다. 크로스 체킹으로 해결하는 등 기업 문화에 맞춰 이에 대한 문제를 방지해야 한다.

또한 환율은 변동성이 높으므로 해당 국가의 비용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예산을 관리하는 것은 기업의 기초적인 부분이라지만, PoC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산의 변화와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이다. 기업이 아무리 철저히 해당 국가, 해당 지역을 조사했다 하더라도 그 현지에서 나고 자란 이보다 정보력과 이해력이 월등할 수 없다. 현지 파트너를 통해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의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해외 PoC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 해외 PoC 지원 나서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의 스타트업 PoC 지원 사업 [사진=한국무역협회]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의 스타트업 PoC 지원 사업 [사진=한국무역협회]

해외에서 PoC를 진행할 시, 정부나 유관기관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PoC 프로그램을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창업진흥원의 ‘청년창업사관학교’나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캠퍼스’ 등이 있다. 또한 한국무역협회는 스타트업의 PoC를 자체적으로 진행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물론 대기업에서도 자체적으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PoC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기업이 직접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업 문화가 다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분쟁이 오가기도 하며, 대기업 맞춤형 PoC를 진행해 해외에서의 PoC 경험이 무색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는 한다.

이처럼 해외 PoC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지만, 이를 상쇄하는 장점이 더 크다.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 ▲기술개발 및 향상 ▲빠른 시장 진입 ▲경쟁력 확보 등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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