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피트니스 ‘휠리엑스’ 개발한 캥스터즈, ‘2023 에디슨 어워즈’ 금상
스피닝에서 필라테스까지···다양한 운동 콘텐츠로 장애인도 게임처럼 운동 즐길 수 있어

2023 에디슨 어워즈(2023 Edison Awards)를 금빛으로 물든 국내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토마브 알바 에디슨의 업적과 영감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에디슨 어워즈는 전 세계에서 혁신적인 제품, 서비스, 기술을 개발한 기업에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자리다. ‘혁신의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에디슨 어워즈에서 금상을 수상한 국내 스타트업은 어떤 아이디어로 세상의 혁신을 이뤘을까?

 

<에디슨 어워즈 금빛 스타트업> 시리즈

[사진=캥스터즈]
[사진=캥스터즈]

[K글로벌타임스] 캥스터즈(대표 김강)는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한다. ‘기꺼이 무엇이든 시도하고 소중한 사람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 캥스터즈는 어떠한 연유로 이런 사명감을 가지게 된 것일까. 이들은 장벽을 넘어 장벽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장애인들의 일상은 그다지 바뀐 것이 없다.

캥스터즈가 이 점에 주목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김강 대표를 비롯한 다수의 임직원들이 장애인을 가족으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에이블테크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은 캥스터즈는 그 결과 2023 에디슨 어워즈에서 사용자 중심 디자인 부문에서 의미 있는 금상을 수상했다.

 

멈춰 있던 장애인 세상을 움직이게 한 캥스터즈

국내 휠체어 사용자는 약 50만 명이다. 그리고 잠재적 휠체어 사용자는 146만 명에 달한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노인 증가까지 감안한다면 그 수는 가히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휠체어 사용자에 대한 대중교통 등 각종 시설 및 시스템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고, 나아가 그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을 만한 체력증진 프로그램이나 제품 또한 전무한 상황이다.

‘건강한 삶’은 남녀노소, 인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바라는 희망사항이다. 휠체어 사용자뿐만 아니라 장애인도 마찬가지다. 캥스터즈는 에이블테크 기업으로 2020년 설립됐다. 에이블테크란 장애인 및 노약자를 위한 보조과학기술을 의미한다. 

휠리엑스 [사진=캥스터즈]
휠리엑스 [사진=캥스터즈]

캥스터즈는 휠체어 사용자에 주목했다. 주력 제품은 ‘휠리엑스(Wheely X)’로 스마트센서가 부착된 트레드밀에 휠체어를 올리고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휠체어 사용자가 운동을 하는 방식이다.

특이한 점은 전·현직 패럴림픽 선수와 감독 등이 강사로 출연한다는 사실이다. 이들을 통해 휠리엑스 사용자는 스피닝은 물론이거니와 에어로빅, 필라테스 등 다양한 운동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휠리엑스 개발에 참여한 200여 명의 장애인들···사용자 편의성 높여

혹자는 휠리엑스의 운동 효과에 대한 의문을 품을 것이다. 물론 캥스터즈도 이에 대한 검증을 하기 위해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스포츠과학부와 6주간 장애인 16명을 대상으로 휠리엑스를 진행했고, 평균 4.3kg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상체근력(38%)·근지구력(20%)·심폐지구력(52%)·관절 가동범위(58%) 모두 향상됐다.

휠리엑스는 하루아침 만에 개발된 제품이 아니다. 2021년 초 시제품을 제작했지만, 도움 없이 장애인은 기구에 오르지 못했다. 기구 설계 수정 4회, 도면 수정 11회였으며, 휠리엑스 개발에 참여한 장애인만 해도 200여 명이다.

그 결과 다양한 신체적 조건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탄생했으며, 인체공학적인 요소들도 적용돼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 특히 룰러 구조를 개선해 상체를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도 휠리엑스로 운동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상체 사용이 어렵지 않은 이들에게만 운동이 가능했던 타 제품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레아케어 2022 참여한 캥스터즈 [사진=캥스터즈]
레아케어 2022 참여한 캥스터즈 [사진=캥스터즈]

또한 세계 3대 재활보조기 박람회인 ‘레아케어(REHACARE) 2022’에서 휠체어 레이싱 게임을 최초로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실시간 3D 게임으로 보다 휠체어 사용자가 운동에 대한 흥미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장애인도 운동할 수 있는 세상 만들겠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달간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32대를 판매했는데, 여기에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구매한 이들이 일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 및 공공기관이기 때문이다. 장애인 복지관과 특수학교 등 장애인 시설에서의 관심은 당연했지만, 기업까지 휠리엑스에 관심을 보일 줄 몰랐다고 캥스터즈는 설명한다.

나아가 해외진출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해 재향군인 복지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미국 보훈부에 휠리엑스를 납품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레아케어에서 휠리엑스를 경험한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 마지드 라세드 위원장이 주문서를 작성했으며, 본인이 운영하는 기업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총판이 되고 싶다며 제안했다.

현재 휠리엑스는 6개국에 수출한 상태다. 하지만 더 많은 국가에 진출하고자 한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전 세계 고령자 및 장애인 보조장치시장은 2019년 244억 3,840만 달러(약 31조 9,500억 원)에서 연평균 5.5%씩 성장해 2026년에는 355억 9,960만 달러(약 46조 5,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디슨 어워즈에서 금빛 메달을 목에 건 휠리엑스의 해외진출은 순조로울 것이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묵묵히 걸어온 만큼 이들의 진정성은 언어가 통하지 않은 수많은 국가를 감동시킬 게 분명하다.

캥스터즈 김강 대표 [사진=캥스터즈]
캥스터즈 김강 대표 [사진=캥스터즈]

김강 대표는 “에디슨 어워즈를 통해 미국을 더불어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며 “전 세계 장애인들이 어디서나 운동할 수 있도록 제품 수출과 기술 고도화에 더 힘쓰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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