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영상채팅 저품질 개선 등 근본적 문제 해결 집중
누적 영상채팅 건수만 전세계 1000억건...230개국 이상 도입
안상일 대표 "해외 공략 성공 비결 '현지화'와 '간편함'"

우수한 기술력과 국내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활약하는 K플랫폼이 증가하고 있다. 플랫폼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플랫폼 홍수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시장 확장은 물론 현지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선두주자로 성장 동력을 모색한다. 

 

<세계로 나가는 K플랫폼> 시리즈

글로벌 영상채팅 앱 '아자르' [사진=하이퍼커넥트]
글로벌 영상채팅 앱 '아자르' [사진=하이퍼커넥트]

시총 50조원 달하는 미국 '매치그룹'이 2조원에 인수 

[K글로벌타임스] 글로벌 소셜 데이팅앱 '틴더'로 유명한 매치그룹이 선택한 토종 스타트업, 그것도 미국 나스닥 상장사에서 2조원 가까운 뭉칫돈을 주고 인수한 기업이 있다.

바로 하이퍼커넥트의 영상 메신저 앱 '아자르'의 이야기다. 중동에서 이미 잭팟을 터뜨렸으며, 해외 시장 내 입소문을 타고 바로 매치그룹의 원픽으로 뽑혔다.  

아자르는 무작위로 연결된 낯선 사람과 1대1로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앱이다. 앱을 작동하면 서비스 가입자 목록이 뜨는데, 화면을 오른쪽으로 밀어서 채팅 상대를 찾아가면서 소통할 수 있다.  

현재 중동 뿐 아니라 약 230여개에 달하는 국가에 20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누적 채팅건수는 1000억건에 달하고 일평균 영상통화 건수는 최소 7000만건부터 시작한다. 아자르만의 특별한 색깔과 그들이 보유한 기술력 특히 영상 오디오 테크닉이 매치그룹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자르는 단순히 영상통화 수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새로운 사람과 문화를 연결시키는 강력한 수단으로써 의미가 있다.  

전체 이용자 99% 이상 해외 분포...우수한 영상, 오디오 기술력 주효 

아자르는 설립 7년만에 매치그룹에 인수됐으며, 무려 17억2500만달러(약 1조9330억원)의 규모로 몸값이 책정됐다. 이 금액은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에 매각된 배달의 민족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로 큰 인수합병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아자르는 한국에서 시작한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이용자의 99%가 해외 이용자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중동을 시작으로 인도, 남미, 동남아 등 통신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확장세를 펼쳤고, 초기 스타트업으로는 드물게 론칭 시점인 2014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플랫폼 특성상 비대면 시스템에 강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가 대면 시스템에 마비가 걸리면서 아자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아자르는 연평균 최소 60% 이상 넘는 성장률을 보이면서 전세계 이용자드를 확보했다.  

아자르의 또다른 강점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술력에 집약돼있다. 이 플랫폼은 구글이 지난 2011년에 공개한 오픈소시 웹기술 표준 '웹RTC'를 모바일에서 처음으로 구현한 앱으로,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모든 시스템이 모바일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영상통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기존에 겪었던 통화품질 불량 문제를 겪지 않아도 된다.  

이를 통해 모바일에서도 작동이 가능한 딥러닝 엔징을 탑재했으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기존 모바일 기기가 유발하는 메모리와 속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아자르는 실시간으로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고 번역해 자막으로 제공하는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지원하는 등 언어의 장벽 없이 영상통화를 하면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 

글로벌 영상채팅 앱 '아자르' [사진=하이퍼커넥트]
글로벌 영상채팅 앱 '아자르' [사진=하이퍼커넥트]

 

론칭부터 해외 공략 목적...직원 20% 이상 20개국 출신 외국인 채용 

아자르는 플랫폼 론칭부터 해외 공략을 목적으로 탄생한 어플리케이션이다. 그래서 어쩌면 국내보단 해외에서 많이 알려진 서비스일 지도 모른다. 지난해 기준 230여개국에서 플랫폼이 이용되고 있으며, 연결된 누적 채팅 건수는 1000억건에 달한다.  

해외 시장 우선 공략을 위해 아자르는 초창기 팀원들도 20% 이상 해외 직원을 선택했다. 미국, 유럽 등 20개국 출신의 외국인이 아자르의 팀원이 되어 앱을 운영 중이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아자르의 최대 강점은 현지화에 있다"며 "아자르는 사용방법이 심플해 언어만 번역이 잘 되어도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유의 기술력이 기반이 되어 네트워크 품질이 좋지 않은 국가나 저품질 휴대전화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상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자르 전개사인 하이퍼커넥트는 아자르 외에도 하쿠나라이브, 슬라이드 등 플랫폼 서비스로 해외 시장을 누비고 있다.

하쿠나라이브는 실시간 소셜 스트리밍 앱으로 BJ가 방송을 시작하면 최대 4명의 시청자가 영상에 참여해 서로 소통하면서 교류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이다. 슬라이드는 영상 기반 소셜디스커버리 및 데이팅 앱으로, 북미와 독일 시장에 선보였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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