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기반 패션기업 쉬인, 패스트패션으로 세계 패션업계 지배
5일 내 출하 보장 서비스로 글로벌 고객과 소통, 글로벌 10대 유니콘 성장
다양한 스타일과 저렴한 가격 기조 유지, SPA브랜드의 본고장 일본서도 인정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전성시대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과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해외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

① 

② 

③ 

④ 

⑤ 

⑥ 

⑦ 

⑧ 

⑨ 

⑩ 

⑪ 

⑫ 

⑬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SPA브랜드 쉬인(SHEIN).[사진=쉬인]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SPA브랜드 쉬인(SHEIN).[사진=쉬인]

[K글로벌타임스] 중국 광저우 기반 패션스타트업 쉬인(대표 크리스 수, SHEIN)은 지난 2008년 설립됐다. 소비자와 제조를 직접 연결하는 C2M 방식의 상거래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와 '속도'로 패스트패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쇼핑앱 다운로드 선두자리를 차지하면서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글로벌 10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패스트패션의 선구자, 초저가·빠른배송 통해 초고속 성장

쉬인은 패스트패션이라는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사진=픽사베이]
쉬인은 패스트패션이라는 분야를 새롭게 개척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사진=픽사베이]

쉬인은 빠르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패스트패션'이라는 분야를 개척하며 패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용자가 타사 패션 웹사이트와 앱 등에서 어떤 색상,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분석되고 이를 공략한다.

신제품이 플랫폼이 게시되면 소비자 행동을 모니터링하고, 수요와 재고 소진 상황을 예측해 빠르게 재생산에 도입한다. 이전 구매자와 비슷한 알고리즘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역할도 한다.

쉬인이 트렌드를 감지하면 자사 디자이너는 비슷한 복수의 제품을 디자인하고, 이는 각 100개씩 생산되어 테스트 이용자에게 전달된다. 긍정 반응이 모이면 쉬인은 해당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한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7일을 넘기지 않는다. 이처럼 빠른 생산은 쉬인의 강력한 경쟁력이며, 현재 글로벌 유니콘으로 등극시킨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쉬인의 제품 브랜드 라인업.[사진=쉬인]
쉬인의 제품 브랜드 라인업.[사진=쉬인]

쉬인은 지난 8년 연속 매출 100% 초과 달성을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쉬인은 빠른 배송과 더불어 낮은 가격을 통해 경쟁력을 구축했다. 쉬인은 평균 상품 가격은 상의 5.99달러(약 65000원), 원피스 9.99달러(약 1만 1500원)으로 타 브랜드와 비교해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쉬인의 패스트패션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과거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고가의류로 분류되는 웨딩드레스를 판매하던 쉬인은 이처럼 패스트패션으로 전략을 180도 뒤집으면서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코로나19 시대 급성장, 글로벌 유니콘 도약

쉬인은 아마존, 이베이 등에 입점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2014년에 해외에 독자적인 홈페이지와 앱을 출시하는 행보를 통해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2018년에는 인도 시장도 정복하며 약 5년 만에 매출이 16배가량 늘리는 데 성공했다.

쉬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쉬인은 큰 성장을 이어왔다. 2020년 쉬인의 매출은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50% 성장을 통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쉬인은 독자적인 디자인 확립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초에는 500여 명의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쉬인X'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쉬인 CI.[사진=쉬인]
쉬인 CI.[사진=쉬인]

쉬인은 중국기업이지만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독특한 사업구조도 갖췄다. 그만큼 설립초기부터 글로벌화를 지향한 것이다. 이를 통해 쉬인은 중국기업임에도 중국기업임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철저한 글로벌화를 기반으로 쉬인은 현재 220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서양권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높인 쉬인은 세계 최고 SPA(저가의류브랜드)기업이란 평가를 받으며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21조원)를 기록한 글로벌 10대 유니콘으로 이름을 올렸다.

 

SNS 마케팅 통한 글로벌 SPA브랜드 자리매김

일본 오사카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쉬인.[사진=WWDJAPAN]
일본 오사카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한 쉬인.[사진=WWDJAPAN]

미국의 마케팅 분석기업 하이프오디터(HypeAuditor)에 따르면, 쉬인은 2020년 틱톡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브랜드로 조사됐다. 쉬인은 유명 인플루언서에게 옷을 제공하고, SNS 채널에 이를 업로드할 경우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급격한 유명세를 탔다.

그 결과 2021년 미국 패스트패션 전체 매출 중 약 28%를 차지한 기업은 쉬인으로 밝혀졌다. 글로벌 SPA브랜드인 자라(ZARA)와 헤네시앤모리스(H&M)을 합친 규모다.

이를 넘어 패션업계에서도 영역을 넓혀갔다. 지난 2021년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가 발표한 쇼핑 웹사이트 선호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쉬인은 나이키를 앞지르고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쉬인의 속옷 브랜드 러브레트.[사진=쉬인]
쉬인의 속옷 브랜드 러브레트.[사진=쉬인]

쉬인은 운동복 브랜드 글로우모드(Glowmode), 여성 의류 브랜드 에머리로즈(Emery Rose), 속옷 브랜드 러브레트(Luvlette), 레저 브랜드 데이지(DAZY), 프리미엄 여성 의류 브랜드 MOTF를 포함해 다양한 브랜드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하며 전세대를 아우르는 SPA브랜드로 도약했다. 이 밖에도 의류 카테고리 외에도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PETSIN, 뷰티 브랜드 쉬글램(SHEGLAM)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SPA브랜드의 본고장이라 불리는 일본까지 진출하며 글로벌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2021년 일본에 진출한 쉬인은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하지 않고도 SNS를 통해 일본 10대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오사카와 도쿄 하라주쿠 등 일본 패션 중심지에 선보인 쇼룸형 팝업은 일본 젊은 층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어 20대까지 고객층을 확장하는 데 성공하며 일본 최대 SPA브랜드 유니클로를 위협할 대항마로 급성장했다.

디자인 베끼기 논란, 환경오염 등의 이슈로도 주목받은 쉬인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유니콘을 넘어 미국 증시 상장까지 노리고 있는 쉬인의 향후 행보에 글로벌 패션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