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AI기업 인증, 연이은 제품 업그레이드 통해 국내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
미국∙캐나다 넘어 독일, 영국… 코로나로 미룬 유럽 진출도 본격화
MS, OpenAI, 국내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도 협업 구상 중

[K글로벌타임스] 지난 4월 18일, MS(마이크로소프트)사의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이 방한, 초청 연설 후 국내 AI 스타트업 몇 곳 대표들을 비공개로 만난 일이 있다. 당연히 투자사는 물론 업계가 주목했다.

2014년 ‘마인즈랩’으로 시작, 최근 기술 개발, 최적화를 마친 후 사명까지 변경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마음AI가 그중 한 곳이다.

손병희 전무는 비공개 미팅에 대해 “최근에는 엔비디아(NVIDIA), AWS는 물론 국내 대기업에서도 러브콜이 오고 있어서 다양하게 만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니 어느 곳이나 러브콜이 오면 들어봐야죠.”라고 말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마음AI사의 손병희 전무. [사진 = 마음AI]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마음AI사의 손병희 전무. [사진 = 마음AI]

 

뛰어난 기술력 바탕, AWS 마켓플레이스 등록 시장 공략 본격화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플랫폼이 완벽하게 1초 이내에 반응하도록 완성한 것이 지난해 9월 29일이었습니다. 이후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거죠.”

이미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초거대인공지능 API 서비스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마인즈랩은 지난 4월 사명을 ‘마음AI’로 변경하면서 연구소가 아닌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후 5월 관련 전문 전시회인 AI엑스포에 참가, 시각, 청각, 목소리, 얼굴, 자연어 등 핵심 엔진 5개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구현한 '휴먼 AI M3'를 선보이며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더욱 자연스럽게 구현된 '휴먼 AI M3 서비스' [사진 = 마음AI]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더욱 자연스럽게 구현된 '휴먼 AI M3 서비스' [사진 = 마음AI]

그뿐만 아니라 챗GPT(ChatGPT) 알고리즘에 산업과 도메인에 특화된 지식을 학습시키면서도 정보 유출 걱정이 없는 기업용 GPT 구축 모델인 ‘마음-GPT(maum-GPT)'와 다른 기업들의 솔루션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끌어와 고객들이 원하는 형태의 AI서비스를 손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한 '마음 오케스트라'도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지금 챗GPT나 다른 모델들 같은 경우 최신 데이터를 학습 못 했다고도 얘기하잖아요. 저희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써치(search) GPT’와 ‘리트리벌(retrieval) GPT’를 개발했습니다. ‘써치(search) GPT’는 웹사이트에 검색 기능을 탑재했고, ‘리트리벌(retrieval) GPT’도 검색 엔진이기는 한데 자체 내부 DB를 검색해서 매칭하는 기술입니다.”

이런 뛰어난 기술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일자리 대체 부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니라 위험한 곳, 사람을 구할 수 없는 곳에 AI 휴먼을 파견하는 거죠. 거기에 24시간 365일 활용할 수 있어서 사업자가 고려하는 예산 절감과 접점이 맞는 겁니다. 비용을 기존 대비 약 1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희가 보고 있는 게 로봇입니다. 저희 제품을 움직이는 로봇에 탑재, 판매원으로 고객과 같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설명할 수 있게 하는 겁니다. 그런 부분도 지금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리셉셔니스트, 상담사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사진 = 마음AI]
리셉셔니스트, 상담사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사진 = 마음AI]

 

미국∙캐나다, 그리고 미뤄왔던 유럽 본격 진출

기술 개발에 꾸준히 매진하면서도 투자 유치에 성공한 마음AI는 마침내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여기에 최근 전환사채(CB) 발행까지 마치며 안정된 기술과 자금력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을 향한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 손 전무는 “지난 5월 16일 STF(Speech-To-Face) 엔진을 AWS 마켓플레이스에 올렸습니다. 이제 전 세계 고객들이 더 편하게 제품을 사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라며 운을 뗐다.

해외 시장 진출의 초석은 깔려 있었다.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캐나다에 이미 지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나라는 지사를 통해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이야기가 되는 곳은 캐나다 숙박업 부분입니다. 나라 면적이 넓다 보니 도심뿐 아니라 외진 곳에도 호텔이 있지만 그런 곳은 직원이 24시간 근무하기가 힘들고 위험하죠. 그래서 저희가 AI 휴먼 공급을 얘기했더니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유럽 시장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진다.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시장인데 이미 몇 해 전에 진출하려 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됐습니다.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있는데, 이번 AI 엑스포에 참가한 룩셈부르크 등의 업체들도 빨리 와 달라고 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도 가야죠. AI 메카니까요.”

지리학적으로 가까운 일본과 중국 시장도 공략에 나서지만 아무래도 유럽이 더 매력적이라는 손 전무.

“여러 시장이 있지만 유럽 시장이 크고 또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쌓아온 노하우 등이 있는, 업력이 긴 기업들이 많거든요. 이런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가 인공지능 기술에 붙이기 좋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럽 진출이 우선순위가 높은 걸로 판단됩니다.”

이미 계획은 세웠다.

“이른 시일 내에는 9월 독일에 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내년 미국 CES 2024와 스페인 MWC에도 당연히 나가야 하고요. 그 중간에 미국이나 캐나다에 전시가 있으면 나갈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박 전무가 일한 바 있는 일본 역시 공략 대상이다.

“일본의 경우 직접 가기에는 가깝지만 먼 나라잖아요. 그래서 거기에는 저희랑 긴밀히 관계를 이어갈 기업이 있으면 좋고, 또 지사를 만들 계획이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파트너사를 통해 진출했다.

‘헤이스타즈’는 한국어 강사를 육성해 동남아시아에 파견하는 한글 교육 서비스 기업이다. 최근 한국 문화에 관심이 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수요가 많은 한국어 강사를 파견하려다 보니 교육 시간은 물론 인건비 비중이 늘었다. 이를 마음AI사의 AI휴먼으로 교체, 비용을 성공적으로 줄인 바 있다.

마음AI의 다양한 클라우드 API. [사진 = 마음AI]
마음AI의 다양한 클라우드 API. [사진 = 마음AI]

 

MS 코파일럿 합류? 기술력 있으면 스타트업과도 협업 가능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일까? MS와의 미팅에 이어 다음 달 OpenAI CEO 샘 알트만 초청 행사에 동석하게 된 이야기가 이어진다.

“MS사에서 초청해서 갔습니다. 현재 상황이 구글과의 전면전 양상이잖아요. 그런데 MS가 약한 부분은 클라우드 쪽이고, 이를 확장할 비즈니스 파트너는 AI 기업이니 초청한 것 같습니다. 저희 서비스가 모두 클라우드 쪽이니까요. 지금 MS와 저희가 합해지면 시너지가 나는 그런 모델이거든요.”

이목이 쏠리는 한편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MS에만 국한 두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용하는 반도체 문제도 있고… 협력한다면 저희는 클라우드 부분이 아니고 MS사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코파일럿(Copilot) 기능에 들어가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지금 논의하고 있는데 그냥 운을 띄운 상태이고, 그쪽에서도 본사 쪽 일이기 때문에 아직 가시화된 게 없는 상태입니다.”

개발 인력 70%에 전문 컨설턴트까지 배치하며 기술 개발과 최적화에 힘쓰는 한편 협업에 무게를 둔 행보가 이어진다.

“저희가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마음톤'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홍보나 아이디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크게는 대학의 혁신지원 사업 등과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네트워크 형성하면서 상생 협업 구조로 가기 위한 발걸음입니다.”

손병희 전무가 마음AI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마음AI]
손병희 전무가 마음AI의 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마음AI]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 역시 많다.

“필요한 엔진들을 자체적으로 고도화하지만, 만약 그 엔진에 특화된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이 있다면 당연히 협업할 수 있습니다. 또 그곳이 성장 가능성 있는 업체라고 판단되면 펀딩을 통해 같이 상생하는 에코마인즈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고요. 저희가 플랫폼 기업이다 보니 외부 기업의 뛰어난 기술을 저희 플랫폼에 접목한다면 또 다른 비즈니스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저희는 다각도로 열려 있습니다.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시면 논의할 수 있습니다.”

기술 개발과 최적화에 진중한 발걸음을 내디뎌 오면서도 협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인드를 갖춘 열려 있는 기업, 마음AI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K글로벌타임스 신종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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