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도면, 실시간 정보 공유 안 되는 단점으로 작업자 시간 뺏어
디지털화된 도면으로 도면 수정 바로 반영부터 검색, 비교까지 한 번에
이해관계자와 디지털 도면으로 소통 가능
대기업 건설사와 손잡고 해외진출 돌파구 찾아

[K글로벌타임스] 건축 산업은 디지털 전환이 느린 곳으로 손꼽힌다. 여전히 종이 도면을 들고 다니며 현장을 살피는 모습들을 쉽지 않게 접할 수 있는데, 이제 ‘종이 도면’이 필요 없어질 예정이다. 대신 한손 안에 가볍게 들어오는 스마트폰으로 도면이 이동한다. 디지털 도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팀워크(대표 정욱찬) 덕분이다.

도면 뷰어부터 도면 검색, 도면 비교, 리비전, 콜아웃 등의 부가 기능을 탑재하면서 이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하고 솔루션을 고도화했다. 그로 인해 건설 업무환경이 한층 개선되었다는 평가다.

 

건설현장에서 느낀 불편함, 혁신 아이템 되다

정욱찬 팀워크 대표. [사진=팀워크]
정욱찬 팀워크 대표. [사진=팀워크]

종이 도면의 단점은 명확하다. 우선 소지하기엔 크기가 크다는 점 외에도 도면이 도중에 바뀌거나 다른 요소가 들어갔을 때, 이를 협업자들이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즉각적인 피드백 반영이 안 되는 것이다. 만일 내가 가지고 있는 도면과 다른 작업자가 가지고 있는 도면이 다르다면 그 자리에서 어디가 바뀌었는지 하나하나 비교·분석해야 한다. 당연히 이는 시간 낭비로 이어진다.

팀워크는 도면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으로 아날로그 방식보다 협업이 더욱 수월한 솔루션 ‘씽크(CINK)’를 개발했다. 솔루션 개발에는 사연이 따른다. 정욱찬 팀워크 대표는 건축 설계를 전공한 자로, 건설사에서 근무하며 건설현장에서의 스마트 기술 한계에 부딪혔다.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기술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표는 자신이 나서기로 결심했다.

사명인 ‘팀워크(Timework)’에도 이러한 정 대표의 사명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팀(TIM)’은 업무(Task), 정보(Information), 모델(Model)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풀이하면 ‘건설 정보를 모델링해 더 편하게, 더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들겠다’다. 정 대표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구성한 뒤 2020년 4명의 팀을 이뤄 아이디어를 구체화 및 개발화했다. 이후 2021년 팀워크를 설립했다.

팀워크를 육성시키는 데에는 정부 지원사업을 활용했다.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등이다. 또한, ‘도전! K-스타트업’과 같은 창업 경진대회에 출전해 팀워크를 알리고 비슷한 규모의 다른 스타트업과 교류하며 점차 스타트업 생태계를 익혀 나갔다.

 

반드시 필요한 기능 탑재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씽크의 기능은 간단하지만, 건설 산업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다. 오히려 단순해서 더 주목받기도 한다. 반드시 필요한 요소만 들어있는 까닭이다. 사용법도 쉬워서 처음 솔루션을 이용하는 사람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 씽크의 초창기 모델은 도면 뷰어와 현장 관리, 그리고 사진대지 등을 각각 하나의 서비스로 만든 것이었다. 이후 시장성 검증 및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한 후 하나의 서비스로 마이그레이션했다.

도면 뷰어부터 비교·대조, 그리고 리비전까지 가능한 씽크. [사진=팀워크]
도면 뷰어부터 비교·대조, 그리고 리비전까지 가능한 씽크. [사진=팀워크]

우선 씽크의 핵심이자 기초가 되는 메인 서비스는 도면 뷰어다. 도면을 디지털화해 스마트 기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도면 뷰어는 도면에 존재하는 모든 내용이 디지털화되어 있어 현장 근로자들이 필요한 도면을 검색하고자 할 때 매우 유용하다. 나아가 현재 보고 있는 도면을 기준으로 비교가 가능한 도면 범위 내에서 공종별 도면들을 다중 비교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색으로 커스텀할 수 있어 개인 맞춤에 최적화되어 있다.

도면 정보가 잘못되었을 때 사용자가 수월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최신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리비전, 함축적으로 담긴 도면의 정보를 세부 도면으로 바로 볼 수 있을뿐더러 다른 층의 도면 및 다른 공종의 도면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콜아웃, 반복적으로 자주 봐야 하는 도면을 즐겨찾기 할 수 있는 북마크까지 그 기능도 핵심적이면서 직관적이다.

그 결과 종이 도면으로 인해 작업자가 일일이 신경 써야 했던 부분들을 디지털화해 건설업무 현장에서 작업자들의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실시간으로 다양한 도면에서 이슈를 추적할 수 있으며, 공유도 할 수 있다.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디지털 도면이 환영받지 않았다. 정 대표는 “건설현장은 작업 중심이기에 업무 도구를 바꾸는 데 있어 태도가 다소 소극적인 편”이라며 “씽크는 현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꼭 필요한 기능만을 제공해 많은 현장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국내 대형 건설사 통해 기술 검증 및 해외진출 성과

디지털 전환에 보수적인 건설업계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팀워크가 선택한 전략은 국내 대형 건설사다. 이를 통해 기술 검증을 하며 건설 효율 증대 사례를 알려 시장성을 인정받고 고객사를 끌어모으려는 계획인 것이다. 그중 롯데건설이 올해 2월 팀워크와 손을 잡았다. 롯데건설은 이번 기술 검증을 통해 사용자 의견을 수렴 및 프로세스 수립해 팀워크의 솔루션을 적용할 현장을 빠르게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팀워크
사진=팀워크

팀워크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국내 대형 건설사와 손을 잡게 되면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롯데건설과 베트남 건설 시장에 씽크를 소개하면서 공급 여부를 의논하고 있다. 팀워크는 현지화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도 돌입할 생각이다. 또한, 건설 안전과 관련한 이슈가 많이 생기면서 기존 서비스에 안전 관리 부분에 대한 기능도 추가하는 방향으로 피드백을 반영키로 했다.

팀워크의 씽크는 해외진출에 용이하다. 도면에는 언어가 없다. 세계 공통으로 규격화된 툴을 사용한다. 팀워크는 이러한 씽크의 장점을 십분 살려 세계 시장에 소개하고자 한다. 그와 동시에 건설업계의 디지털화를 이끄는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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