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물병원 응급실 이용료만 800달러, 수의사와 비대면 진료 가능한 닥터테일
반려동물의 이전 의료기록을 참고해 빠르고 정확한 상담 제공
지난해 슬러시(Slush)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0대 스타트업 선정
최근 대구로 본사 이전하며 비즈니스 다각화 도모

[K글로벌타임스] 사람을 대상으로 의사의 비대면 진료는 성행되고 있다. 그러나 반려동물은 아직 그 트렌드가 자리 잡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말이다. 무려 131조 원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반려동물 시장에 우리나라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월 구독료를 내면 온라인 비대면으로 반려동물의 건강을 수의사에게 진찰받을 수 있는 닥터테일(대표 이대화)이다.

 

미국에서 발견한 놓칠 수 없던 비즈니스 기회

닥터테일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우측이 이대화 대표다. [사진=닥터테일]
닥터테일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우측이 이대화 대표다. [사진=닥터테일]

이례적으로 일찍이 미국 반려동물 시장으로 진출한 닥터테일. 닥터테일은 미국의 반려동물 수 대비 수의사가 부족하다는 사실에 주목, 이에 시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재빨리 진출 기반을 다졌다. 닥터테일이 야심 차게 내놓은 서비스는 반려동물 온라인 비대면 진료다.

다수의 반려인은 반려동물한테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당황하고는 한다. 이 증상만으로 동물병원에 가야 하는지 판단이 잘 안 서기 때문. 그렇다 보니 생명의 위협인 수준임에도 쉬이 그 위험도를 판단하지 못해 동물병원에 방문하지 못하고, 그 결과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는 예도 있다.

닥터테일은 반려동물이 이상 증세를 보이면, 가장 먼저 온라인 수의사에게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더욱이 닥터테일이 주목받는 이유는 평소 다니던 동물병원에 보관된 의료기록을 앱에 자동 동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반려동물의 이전 병력을 수의사가 참고해 빠르고 정확한 상담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미국은 부족한 수의사 수로 인해 대부분 동물병원이 예약제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갑자기 반려동물이 아플 경우, 응급실에 방문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면 평균 800달러(약 106만 원)가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심지어 이 중 76%는 불필요한 진료로 집계됐다. 이 말은 곧 닥터테일을 이용하면 불필요한 진료 76%를 절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닥터테일 서비스 화면. [사진=닥터테일]
닥터테일 서비스 화면. [사진=닥터테일]
닥터테일 서비스 화면. [사진=닥터테일]
닥터테일 서비스 화면. [사진=닥터테일]

닥터테일은 하루 500건 이상의 상담 성과를 비롯해 누적 이용자 30만 명을 달성했으며, 미국 현지에서 2만 5000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동물병원과도 계약을 성사시켰다. 나아가 동물병원이 진료하지 않는 시간대에 보호자와 상담하는 서비스로도 확장했다.

 

반려동물 상담 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검토 중

닥터테일은 2020년 5월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그만큼 조직이 유연하고 비즈니스 대응 시간도 빠르다. 반려동물도 강아지와 고양이 등 주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종류뿐만 아니라 새를 포함한 41종을 대상으로 10가지의 상담 카테고리를 제작했다.

이처럼 플랫폼 상담 데이터 구축도 이용자 편의에 맞춰 이용자를 그야말로 ‘끌어모으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반려동물을 다루는 만큼 정보 축적의 양과 질도 남다르다.

반려동물 사전진료 '닥터테일', 퍼스트펭귄 선정 기념 촬영. [사진=닥터테일]
반려동물 사전진료 '닥터테일', 퍼스트펭귄 선정 기념 촬영. [사진=닥터테일]

이러한 혁신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적인 스타트업 행사 슬러시(Slush)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100대 스타트업(23위)에 올랐고, 세계 최대 ICT 전시회 CES 2022에서는 소프트웨어&모바일 앱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인정받기는 마찬가지다. 산업부 장관상, 국회상임위원장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했으며,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및 팁스(TIPS), 퍼스트펭귄에도 선정됐다.

현재 닥터테일은 반려동물 상담 데이터를 유료화해 사료 제조사나 연구기관에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된다면 전 세계 반려동물 시장에 커다란 획을 긋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거대한 성과지만, 닥터테일에는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반려동물 시장인 미국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131조 원의 미국 반려동물시장···닥터테일이 기반 다진다

최근 닥터테일이 스타셋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A시리즈로 30억 원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닥터테일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겠다”라며 “0차 진료로 시작하는 새로운 수의 진료 체계 구축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왼쪽부터 조정연 닥터테일 이사,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 원영준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이재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사진=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br>
왼쪽부터 조정연 닥터테일 이사, 이대화 닥터테일 대표, 원영준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이재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 [사진=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또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 C-Lab에 선정되면서 대구로 본사를 옮겼다. 국내에 새로운 거점을 찾겠다는 닥터테일에 많은 지역 기관들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대구를 선택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그간 다양한 엑셀러레이팅으로 성과를 보였기 때문. 이에 닥터테일 스스로 발견할 수 없는 새로운 인사이트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닥터테일은 반려동물 웰니스 기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할 예정으로 준비 단계에 있다. 반려동물의 체온, 맥박, 호흡을 15초 안에 체크해 상담에 활용할 생각인데, 대구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많다. 공장 설립 역시 대구가 매력적이라는 판단에 닥터테일은 대구를 국내 새로운 거점으로 선택했다.

닥터테일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세계 최대 반려동물 의료 시장을 선도하고 관련 스타트업들이 길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131조 원의 미국 반려동물 시장의 거대한 문이 닥터페일의 길 앞에 놓여 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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