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용 성지식 관련 콘텐츠 플랫폼 '자기만의 방' 운영, 펨테크 분야서 주목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와 콘텐츠로 빠른 팬덤 확보, 앱 출시 1년 만에 1만 회원 유치
시드 투자와 중기부 팁스 선정 이후 고도화작업 박차, 글로벌 팸테크 시장 공략 포부

세계적으로 여성의 건강관리와 관련 상품 및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Female(여성)과 Technology(기술)을 합친 '펨테크(Femtech)'라 불리는 이 분야는 글로벌시장에서 이미 보편화된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오는 2025년 50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한 시장이다. 반도체를 능가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도 꼽힌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 펨테크] 시리즈를 통해 국내 펨테크 스타트업만의 특성과 경쟁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새로운 먹거리 산업 펨테크> 시리즈

 

① 여성전용 성(性)지식 플랫폼 아루, 글로벌 펨테크시장 '정조준'

아루는 여성들의 고민을 재치있는 콘텐츠로 풀어낸 '자기만의 방'을 운영하는 펨테크 스타트업이다.[사진=아루]
아루는 여성들의 고민을 재치있는 콘텐츠로 풀어낸 '자기만의 방'을 운영하는 펨테크 스타트업이다.[사진=아루]

[K글로벌타임스] 펨테크 스타트업 아루(대표 이명진)는 여성에게 성 지식을 제공하는 플랫폼 '자기만의 방'을 운영한다. 월경을 비롯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와 성관계처럼 여성이 알고 싶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성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섹슈얼 웰니스 플랫폼'이라는 이름을 붙인 자기만의 방은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관련 커머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날갯짓을 펼치고 있다.

 

여성만의 고민을 재치있게 해석하다

'여성을 자유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여성을 위한 성 지식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자기만의 방.[사진=아루]
'여성을 자유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여성을 위한 성 지식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자기만의 방.[사진=아루]

이명진 대표는 국내 한 중소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사내 벤처를 통해 아루를 설립했다. 지난 2020년 12월 선보인 ‘자기만의 방’이라는 앱은 여성을 위한 성(性) 지식 콘텐츠를 담은 앱이다.

자기만의 방은 '여성을 자유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여성을 위한 성 지식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여성들만이 겪는 가벼운 질병에 대한 치료방법부터 여성들만의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담은 플랫폼이자 커뮤니티 공간이다. 

누구나 고충을 겪어봤을 건강 정보, 성생활 등에 대한 콘텐츠와 유저끼리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 ‘써클’, 월경 주기를 기록하는 ‘다이어리’를 주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다소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는 콘텐츠를 재치 있는 일러스트 디자인, 직관적이고 쉬운 사용 환경(UI) 등으로 구성해 사용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지난 2022 구글 플레이가 선정한 '올해를 빛낸 숨은 보석 앱'에 선정될 정도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사내 벤처로 시작한 아루는 지난 2021년 9월 분사 이후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여성용품을 비롯해 라이프 스타일, 임신 관련 기술 등을 포함한 국내 펨테크 시장을 타겟팅하는 전략을 세우고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마케팅을 최소화 해 나가면서 아루 만의 재치있는 표현방식으로 여성만의 고민을 해석하고 공감함으로써 이름을 알리겠다는 것이 아루가 추구하는 당장의 전략이다.

 

꼭 필요하지만 없던 서비스의 등장, 새로운 공감 이끌다

자기만의 방은 출시 1년 만에 1만 이용자를 확보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사진=아루]
자기만의 방은 출시 1년 만에 1만 이용자를 확보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사진=아루]

아루를 이끄는 이명진 대표는 자사의 서비스가 꼭 필요하지만 지금껏 없던 서비스 모델이라고 평가한다. 꼭 필요하지만 누구도 나서서 만들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에 사용자들은 열광했다.

실제 자기만의 방은 앱 론칭 1년 만에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하면서 빠른 성장을 보였다. 70% 이상이 무료 콘텐츠이지만 유료 구독자 비율 역시 20%에 육박하며 높은 호응을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퓨처플레이 리드로 소풍벤처스, 실리콘밸리 기반 엑셀러레이터 이그나이트 XL(Ignite XL) 등으로부터 6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연이어 메인 투자사이자 팁스 운영사인 퓨처플레이 지원으로 팁스에 선정되면서 2년간 5억원의 기술 개발 및 연구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팁스 선정으로 아루는 ▲사용자 페르소나를 생성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 ▲페르소나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제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시스템 ▲페르소나 군집별 콘텐츠 및 제품 평가와 성과 예측 시스템 등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몰을 오픈하겠다는 게 아루의 계획이다.

이 대표는 "펨테크 시장은 매해 15% 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한 영역이지만 각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기술은 한정적인 상황"이라며 "주요 비즈니스 모델 마련에 집중하고, 향후 자체브랜드(PB)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70조원' 글로벌 펨테크 시장 도전

이명진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펨테크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사진=아루]
이명진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펨테크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다.[사진=아루]

글로벌 펨테크 시장은 오는 2025년 55조원, 2027년에는 70조원에 이르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루는 국내 펨테크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이후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섹슈얼 웰니스를 지향하는 여성용품을 비롯해 잠옷이나 향초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제품을 큐레이팅하고 PB 상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 외에 탄탄하게 다져놓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유저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비즈니스까지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아루는 펨테크 스타트업 5개 사가 모여 정보 교류와 사업 제휴를 진행하는 '펨테크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국내 펨테크 시장의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시장에서의 성공 다음은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게 아루의 포부다. 앱 기반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이후 다른 언어 등을 통해 해외 버전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국경을 막론하고 여성들이 겪는 문제는 차이가 없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도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미 해외에는 메이븐 클리닉, 엘비 등 펨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이 즐비한 가운데 아루 역시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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