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균사체 이용한 친환경 포장재 및 완충재 개발로 스티로폼 대체
처치 곤란 상태이인 고사목 톱밥, 굴껍데기, 감자 껍질, 맥주찌꺼기 등 사용
자연 분해 시 유해물질 없어 탄소배출 줄여

[K글로벌타임스] 지속 가능한 세상에 관한 관심이 높다. 어스폼(대표 정성일)은 이러한 세상을 위해 100% 완전한 친환경 포장 및 완충재를 개발했다. 원료는 다름 아닌 버섯 균사체와 농어업 부산물이다.

보통 완충재는 스티로폼을 사용하는데, 스티로폼은 썩지 않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대체할 만한 대체재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어스폼의 포장 및 완충재는 버섯균사체를 주원료로 하다 보니 자연에서 왔고, 또 일반 토양에서 50일 내 생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 과정에서 유해물질은 발생하지 않는다.

 

지구를 위한 자세로 자연에서 원료를 찾다

정성일 어스폼 대표. [사진=어스폼]<br>
정성일 어스폼 대표. [사진=어스폼]

어스폼은 지구를 뜻하는 ‘어스(Earth)’와 방식 및 형태를 뜻하는 ‘폼(Form)’의 합성어다. 이를 풀이하자면 ‘지구를 위한 자세’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ESG, 즉 친환경에 앞장서고 있으며 대표적인 비즈니스는 탄소배출을 일으키는 스티로폼 중 하나인 EPS(Expanded PolyStyrene)의 대체재 개발이다. 사명을 따와 제품명 역시 ‘어스폼’이다.

어스폼은 친환경 포장 및 완충재다.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제품으로, 통상적인 토양에서 50일 이내, 해수에서는 150일 이내 생분해된다. 자연 분해 시 유해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립이나 소각 등 일반 폐기 시에도 다른 소재와 비교했을 때 탄소배출량이 현저히 적으며, 수거 후 간단한 파쇄와 살균 과정으로 다시 원재료화 및 재활용이 가능하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어스폼 친환경 완충재 및 포장재. [사진=어스폼]
자연으로 돌아가는 어스폼 친환경 완충재 및 포장재. [사진=어스폼]

어스폼은 친환경 생산 과정뿐만 아니라 원재료 역시 자연에서 얻었다. 주원료는 버섯균사체다. 그리고 폐기에 비용과 에너지사 소모되는 벼, 왕겨, 고사목 톱밥, 굴 껍데기, 과일 껍질, 맥주 및 커피 찌꺼기, 그리고 해조류 부산물 등을 복잡한 처리 과정 없이 간단하게 원료화한다.

과정은 다음과 같다. 톱밥 등의 농어업 폐기물에 균사를 접종한 후 몰드에 넣은 상태로 생장시킨다. 균사가 충분히 자라면 몰드에서 꺼내 건조시키는데, 그러면 단단한 형태의 친환경 재료가 탄생한다.

 

농어업 부산물 활용해 단가 낮추고 자원선순환 앞장서

어스폼은 현재 전국 각지의 농어업 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제조 레시피를 갖추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어스폼에도 고난은 있었다. 국내에 선행 사례가 없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스타트업이 시작하려다 보니 시장 개척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것. 여기에 제품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부분도 확신이 서지 않았다.

정성일 어스폼 대표는 “제품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 매우 많은 종류의 시제품 제작을 통해 구체화했고, 각 분야의 최고 수준 전문가들에게 다방면으로 자문받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어스폼은 설립 이전 1년간 시제품 제작을 진행했고, 설립 이후 1년 동안은 오로지 연구·개발에만 몰두했다. 그 결과 실효성 있는 버섯균사체를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포장 및 완충재 어스폼 개발에 성공했다.

어스폼의 주원료와 제품 사진. [사진=어스폼]
어스폼의 주원료와 제품 사진. [사진=어스폼]

현재 어스폼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친환경 소재 소비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한, 농어업 부산물과 기업의 폐기물 등 원재료의 무상 수급 확대를 통해 제품의 단가를 낮추고, 이로써 기업의 지속 가능성 증대에 힘쓰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다양한 브랜드와 기업으로부터 협업 및 소재 문의가 들어오고 있어 어스폼은 매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자체 상품과 기업 콜라보레이션 프로모션 패키지를 출시할 예정이며, 나아가 소비자가 어스폼을 이용하면서 얼마큼의 탄소배출량을 절감했는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어스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환경문제에 초점 맞추며 비즈니스 전개할 계획

어스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사진=어스폼]
어스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사진=어스폼]

최근 어스폼은 아모레퍼시픽 오픈이노베이션에 선정돼 아모레퍼시픽 제품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패키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 이렇듯 어스폼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 또는 PoC를 진행하며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단기적 전략을 세웠다.

어스폼의 최종 목표는 친환경은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우며 불편하다는 인식을 점차 개선이다. 이를 위해 2024년 상반기 즈음 어스폼은 투자유치를 통해 스케일업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 가능한 소재를 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 특히 환경문제는 여러 사회적·경제적 문제와 연결돼 있기에 한순간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어스폼 역시 이 지점을 잘 알고 있으며, 환경문제 해결에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을 차츰 확대해 국내외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ESG 파트너가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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